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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태국에서 일어난 기적의 이야기

▲ 하나님이 우리 가족에 보내주신 차량, 그리고 운전기사분. 사진: 손은식 제공

​저희 가족은 프레이포유 연합으로 태국으로 와서 이땅이 과연 하나님이 부르신 땅인지 이곳저곳을 다니며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태국을 크게 한 번 둘러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은 한 달간의 방콕 생활을 마치고 치앙마이로 이동하는 날이었습니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이동하면서 버스를 10시간 탔습니다. 태국 땅과 그 땅의 사람들을 보기 위해 밤이 아닌 낮 시간에, 비행기가 아닌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버스가 비행기 항공기 좌석 같아서 그리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처음 버스를 예약하고 티켓을 보고선 23/04/66 이라고 적혀있는 숫자에 많이 놀랐습니다. ‘내가 티켓을 잘못 끊었나? 앞의 23/04는 4월 23일인 거 같은데 대체 뒤의 66은 뭘까?’ 동일한 숫자를 이후 숙소에서도 한두 번 봤고 방콕 시내에서도 여러 광고판에서 2023년이 아닌 ‘불기 2566년 4월 23일’이라 적힌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이라 표시한 곳은 한 곳도 볼 수 없었다는 건 사실 충격이었습니다. 동시대에 살면서 누군가에겐 현재가 2023년이 아닌 2566년이라니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다음을 통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태국은 불교국가로 부처님의 연도 B.C 545년을 법정연호로 해의 기준을 삼은 것입니다. 그렇게 프레이포유 연합은 2566년 태국에서 거리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이야기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면 기적 이야기는 필수로 경험합니다. 삶의 소소한 자리에서 매일 일어나는 기적의 이야기가 우리 삶을 더욱 건강하고 깊이 있게 만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입술의 고백을, 믿는다는 생각의 차원을 넘어 체험의 영역으로 끌어올려야 할때가 있습니다. 프레이포유는 지난 10년 동안 매일 하나님의 일하심을 눈으로 보고 있기에 프레이포유 안에서의 기적은 신비의 영역이 아닌 일상 속 체험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이동할때 우리는 가져온 짐을 다시 5개의 여행 가방에 넣고 각자 짐을 끌고 다시금 길을 떠났습니다. 처음 방콕 공항에 도착했을땐 숙소로 이동할 대형 택시가 공항 앞에 있었기에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한 달을 지낸 후 다시 이동할 때에는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방콕에서는 택시를 부르는 앱을 그랩이라 합니다.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같은 앱인데, 현지인, 방문자, 여행객에게 이용되는 대중적인 앱입니다. 저희가 묵었던 방콕 외곽의 숙소 주변에서는 대형 택시가 잘 다니지 않는지 그랩으로 대형 택시(혹은 RV차량)를 계속 부르는데 잡히질 않는 것입니다. 치앙마이로 떠나는 버스 시간은 다가오는데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어 혼란스런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일반 택시라도 한 대 불러 아이들과 아내를 먼저 보내고 전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결정하고 방콕 모칫 버스 터미널로 가는 일반 택시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다섯 식구 모두 각자 짐을 끌고 숙소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보통 그랩으로 일반 택시를 부르면 4-5인승 택시나 일반인이 운행하는 도요타 프리우스 급 준중형 승용차가 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온 차량은 승용차가 아니라 한국차로 말하자면 코란도 스포츠 차량이 온 것입니다. 오픈된 짐칸에 여행용 캐리어 5개와 하성이의 퀵보드 캐리어까지 넉넉하게 싣고도 남을만한 공간과 다섯 식구가 비좁지 않게 앉을 좌석 공간까지 있는 차량이 온 것입니다.

처음 밖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차를 보면서 “저 차는 뭐지?”, “오~ 우리가 탈 차량 번호와 같네”, “아니, 저 차가 정말 우리가 탈 차라고?”, “이건 기적이야!” 하나님께서 우리가 무엇이 필요할지 알고 미리 준비해놓으셨다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숙소 앞에서 여태 기다리고 있다가 콜 하자마자 나타난 것 같았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미리 알고 준비해 놓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얘야, 난 너를 기다리며 지금까지 밖에 있었는데 왜 이렇게 혼자서 걱정하며 애태우고 있었니? 어서 나오렴!”이라고 하시며 따뜻한 시선으로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음성을 듣는 듯 했습니다.

​차량을 운전하는 젊은 운전 기사분은 또 얼마나 친절한지 모릅니다. 먼저 부탁을 하질 않았는데 차량 밖으로 바로 나와 저희 짐을 실어주십니다. 차 안에서도 저희가 출발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려주시고 차량 안 에어컨도 우리 아이들 입장에서 세기를 조절해주십니다.

저는 뒷자리를 보며 얘기했습니다. “애들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차야!” 차와 기사분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고 생각하니 기사분도 일반 사람으로 보이질 않았습니다. 기도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 제 시간에 도착한 뒤 짐을 모두 내리고 저는 차량 비용 외 감사의 선물 100밧을 드린 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데 함께 기도하고 싶어요.“라고 요청드리고 함께 손을 잡고 감사와 축복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사분은 기도를 드린 후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매일 (프레이포유 연합과) 함께하시고 갈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또 필요한 것을 아시고 준비해주시는 하나님, (태국의)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에 관심과 시선을 두시고 그들을 돕기 위해 거리로 나온 이들을 축복해주시고 날마다 기적의 이야기를 만들어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 아래 버스 티켓에 23/04/66으로 표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석하면 2566년 4월 23일 티켓이라는 의미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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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은식 제공

​*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임을 말씀드리고 함께 기도드리고 싶다고 요청 후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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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은식 제공

​*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헤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시 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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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은식 제공

​* 방콕 차오프라야 강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는 막내 하성이. “잘 있어, 나중에 다시 보자,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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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은식 제공

[복음기도신문]

sohn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다 2023년 초 태국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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