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호 / 뷰즈 인 북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 정, 의를 가진 존재로 지으신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신앙과 정서라는 600페이지에 달하는 장서를 통하여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이 지, 정, 의를 통해 진실된 열매를 맺는지에 대해 성실하고도 섬세하게 풀어 설명해 준다. 하나님을 알고 교제하는 삶을 시작한 성도는 맹목적으로 자신의 정서와 감정을 무언가에 내어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이때부터 진짜 지, 정, 의를 깨워 모든 영역에서 말씀이 지배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영적 전쟁터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보이지 않는 대상과 교제를 한다는 신비로움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여러 정서와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그리고 그 정서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나의 감정인지에 대한 분별이 필요하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단순히 신비로운 체험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려 본 성도들이 겪게 될 법한 상황과 감정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감정이 고조되어 떠오른 찬송가와 하나님의 말씀, 혹은 갑작스러운 감정변화에 따른 눈물과 이어진 회개, 그 후에 다시 고조된 감정 같은 것들 말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단순히 성경말씀이 떠오른 것만으로는 그 정서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분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기도 중 뜨거운 마음이 들고 말씀 구절이 떠올랐기 때문에 ‘이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하시는 명령이 분명하다.’라는 확신은 말씀의 순전성과 완전성을 마귀가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문제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의 오염된 정서이기 때문이다. 말씀은 완전하다. 그러나 떠올랐다 하는 이 지점에서 얼마든지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우리를 속이고 잘못 적용하게 할 수 있다.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말씀이라면 반드시 삶에서 행함과 실천으로 드러나게 된다. 받은 말씀은 반드시 행함이라는 눈에 보이는 열매로 확인되어야 한다. 믿음은 행함으로 온전케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지만 우리는 신비로운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단순히 행위만으로 그가 하나님의 은혜에 속한 정서로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쉽게 분별할 수 없다. 드러난 순종의 열매는 단순히 몸이 움직인 결과가 아니라 반드시 선한 명령을 내리는 그분을 향한 영혼의 작용이어야 한다. 책에 서술된 온갖 영적으로 보이는 정서들과 체험들이 있을지라도 그 명령을 내리는 의지의 행위와 몸의 활동이 서로 다르다면 결코 참된 은혜에 따른 신앙적 정서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쉽게 참된 은혜에 따른 신앙적 정서와 거짓된 은혜에 따른 신앙적 정서를 분별할 수 있는 일은 시련을 통과하는 일이다. 순금을 용광로에 집어넣으면 금의 가치와 보배로움이 드러나듯이 그의 행위가 은혜로운 영혼의 작용에 따른 믿음의 행위였다면 결국 시련을 통해 진실성과 말할 수 없는 덕행의 가치만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꿰뚫고 계신 분이다. 하나님은 이런 시험을 통해서 참된 은혜나 옳은 정서들을 알아보실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이 시련은 시험받는 자신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 자신에게 참된 은혜와 바른 양심의 터 위에 서 있다는 증거와 증표가 되는 것이다. 은혜로운 정서가 고양될수록 신령한 성취를 향한 영적 갈망은 커지고 좋은 신앙고백과 좋은 열매가 서로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사역은 결코 실패할 수 없다. 고작 창세기 2장을 넘기지 못하고 악이 생명에 침투하여 우리의 모든 정서를 망가뜨렸지만 십자가를 통한 주님의 내주하심은 우리를 반드시 올바른 정서를 지닌 열매 맺는 신령한 자로 변화시킬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최현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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