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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통신] 에티오피아에 다시 전운이 감돈다

▲ 오소독스 교인이라면 누구도 절대로 성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사진: 다니엘 정 제공

며칠 전 수도에 사는 한 분이 전화가 왔다. 암하라 상인들이 테프(곡물)를 남쪽으로 안 내려 보내는 바람에 지금 수도를 포함해서 에티오피아 남쪽 지역은 테프 가격이 폭등했다고 한다.

테프는 이 나라 사람들의 주식이다. 테프의 주 생산지가 암하라 지역이다. 워낙 헛소문이 많기도 하지만 궁금해 졌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 봤다. 이 소문이 도대체 뭐냐고!

teffre
▲ 에티오피아인들이 껍질째로 섭취하는 주식 테프(Teff).

얼마 전부터 연방 정부가 암하라 주의 젊은이들을 포함해서 일정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수도로 내려 오는 것을 차단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암하라 인들이 테프 못 준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라고 한다.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과는 담 쌓고 사는 듯한 동네 아줌마들조차 목청 높여 합창했다. “아비이 총리? 나쁜 놈!”이라고. 그러나 “아비이는 참 훌륭한 총리”라고 말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마음이 확 돌아서 버렸다. 자신들의 마음도 이렇게 정처가 없다는 것을 알까 모르겠다.

이제는 전쟁이라도 한 판 벌일 기세다. 그래서인지 요즘 밤이 되면 또 다시 총소리가 들린다. 전쟁 연습을 하는 것인지… 아니기를 바란다.

티그라이와의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됐다. 이런 상황은 정교회 내의 종족간의 불화로부터 시작됐다. 이로 인해 지금 유튜브와 페이스북 같은 SNS가 차단됐다. 두 달째다.

대부분의 오로모 종족들이 사는 곳은 에티오피아 남부 지역에 위치한 오로미아 주이다. 오로모 종족은 에티오피아 종족들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종족이다. 오로미아 지역에 있는 정교회의 오로모인의 주교들 중 세 명이, 정교회의 총대주교와 본부의 승인 없이 스스로 자신들의 교회의 성직자를 임명했다.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이들은 스스로 교회 내의 신분을 격상시키고 이 일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이렇게 물의를 일으킨 명분은 “우리에게는 오로모인의 성직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알아듣지도 못하는 고어나 암하라어 말고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로 예배 드릴 수 있는 성직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교회가 발칵 뒤집어 졌다. 총대주교는 바로 그들을 파직과 동시에 출교 조치했다. 총대주교의 직위는 가톨릭의 교황과도 같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있어서 총대주교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과 거의 같다. 그런데 이 말에 반기를 들었던 오로모 주교들은 오로미아 주에 있는 암하라 출신의 성직자들을 그들의 지역에서 쫒아내버렸다. 총대주교의 말도 자신들의 마음에 들면 하나님의 말씀이고 자신들의 마음에 안 들면 성직자들조차도 싹 무시해 버린다.

현재 이 땅의 정교회의 중심 성직자들은 대부분 암하라인들이다. 정교회의 복음을 처음 받아들인 종족이 티그라이 종족과 암하라 종족이고 이들의 성경도 당연히 암하라어와 티그라이어의 고어로 되어 있다. 정교회가 남쪽으로 전해진 것은 암하라 종족인 황제가 에티오피아 남쪽을 점령하면서다. 그러니까 현재의 에티오피아의 남쪽은 처음부터 에티오피아의 영토가 아니었다.

여기까지 들으면 “종교인들끼리의 싸움”이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정리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맞다! 그들 안에서 정리가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갈등에 기름을 확 끼얹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아비이 총리 와 오로모 지방정부 관료들이었다. 그들이 반란을 일으킨 오모로 종족인의 주교 편을 드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교회는 이에 반발을 하고 데모하다가 연방 경찰들의 과잉 진압으로 여러 사람이 죽었다. 지금은 아비이 총리의 중재 하에 표면적으로는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후 연방 정부가 암하라 지역에 내린 행정 명령이 암하라인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 행정 명령이란 “암하라 사람들은 남쪽으로 내려오지 말라!”는 것이다.

정교회의 성직자들은 아주 오랜 동안 고어로 설교를 했다. 지금도 고어로 하기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고어는 현재 정교회 성직자들만 알지 암하라 일반 사람들도 못 알아 듣는다. 정교회의 성직자들이 각 종족언어로 설교를 한 것이 몇 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오로모 종족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현재 오로미아 지역의 정교회에 오로모 종족인의 주교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오로모인 성직자들이 오로모의 언어로 설교하고 있다. 물론 오로모 인의 성직자의 숫자가 적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와서 오로모 종족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반기를 드는 이유는 지금 오로모 인들이 정치적 권력을 쥐고 있을 때 그들의 권력을 등에 엎고 오로모 종족이 정교회의 총대주교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암하라인들 밑에서 종교 활동하기 싫고 독립하고 싶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잘 모르겠고 내가 원하는 대로 종교활동 하고 싶다는 말이다.  

이번 사태가 쉽게, 그리고 평화롭게 해결 될 기미는 안 보인다. 종교적 문제에서 종족 문제로, 그리고 정치적 문제로 확산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을 주님께서 이미 아시고 당신의 뜻대로 주관하실 것이다. 이런 방식의 갈등으로 갈라진 것이 암하라 정교회와 티그라이 정교회이다.

내전 이후 티그라이 안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티그라이 주에서는 개신교인이라는 말조차도 꺼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내전 이후로 티그라이 주 안에 있는 개신교회 안으로 수많은 정교회 신자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무서워서 전도도 하지 않았는데 주체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몰려 든다고 한다. 약간의 과장일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그렇다고 한다. 정교회 신자들은 지금까지 굳게 믿어왔던 믿음의 기초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티그라이 지역 안에는 악슘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 도시가 전쟁으로 인해 다른 어느 도시보다 더욱 처참하게 파괴되었고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것은 티그라이인 정교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 도시는 티그라이인 정교인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그들은 다른 도시는 몰라도 악슘만은 절대로 적들이 공격해 오지도 못할 것이고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들은 악슘은 하나님께서 계신 곳이기에 파괴된다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악슘의 파괴는 단순히 한 도시의 파괴가 아니었다. 악슘의 파괴로 그들의 신앙의 기초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충격과 회의에 빠진 정교인들이 그토록 싫어하던 개신교회에 기웃거리고 있다. “여기에는 정말로 진리가 있을까?”하고 말이다.

이렇게 티그라이 주안에서는 아무도 기대하지도, 상상하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헛된 우상으로 철옹성같았던 티그라이종족의 마음을 주님께서 바꾸시고 계신다. 오직 기도한 사람만이, 주님께서 일하셨고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뿐이다.

‘이제 암하라 차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암하라 주에는 암하라 정교인의 성지가 두 곳이 있다. 곤다르와 랄리벨라이다. 곤다르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 오직 주님만 신뢰할 뿐이다. 주님께서 당신의 택하신 자들을 당신의 방법으로 구원하실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기도하면 주님께서 일하신다! [복음기도신문]

에티오피아=다니엘 정(본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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