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향 보고서’ 공개…수단 무력 분쟁, 우크라 전쟁 등 반영
지난해 1억840만명…전년 대비 1천900만명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대표 전혜경)는 전쟁과 정치적 박해, 폭력, 인권 침해 등으로 인해 고향을 떠난 강제 이주민의 수가 1억1천만명으로 예측된다고 14일 밝혔다.
UNHCR 한국대표부가 이날 공개한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강제 이주민은 1억1천만명이다.
UNHCR 한국대표부는 “올해도 세계적으로 강제 실향 추세는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수단 내 무력 분쟁이 새로운 강제 실향 상황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강제 이주민 수는 지난해 5월 사상 첫 1억명을 돌파해 지난해 전체로는 1억84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천900만명이 증가한 수치로, 이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1억840만명 중 3천530만명은 안전을 찾아 국경을 넘은 난민이며, 6천250만명은 분쟁이나 폭력을 피해 자국 내에서 터전을 잃은 국내 실향민이다.
그 외에는 당사자는 난민이라고 주장하지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비호 신청자'(540만명),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기타 사람들'(520만명) 등이다.
집을 잃고 이란에 머무르던 아프가니스탄인, 콜롬비아와 페루에 있는 베네수엘라 실향민들의 수도 상향 조정돼 이번 집계에 반영됐다.
지난해 발생한 실향의 주요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우크라이나 난민의 수는 2021년 말 2만7천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570만명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된 난민 발생 상황”이라고 말했다.
UNHCR은 저소득 또는 중소득 국가들이 난민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46개 최빈국의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 미만에 불과하지만, 난민 수용 측면에서는 20% 수준이라고 전했다.
UNHCR은 강제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계속 그 상태로 머물지 않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33만9천명의 난민이 남수단, 시리아,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38개국으로 돌아갔다.
보고서는 올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제2회 글로벌 난민 포럼’을 앞두고 발간됐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 대표는 “세계인들이 보호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꾸준히 지원하며 난민에 대한 환대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며 “강제 이주민의 대부분을 받아들이는 국가들과의 동등한 책임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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