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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종로 좁은방에서 펼쳐지는 풍경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이번 주부터 날씨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나름 선선한 날씨에 이번 주 첫 사역지인 종로 좁은방으로 갔습니다.

저번 주 금요일날 간식이 모자라 최*형 형제님에게 못드려 아쉬워하던 무명 사장(使長.사역장)님이 오늘은 최*형 형제님 집을 첫 번째로 정해서 방문했습니다.

제가 먼저 인사를 드리니 자고 일어난듯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무명 사장님께서 얼굴을 비추니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저는 장난스럽게 서운하다고 저는 자주 보면서 오늘 웃어주지도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기분 좋게 첫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듯 어르신들이 많이 몰려 계셨습니다. 밖에서 한 분 한 분 이제는 얼굴이 다들 익숙해서 반갑게 인사드리고 기도를 드리고 나서야 최*형 형제님과 같은 곳에 사는 어르신 두 분을 마저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제가 문을 두드리고 직접 열어드리고 인사드렸던 아버님이 오늘은 직접 문을 여시고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 말은 잘 못하셔서 손짓으로 기도하자는 제스쳐를 해주셔서 함께 기도를 해드리니 마지막에 저와 함께 아멘을 외쳐주셨습니다. 저는 너무 기뻐서 아버님 말씀하기 어려우신 거 아는데 오늘 저 만나서 처음 뱉으신 말이 아멘이라고 너무 기쁘다고 말씀드리니 미묘한 표정이지만 분명 웃고 계셨습니다. 수요일날 또 뵙자고 인사드리고 나와서 최순애 할머니집을 가니 저번 주 수요일 금요일하고는 다르게 오늘은 그래도 컨디션이 좋아 보이셨습니다.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같이 계시던 요양사분도 반갑게 인사해 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금요일에 꼭 예배드릴 수 있게 아프지 마세요~ 하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다음 집은 무명 집사님이 알고 계시던 배*호 형제님을 만나고 얘기하다가 윗집도 있다고 해서 2층도 올라가서 오래전부터 알고 계시던 길*섭 아버님도 만나고 또 윗층에도 있다 해서 또 3층까지 올라가서 최*식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일자리를 구하시고 일이 없으면 술을 드신다고 하는데 술을 줄이기를 원하셔서 같이 기도를 해드렸는데 기도 후 주변을 보니 안 뜯은 소주가 있었는데 이미 일주일정도 금주하셨다는 말을 듣고 의지가 대단하시네요~ 주일에 교회 와서 기도드리고 하면 평일에 일도 많아지실 거고 술도 끊으실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니 그러겠다고 말씀하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알고 보니 세 분은 오래전부터 무명 집사님과 알고 지내던 분들이시고 교회와도 가까운 분들이셨습니다. 이렇게 한 건물에 1층, 2층, 3층 전부 이런 분들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은 만나는 분들마다 안그래도 교회 좀 나오시려고 알아보고 있던 분, 교회 나가고 싶다는 분들이 엄청 많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 프레이포유 교회가 본격적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주일을 함께 하기 위해 교회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는 이 시기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역시 하나님이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요일부터는 전단지와 함께 간식을 드리며 교회 위치를 설명드리고 주일에 모든 어르신들이 오셔서 함께 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소우식>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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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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