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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칼럼] 조지타운대에 게시된 한국 선교사에 대한 의견

사진: 오영철

“특별히 한국 선교사들에게는 혼자서 통제하고 군림하려는 문제가 있습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졸업한 조지아타운 대학교의 한 연구소 홈페이지에 실린 캄보디아 지도자의 의견이다. 물론 그의 의견이 모든 한인 선교사들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유수한 미국의 대학교의 연구소에 그 내용이 실렸다는 점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선교사는 단지 헌신하여 선교지에 가서 희생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다양한 문화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문화 역량’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지난 4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진 단어는 ‘문화 역량’이다.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개발’에서 문화 소통에 대한 발제를 준비하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사실 문화 역량이라는 단어가 내게 생소했다. 그렇지만 지난 50년 동안 세계의 기업, 교육, 복지, 의료업계에서 문화 역량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 한국에 다수의 외국인들이 이주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일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현상과 문제가 생겨났다.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런 현상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다. 교육, 복지, 의료계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반면 선교계는 ‘문화 역량’을 직접적으로 연구한 적은 거의 없다. 서구 선교계에서 초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었다. 문화 특성과 선교적 의미, 선교 전략, 선교사 케어 등등이다. 반면 문화 역량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한국 선교계는 문화 역량을 직접 다룬 적이 없었다. 선교는 기본적으로 타문화권 사역이므로 어느 영역보다 더 많은 연구가 되었을 것 같은데, 의외였다. 개인적으로 이 연구 과정을 통하여 선교사를 위한 문화 역량의 기본 개념을 이해했다. 더불어 한국 선교사들에게 문화 역량 발전이 태생적으로 쉽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로 오랫동안 유지되었기에 한국인은 민족정체성이 강하다. 자민족 중심주의가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타민족에 대한 편견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한국 전쟁 이후 한국은 경제, 정치, 교회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이런 배경을 통하여 한국 교회는 선교운동과 연결되어 많은 선교사를 외국에 파송하였다. 많은 경우 이런 성장은 한국과 한국교회는 더 우월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더 큰 축복을 받았다는 의식을 무의식적으로 소유하게 했다. 이런 의식을 가지면 한국 선교사라는 점만으로 선교지의 많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이런 자세로 선교하면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어렵고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 선교지의 일부 지도자들의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이런 원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된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문화 역량을 잘 이해하고 잘 구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화적 역량이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다문화와 관련된 인식, 태도, 가치, 지식 및 기술의 복합적 개념의 복합체(노충래, 김정화)”라고 했다. 다문화 영역을 세 가지로 나누면 타문화에 대한 인식(태도), 타문화에 대한 지식, 그리고 타문화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리고 각 영역은 하위 요소들이 있다. 하위 요소들 가운데 선교사들은 타문화 사역 종사자들과 비교하여 독특한 점들이 있다. 그것은 타문화권에서 복음을 전하고, 타문화에 소수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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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영철

이런 상황들은 선교사들에게 타문화권 사람들과 일하는 종사자들과는 다른 점들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타문화 태도에서 성육신적인 요소가 필요하고, 민족적 정체성의 편견과 고정 관념에 대한 자아인식이 필요하다. 타문화 지식에서 외부 선교사들의 고정 관념과 편견이 타문화 사역 중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해야 한다. 타문화 기술에서 현지 언어로 설교와 제자 양육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선교사들의 편견과 자민족주의를 배제한 사역 방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타문화의 경험과 능력이 한국 사회와 교회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인 선교사를 위한 타문화 역량의 구체적인 요소들을 연구하면서 내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확인하게 된다. 타문화에 대한 태도, 타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 타문화인들과 상호 작용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이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상황은 변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복음을 변하는 세상에 전하기 위해 변하는 세상의 다양한 상황을 연구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문화 역량에 대한 의료, 복지, 교육계의 앞선 연구와 실천 방향이 존경스럽다. 타문화 역량을 가장 앞서서 연구해야 할 선교계의 뒤쳐진 현실을 탓만 할 때가 아니다. 선교사는 어느 누구보다도 문화 역량을 더 잘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선교사는 평생 배워야 할 학습자이다. 배우기를 게을리하면 현지 지도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자세는 학습자로서의 선교사의 태도를 다시 촉구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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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선교사 | 1995년 GMS 선교사로 태국에 파송된 뒤, 현지 신학교에서 학생과 목회자를위한 교수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수부족인 카렌족교회가 주민족인 타이족을 위한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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