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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AI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사진: Steve Johnson on Unsplash

유력 미디어에 등장한 다음 헤드라인들이 모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Time은 “AI 군비 경쟁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또 Forbes는 이렇게 물었다. “AI는 앞으로 고용 시장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반면에 Yahoo Finance의 라울 팔(Raoul Pal)은 AI가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학교 과제물에서 전투기와 의료 수술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의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결코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모든 로봇까지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모하거나 부주의하게 AI에 접근해서도 안 된다(잠 14:16).

Gospel Coalition은 첨단 컴퓨터와 AI 융합 분야의 제품 개발자 조엘 제이콥(Joel Jacob)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리고 AI가 무엇인지, AI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AI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AI는 무엇인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사람들은 혹시라도 컴퓨터가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지능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때는 거기에 관한 시도가 오로지 알고리즘(컴퓨터가 따르도록 정해 놓은 규칙 또는 규칙의 집합)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2000년대 초반에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도입되었다. 컴퓨터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단순 코드를 만드는 대신, 하나님이 설계하신 인간 두뇌를 복제한 창조해내는 시스템(creating system)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단어와 소리 및 모양을 배우는 아기의 방법에서 시작해서,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중 많은 부분이 환경 훈련을 기반으로 한 뇌의 뉴런 강화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엄마” “아빠”라고 자꾸 말하면 아기는 그 소리를 복제하고 그 과정에서 뇌의 뉴런이 훈련되고 강화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학습’(learning)이라고 부른다.

아무런 정보가 들어있지 않은 뉴런을 재생성한 다음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기처럼 취급함으로써, 컴퓨터도 얼마든지 훈련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그 과정을 거쳐서 업계에서 “신경망”(neural net)이라고 부르는 소프트웨어가 탄생했다. 전기화학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뇌보다 컴퓨터 회로 기판에서 움직이는 전기는 백 배 이상 빠르다. 따라서 신경망은 지금까지 나온 그 무엇보다 인간 지능과 흡사한 동시에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하나님은 궁극적인 창조주이시며 우리는 항상 그에게 복종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도 지금 뭔가를 창조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게 인간보다 “더 낫게” 그리고 더 빨리 생각하는 능력을 지닌 무언가라는 사실이다.

그럼 AI를 무서워해야 할까?

무섭다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워낙 강력한 기술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서 과학자들이 원자폭탄을 만들었을 때를 생각하면 된다. 첫 번째 테스트가 완료되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창조물 앞에서 충격을 받았다. AI도 마찬가지다. AI 신기술 경쟁에서 앞서는 사람은 뒤처진 사람보다 강력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OpenAI 조직(GPT 개발자들)이 처음 만들어졌다. 전제는 이것이었다. AI 기술에는 워낙 무서운 힘이 담겨있으니 한 개인이나 국가가 이 힘을 통제함으로 오용하는 위험을 막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술은 모두가 다 동등하게 다음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말이 나중에는 “AI 기술은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강력하다. 따라서 무슨 내용을 공개할지에 대해서 주의해야 한다”로 바뀌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AI를 허락하셨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거나 적절한 제한이 없는 경우에는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인간이 처음으로 다리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기술의 부족으로 많은 다리가 무너져 수많은 사람이 다쳤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실수로부터 배웠고, 이제는 튼튼한 다리를 건설하는 데 능숙해졌다. (물론 최근에도 무너지는 다리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AI에 대한 첫 번째 시도를 통해서 우리가 앞으로 AI를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것임을 이미 알게 되었다. 그럼 앞으로 발생할 여파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AI로부터 나오는 편향되거나 아예 잘못된 답변을 통해서 이 여파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AI의 두뇌는 딥 러닝을 코딩하는 사람이 채택하는 모델과 그 모델에 입력된 데이터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신학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인간의 죄성을 기계에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개발자는 생각해야 한다. AI를 윤리적으로 개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래서 인류에게 유익하고, 바라기는 한 사람이라도 더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하는 도구로 AI를 개발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디를 향할 것인가?

AI는 적응한다. 대화형 AI 또는 ChatGPT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은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다. ChatGPT 4가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출시된 3.5보다 약 백 배 더 많은 매개변수가 신경망에 장착될 예정이다. 따라서 실수가 줄어들 것이다. 앞으로는 AI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영역에조차 점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 9월에는 최초의 AI 작품이 예술 콘테스트에서 우승했으며, 12월에는 최초의 AI 제어 전투기가 17시간 이상 비행했다. AI를 작동하거나 활용하는 기술 보유의 가치가 점점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직업도 바뀌겠지만, 이게 처음은 아니다. 트랙터는 농업 인력의 4분의 3을 대체했다. 그 정도 수준의 변화가 AI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AI가 기존 인간의 일자리 8,500만 개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9,700만 개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한다.

실질적인 삶의 질에서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AI로 구동되는 로봇이 집안일을 할 수 있다면, 거동이 힘든 노인이나 맞벌이 부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는 AI가 설명을 할 수 있다면, 지식 접근성은 더 가속이 붙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 갈 수 없거나 방대한 양의 책을 검색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AI는 쉽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모든 변화에는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점이 더 크다.

단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것은 AI가 과연 어디까지 유능해질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도무지 AI의 한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특이점”(singularity)의 가능성(AI가 스스로 기술 성장을 지속하고 아예 멈출 수 없게 되는 경우) 여부와 발생한다면 과연 언제일지를 놓고 토론 중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AI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기억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1. 하나님은 일반적인 선(general benevolence and good)의 차원에서 여전히 기계를 사용하신다.

2. AI로부터 도움을 받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것을 우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AI는 결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핵심은 목적과 정체성과 자율성으로 귀결된다.

AI가 설혹 인간보다 더 높은 “지능을 갖춘다”(intelligent) 하더라도, 뛰어난 지능이 AI에게 영혼을 부여하는 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지능을 가진 생물이라는 인간의 지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한 게 아닐 수도 있다. 이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문제이다. 설혹 AI가 하나님을 경배한다고 해도(돌조차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으니(눅 19:40), 가능한 일이다) 그게 AI에게 인간이 하나님과 누리는 수준의 깊은 관계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AI 세상에서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그리고 복음이 어떻게 더 가속화되어 퍼질 수 있을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복음 성장에 어떤 유익을 끼칠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한다.

나는 앞으로 20-30년을 더 기술 분야에서 일할 것이다. 이 일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받아들이기에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더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 인도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을 만들어내야 하는가? AI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성경으로 안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I와 같은 기술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이런 걸 만들어내다니, 내가 바로 신이지!” 이런 생각을 한다면, 그 사람은 바벨탑을 쌓는 것과 하나 다를 바 없다.

나는 끊임없이 묻는다. AI를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까? 나는 AI를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고 싶다.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하고 싶다.

원제: How Not to Be Scared of AI

사라 에코프 질스트라(Sarah Eekhoff Zylstra) | TGC의 편집자 겸 선임 작가이다.

조엘 제이콥(Joel Jacob) | Splunk의 수석 개발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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