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21)
어머니께서 어느 날 내게 말씀하신다.
“선숙아 너 참 달라졌다.”
이 말씀을 경이로운 눈으로 나를 보시면서 가끔씩 말씀하셨다.
“선숙아 넌 참 여러 번 된다.”
“하나님이 아니시면 누가 너를 이렇게 변화시키겠니.”
나는 거듭나기 전에도 성깔을 어머니께 많이 부렸지만, 체계 있는 믿음의 양육을 받기 전에는 좌충우돌이 많았고 어머니께도 말대답하며 못되게 할 때도 많았다. 그러기에 어머니께서 이리 말씀하셔도 내겐 별로 실감이 안 났다.
어느 날 방문을 휙 나가다가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게 되었다. 다시 방에 들어와서 누군가 확인했다.
“어, 이 낯선 여자는 누구지?”
자세히 보니 나였다.
나는 정말 내가 몰라볼 정도로 평안과 미소와 희망을 담은 맑은 얼굴이었다.
다시 한번 나를 보며 “아! 나 변했구나!”를 깨달았다.
“나를 계속 변화시켜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내가 봐도 나는 내면도 외모도 아름다워지며 변했다.
수없이 거울을 보며 살지만 이렇게 내가 나를 보고 도우시는 주님을 내 얼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이후로도 나는 자주 나를 빚어가시는 주님을 거울에서 본다.
나는 그 이후로도 내가 주님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전에는 늘 커튼이 쳐진 채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 같기도 하고 유리창 저 너머에 계신 분께 이야기하는 것 같을 때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솔바람을 대할 때 속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감사, 밥 한 상 대할 때의 향 퍼지듯 하는 행복! 내가 어떻게 이런 사람이 되었나. 무덤덤하게 당연한 듯 대하던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고 하나님 아버지의 작품이며 이를 누리며 느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파란 하늘 위에 구름 한 자락에도 탄성을 지르는 해맑은 나로 바꾸어주신 하나님은 자꾸자꾸 나를 깃털같이 발걸음이 가볍게 하시며 하나님의 손이 더 보이게 변화시켜 가신다. 참 좋으신 아버지시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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