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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가장 슬픈 영혼들과의 6일 잔치

사진: 원정하

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뭄바이에서 900km에서 떨어진 ‘방갈로르’라는 도시에 머물렀습니다. 먼저는 한국 순회선교단과 함께하는 복음학교에 섬김이로 참가하기 위해서였고, 그 외에 빈민식사 섬김과 만화전도책자 보급을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복음학교는 ‘빅토리 고아원’과 ‘샤론의 장미’ 호스텔을 빌려서 진행했습니다. 특별히 ‘샤론의 장미’는 ‘데바다시’라 불리는 여성들을 구출해서 돌보는 쉼터였습니다.

‘데바다시’란 …. 힌두교의 신전에서 강제 복무하는 매춘녀들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신전에 바쳐진 후 미성년 시절부터 힌두교 사제들에게 성적인 착취를 당하고, 부유한 신도들에게 몸을 팔아야 하는 이들이죠. 그 화대조차 자기가 갖지 못하고, 신전의 재산으로 빼앗기는 게 그녀들의 비참한 삶입니다..(그 자매들은, 먼 ~발치에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만 사진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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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지금도 이 ‘카르나타카’ 주에만 약 20만 명의 ‘데바다시’가 있습니다.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아마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성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아들과, 그리고 구출된 데바다시들과 같은 장소에서 6박 7일을 함께 지내면서, 복음학교는 진행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저희 복음학교 학생들과 섬김이들 역시, 고아원의 소박한 음식을 함께 먹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곳에서 빈민식사 지정헌금을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 만은 고아원의 식사를 파격적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저녁식사를 칠일 내내 고기 반찬에 과일 후식이 딸린 정찬으로 먹기로 한 것입니다. 주로 뭄바이 빈민들에게 집행되던 지정헌금을, 이번에는 남인도의 고아와 데바다시들에게 그리고 복음학교를 섬겼던 모든 분들도 함께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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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첫 날 고기가 가득 든 찜밥(비리야니)이 나오자, 몇몇 고아들은 ‘성탄절에만 먹을 수 있는 것인데…’ 하며 기뻐하더군요. 그러나 그 때만 해도 그런 메뉴를 매일 저녁, 여섯 밤을 연속으로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치 못했을 것입니다. 거기에 때때로 아이스크림이나 킨더조이 초콜릿 등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매일 저녁, 고아원의 노천 주방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내내 남자들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도 없고 표정도 어두웠던 데바다시 자매들조차, 마지막 날에는 마음이 열려 고맙다는 말도 하고, 미소도 보여주더군요. 하루 종일 복음학교를 통해 영의 양식을 공급받고, 아침 점심은 그들과 같은 식사를, 저녁은 성탄절 수준의 식사를 나누다 보니 영도 육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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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식사와 함께, 모든 지체들에게 새로 나온 ‘카르나타카 주 공용어(카나다 어)’ 만화 전도책자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당장은 칠팔백 권 정도밖에 재고가 없지만, 복음학교를 수료한 이 지역 목회자 분들이 샘플로 몇 십 권씩 가져가셔서, 읽어보고 사역지에서 나누어 보시고 수백, 수천 권씩 주문하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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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부디 십자가의 복음이 남인도 전체를 덮게 되기를, 그래서 데바다시 같은 사악한 죄악의 굴레들로부터 힌두의 영혼들이 구원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용감한 십자가의 전사들이 천 권씩, 만 권씩 만화 전도책자를 요청하실 때, 저와 ‘땅에 쓰신 글씨’ 팀이 신속하고 넉넉하게 공급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사실, 요즈음 만화 전도책자를 더 찍을 재정이 없어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는 중입니다. 남인도뿐만 아니라 서인도와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도 매일같이 요청이 들어오는데, 잔고는 10만 원 이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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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빈민식사 공급 사역을 통해 슬프고 배고픈 이들에게 위로와 사랑이 전달되기를, 만화 전도책자를 통해 예수님을 모르던 이들이 알게 되기를, 그리고 복음학교를 통해 머리로만 주님을 알던 이들이 십자가의 복음 앞에 온전히 바로 서는 용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박해 속에서도 주님을 찬양하는 이 땅의 교회들에게, 그리고 데바다시를 구출하고, 고아들을 돌보는 천국의 영웅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마음 모아 주세요. 선교사들도, 계속 달려 나가겠습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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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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