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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서 민간인 공격·성폭력 등 군벌 전쟁범죄 만연”

▲ 차드 동부로 건너간 수단 피란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앰네스티 보고서…12세 소녀도 성범죄 피해, 성노예로 며칠씩 감금되기도
정부군·RSF 모두 관련 의혹 부인…상대방에 책임 떠넘겨

아프리카 수단에서 정권 주도권을 두고 수개월째 교전 중인 군벌이 민간인 공격과 성폭력 등 광범위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앰네스티(AI)는 3일(현지시간) 공개한 56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기에는 12세밖에 안 된 어린 소녀에 대한 성폭력 범죄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전 당사자들의 의도적이고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양측이 인구가 밀집된 주거 지역에 빈번하게 공격을 감행하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민간인이 십자포화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또 12세 소녀를 비롯한 소녀 수십 명이 강간 등 성폭력을 당했으며 일부는 수도 하르툼과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성노예로 며칠씩 감금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대부분 가해자가 신속지원군(RSF)이나 아랍 민병대의 전사들이라고 진술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AI는 보고서의 내용을 교전 당사자인 정부군과 RSF에 전달했으나 양측 모두 자신들은 국제법을 지키고 있으며 상대방이 이를 위반한다며 책임을 떠넘겼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민간인 피해의 최소화를 확보하기 위한 조직, RSF는 성폭력 혐의를 부인하며 모든 범죄 행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각각 꾸렸다고 해명했다.

RSF는 서다르푸르에서 이뤄진 집단학살 연루 의혹도 부인하며 아랍 민병대의 대부분은 정부군과 연계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13일 서다르푸르 주에서 최소 87구의 시신이 암매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RSF를 집단학살의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I는 보고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 조처를 수단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그네스 칼라마르 AI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수단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인접국들도 피란민들의 안전을 위해 국경 개방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는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2019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양대 군벌은 2021년 10월 과도정부마저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나 민정 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권력 투쟁을 벌이면서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을 유혈 사태로 몰고 갔다.

석 달 넘게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3천여 명이 사망했고 6천여 명이 다쳤으며 3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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