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남동부 러 점령지 방어선 뚫는 데 활용”
민간인 살상 우려 탓 국제사회 경계…러는 전쟁 초부터 사용
우크라이나가 전쟁범죄 가능성 때문에 논란이 많은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복수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 침공군의 점령지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서 미국산 집속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초 대반격에 착수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수개월째 구축한 점령지 방어선을 뚫고 진격하기 위해 무차별 살상력을 지닌 집속탄에 손을 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소형 폭탄 여러 개가 들어 있는 무기로, 어미 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그 안에 있던 새끼 폭탄이 쏟아져 나와 주변 목표물 여러 개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이 지난주께 집속탄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그들은 이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방어 대형 및 공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155mm 곡사포용 포탄을 생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과도기 조치로 집속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속탄은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과 장비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해칠 수 있는 무차별성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전쟁범죄 우려를 사고 있다.
정밀 타격보다는 광범위한 지역을 노리는 까닭에 민간 부수 피해가 발생하기 쉽고, 불발탄이 땅에 남아있다가 수십 년 뒤 이를 건드리는 민간인을 지뢰처럼 살상할 가능성도 있다.
그 때문에 전 세계 120개 국가가 집속탄 사용을 금지한다.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미국의 동맹국들도 최근 미국의 집속탄 지원에는 난색을 표명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되는 집속탄이 민간인 지역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불발 확률을 낮춘 것들을 엄선해 보낸다고 항변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속탄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집속탄을 사용할 경우 러시아도 같은 탄약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지난 주말 경고했다. [연합뉴스]
위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