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의약품 승인은 세계최초…우울증·PTSD 치료에 제한적 사용
일명 ‘환각버섯’과 ‘엑스터시'(MDMA)를 사용한 정신질환 치료가 이달부터 호주에서 법적으로 허용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호주에서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물질 사일로사이빈(Psilocybin)과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가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로 허용된다.
앞서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지난 2월 이들 두 성분의 의약품 승인 방침을 예고해 전 세계 의료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정부 기관이 MDMA와 사일로사이빈을 의약품으로 승인한 나라는 호주가 처음이다.
두 의약품은 공인된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 통제된 의료 환경에서만 사용해야 하며 이 외의 사용은 이전처럼 계속해서 금지된다.
이들 의약품을 취급하려는 정신과 전문의는 임상시험 수행에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윤리 심사와 서비스제공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을 수 있다.
자격 승인 신청은 7월 1일부터 받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이들 의약품 취급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는 상태라고 TGA는 밝혔다.
치료 비용은 대다수 사람에게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멜버른 대학교의 다니엘 퍼킨스 선임 연구원은 치료 과정에 드는 비용이 1만5천∼2만5천 호주달러(1천300만∼2천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MDMA나 사일로사이빈과 같은 환각제가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았다.
2021년 네이처에 실린 PTS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88%가 3회의 MDMA 보조 요법을 받은 후 유의미한 증상 호전을 보였다. 참가자 3분의 2 이상은 두 달 후 PTSD 판정 기준에서 벗어날 정도로 호전됐다.
다만, 치료 목적의 환각제 사용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이점과 위험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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