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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투의 존 로스 성경, 140년 만에 북한에 다시 들어가

▲ 존 로스 한글성경 번역 140년 (김인애) l CTS뉴스 사진: 유튜브 채널 CTS뉴스 캡처

최근 조선어로 번역된 존 로스 성경이 140년 만에 북한 성도들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고 30일 한국순교자의소리(VOM)가 전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중국으로 파송 된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는 1882년, 조선인 몇 명이 최초의 한국어 번역본 성경 누가복음을 중국의 무크덴(Moukden, 오늘의 선양Shenyang)에서 오늘의 북한 내부로 밀반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 뒤를 이어 현재 한국VOM이 ‘21세기 독자판’ 누가복음을 제작해 북한 지하교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가 새로 번역한 존 로스 누가복음이 이번 달 북한에 반입되어 지하교인들 손에 전해졌고 그 성도들이 크게 기뻐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 성경 수령자들과 단체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세부 사항은 기밀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VOM에 따르면, 지금 남한을 포함한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디지털 성경, 인쇄된 성경, 오디오 성경 등 어떤 형태로든지 성경을 북한에 반입하는 것은 범법 행위로 간주된다. 이에 한국VOM은 남한을 비롯한 다른 지역 단체가 분배했던 성경과는 의도적으로 다르게 존 로스 성경을 만들었다.

존 로스 성경은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등장 인물이 북한 말투로 말한다. 성경을 번역한 사람들이 북한 말투를 쓰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VOM은 현대 독자들이 140년 전에 출간된 존 로스 성경을 쉽게 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글자 방향(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과 어순, 문법 및 맞춤법을 조정했고, 원문의 표현을 유지하면서 생소한 어휘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기 위해 간단한 주해를 첨가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오늘날 북한의 상황은 최초의 조선어 성경을 조선 땅으로 운반했던 성도들과 존 로스 선교사가 사역했던 시대의 조선의 상황과 여러가지 면에서 동일하다.”며 “성경을 소유하거나 선교사와 접촉한 것에 대한 처벌은 140년 전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바로 죽음”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는 “최초의 조선 기독교인들에게 비밀 유지가 필요했던 것처럼 오늘의 북한 성도들에게도 비밀 유지가 필요하다.”며 “감사한 것은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 140년 전과 똑같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존 로스 성경이 북한에 다시 반입되고 있다는 소식을 이렇게 공개하는 이유는 한국 교회와 전 세계 교회가 성경에 기반을 둔 북한 사역에 참여하도록 권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을 마음에 품고 있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북한의 대학에서 가르치고, 북한 정부에서 허가한 인도주의 사역을 위한 돈을 보내고, 북한에 복음의 문이 ‘열릴’ 때를 준비하며 훈련하는 것만이 북한 주민을 위한 유일한 선교 활동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도 바울이 디모데후서 2장 9절에 기록한 것처럼 ‘하나님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 성경은 오늘날 북한 내부에 계속 들어가고 있으며, 실제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북한 주민이 성경을 읽고 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경을 접한 북한 지하교인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인권 정보 센터에 따르면, 2000년에 북한 내부 주민 가운데 눈으로 직접 성경을 본 사람이 사실상 0%였으나, 2020년 말에는 눈으로 직접 성경을 본 북한 내부 주민이 약 8%였다.

한국VOM은 20년 동안, 매해 4만 권에서 5만 권의 조선어 성경을 한국 외부의 북한 주민에게 인쇄본과 전자책 형태로 배포해 왔다. 또한 매일 다섯 차례 북한에 송출되는 단파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성경을 낭송하고 있다.

한국 VOM은 특별히 이번 존 로스 성경이 북한에 다시 들어가게 된 것은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존 로스 성경은 그리스도의 음성을 한국의 평범한 백성들에게 처음 들려준 방법이었다.”며 “오늘의 평범한 한국인들도 초창기 기독교인들에게 들렸던 그리스도의 음성을 다시 듣고, 원래의 성경 번역본에 담긴 영적 능력을 체험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21세기 독자판 존 로스 누가복음’은 VOM에서 향후 2년 간 출간할 신약성경 3권 가운데 첫 번째 책이다. VOM은 2023년 중반에 누가복음과 요한복음과 사도행전 세 권을 합본으로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2024년에는 신약성경 전체를 담은 ‘21세기 독자판’을 출간할 예정이다.   또한 이 번역본들도 북한 내부에 들여보낼 계획이다.

‘21세기 독자판’ 존 로스 누가복음은 원래의 크기와 판본 그대로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국VOM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02-2065-0703으로 전화하면 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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