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성 중립 화장실이 의무화됐지만, 식당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다른 주로 이전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이는 미국에서 확산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운동이 가져온 병폐에 의한 결과이다.
PC 운동은 인종·성별·장애 등에 따른 차별적 표현을 철폐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미국 곳곳에서 PC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6년 공공건물에 ‘성 중립 화장실’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런 건물에 입주한 일부 식당 운영자가 “차라리 다른 주(州)로 영업장을 옮기겠다”며 반발했다.
동영상 기업 넷플릭스는 입사 시 “어떤 성별로 불리길 원하느냐”라고 묻는가 하면, 일부 기업은 성별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PC에 맞지 않다며 이메일 등에 ‘그(he)’나 ‘그녀(she)’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도 없어 이런 규제가 비효율적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PC주의를 옹호하는 진영에서는 “남성 위주의 단어들을 성(性) 중립적으로 대체하자”는 운동을 벌이면서, “‘사람(man)’이란 명사에 ‘남성’이란 뜻도 있으니 ‘사람들(people)’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policeman)’이란 단독 단어가 ‘경찰 사람들(police people)’로 다소 어색해지거나, ‘경찰관(police officer)’으로 길이가 늘어나 불편해졌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PC주의는 문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7일 영미권 최대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년)의 추리소설 개정판을 내면서 집시 등에 대한 편견이 담겼다는 이유로 등장 인물을 ‘집시 타입’으로 표현한 대목을 ‘젊은 여성’으로 변경하고, 신체를 언급한 ‘사랑스러운 하얀 치아’ ‘검은 대리석’ 등도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사망한 소설가의 문학적 표현까지 고치는 것은 과도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뿐아니라, PC주의가 유명 인사나 기업·자영업체가 사용한 일부 표현이나 사소한 실수를 트집 잡아 소셜미디어에서 대거 팔로우를 취소하고, 무차별적 불매 운동에 나서게 하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취소 문화)’로 이어지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새로운 폭력’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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