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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이상, 대학 졸업장 가치 없어… 대학의 PC주의 때문

사진: Cole Keister on unsplash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대학이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고집한다는 이유로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와 함께 지난달 미 전국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대학 교육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없다는 응답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을 나오는 것이 평생 좋은 직업을 갖고 높은 소득을 올리는 데 비용만큼 효용이 있다’란 문장에 동의한 비율은 42%, ‘빚만 떠안고 쓸모 있는 직업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은 가치가 없다’에 동의한 사람은 56%였다.

이는 2013년 CNBC의 조사 결과, ‘대학 졸업이 가치 있다’가 53%, ‘없다’가 40%인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없다고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8~34세로, 63%가 대학이 쓸모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남성, 공화당 지지자, 시골 거주자 등이 대학이 무익하다고 평가했다.

설문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대학에 대한 회의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대학의 정치 편향성 확대 및 이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꼽았다. 이는 ‘미 대학들이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좌파에 점령됐다’는 인식이 보수·중도적 사고를 가진 서민층 사이에서 늘어나면서 대학에 대한 염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미 대학들에서는 이념 전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파 진영은 백인 남성 중심의 역사와 노예제 잔재를 청산하고, 소수 인종과 성소수자 권리를 확대하자는 캠페인을 학계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으며, 자신들이 정한 ‘지성의 틀’에 맞지 않는 학자나 예술인의 사상과 전력을 검열해 낙인찍는 일도 흔하다.

그러나 반대 진영은 이를 워키즘(Wokeism, ‘깨어있는 시민주의’)이라고 하면서, 극단적 PC주의가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폄훼하고 서민을 소외시켜 계층·이념 갈등을 확대한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미국인의 대학 진학률은 하락하는 추세로, 미 교육부에 따르면 고교 졸업생의 2년제 이상 대학 진학률은 2021년에 62%였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2009년 70%에서 급감해 3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한편, 경제가 기우는 상황에 계속 급등하는 대학 등록금도 외면을 초래한 이유로 지목됐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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