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쓰신 글씨 프로젝트(이하 ’땅글’)’의 아프리카 대표는 ‘장재호’ 선교사님은 곧 서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라는 나라로 가시게 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필리핀의 현지 언어인 ‘따갈로그’가 아주 유창하시고, 또 오랜 세월을 동역자들과 함께 필리핀에서 땀 흘려 오신 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기니비사우와 한국 중간에 필리핀이 있기에, 한국을 오고 가는 과정에 필리핀 사역지도 계속 들러볼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따갈로그’어 만화 전도책자는 사실상 장재호 선교사님과 그분의 사역 팀 ‘More Of You’를 통해 완성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재호 선교사님과 장세희 선교사님은 얼마 전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청춘을 다 바쳐 사랑한 필리핀 ‘바세코’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한 번 더 결혼 파티를 하고자 하셨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사가 될 한국인의 결혼파티가 필리핀에서 열린 셈입니다.
이를 위해, 그리고 다른 사역들을 위해 ‘More of You 단기 선교팀’은 필리핀에 들어왔고, 십 수명의 단기팀원 및 결혼식 하객들은 한국에서 인쇄된 몇천 권의 만화 전도 책자를 성공적으로 운송해 와서 이 지역에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놀라운 시간에 참여하기 위해 땅글의 국제 대표이신 정향범 선교사님과 필리핀 대표이신 정원기 선교사님, 그리고 총무인 저 원정하 선교사는 마닐라의 바세코 마을로 달려왔습니다.
아이들의 찬양과 현지 동역자들의 눈물 어린 축복 속에 결혼 예배는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까지 포함된, 온 마을을 위한 결혼 파티는 많은 성도님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빈민식사 지정헌금’을 통해 집행되었습니다. 이 ‘바세코’ 지역의 절대다수가 빈민들이었고, 도시락 형태로 포장된 음식들은 당연히, 땅글이 애써 만든 최신 따갈로그어 버전 ‘좋은 소식’ 만화 전도 책자와 함께 나누어졌습니다.
기쁜 파티 속에 돼지 한 마리가 온전히 해체되어 나누어졌고, 닭고기와 밥, 고깃국도 아주 충분했습니다. 고기가 가득한 도시락 위에 얹어진 만화 전도 책자는 영적인 양식과 육체의 양식을 고루 채워주는 기쁨의 덩어리였습니다.
필리핀의 가난한 어린이에게, 한국의 이름 모를 분으로부터 제공된 맛있는 음식이 주어지는 것은 기적입니다. 그러나 더 큰 기적은 그들을 위해 젊음을 바쳐 인생을 던진 한국의 청년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기적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아들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기적이 작은 기적들을 낳게 했고, 우리는 그 기적의 이야기를 만화에 담아 아이들의 손에 들려주기 위해 충성해 온 것입니다.
그토록 기쁘게 웃으며 뛰어놀더니, 십 수명의 한인 팀원 및 하객의 일부가 귀국을 위해 작별을 고하자 통곡의 울음바다가 되어버립니다. 그 울음이 거의 30분간 이어집니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함께 했던 이들과의 작별이 이 정도라니… 얼마 후 장 선교사님과 남은 팀원들 모두가 떠날 때는 마을 분위기 자체가 슬픔 속에 가라앉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떠나도, 선교사가 선교사 되어 그들에게 보내지게 한 ‘복음’은 남습니다. 선교사가 피와 땀으로 나눈 사랑의 복음은 아이들 가슴에 영원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땅글은 전진합니다. 만화는 복음을 싣고, 사랑의 파도 되어 열방으로 달려갑니다. [복음기도신문]
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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