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는 이슬람(45)
중동 땅은 창조가 시작된 곳
우리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이 세계의 어느 곳도 덜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특별히 중동 땅은 주님의 원대한 계획과 사랑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역사, 즉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계획한 역사가 바로 지금의 중동 땅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뒤를 이어서 구약과 신약 성경 안에 수많은 나라가 중동 땅에서 그 흥망성쇠의 역사를 이어갔다.
창세기 2장 10~14에서 보면,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네 근원은 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 등의 네 강을 만들었다.
그중 힛데겔은 지금의 티그리스(Tigris)강이 되어 터키 동북쪽에서 시작해서 이라크 땅으로 흘러간다. 또, 유브라데는 이름 그대로 지금의 유프라테스(Euphrates)강이 되어 역시 터키 동북쪽에서 시작해서 시리아 땅과 이라크 땅을 차례로 거치며 흐른다. 그 후 두 강은 이라크 땅에서 다시 만나 함께 건너편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나간다. 그야말로, 두 강 덕분에 과거부터 메소포타미아 곡창 지대를 형성하면서 지금까지 중동 땅의 젖줄이 되어 수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려왔다.
에덴동산
이 모든 강이 처음 발원된 곳이 바로 지금의 중동 땅이다. 에덴이 시작된 중동 땅의 아름다움은 지금 우리가 보는 자연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왜냐하면, 노아 시대 홍수가 발생할 때 하늘의 창이 열렸다고(창 7:11)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인간의 범죄 전 하나님께서 하늘의 물을 주셨으며, 이 물이 지구촌 전체의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그런데, 하늘의 창이 열리면서 지구촌에 대 기온변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홍수 후부터는 지구촌 안에 땅이 있을 때는, 심음과 거둠,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계속될 것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창 8:22). 즉, 그전까지 기후대를 조정하던 기능이 홍수로 말미암아 다 바뀌어 버린 것이다.
중동 땅에 에덴동산이 창조된 이유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중동 땅에 ‘에덴’ 동산을 창조하셨을까? ‘에덴’은 번역되지 않은 히브리말로 굳이 번역하면, 영어의 JOY(기쁨), DELIGHT(환희)라는 말에 가깝다. 그리고, ‘동산’이라는 말은 ‘에워싼다. 보호한다’라는 말에서 온 명사이다.
그러므로, ‘에덴동산’을 번역하면, ‘기쁨과 환희로 둘러싸인 곳’, ‘기쁨이 가득 찬 곳’이란 뜻을 가진다. 이 기쁨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기쁨이 아니라 영적 기쁨과 환희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거룩한 하나님께서 계신 영의 영역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하늘의 평화와 기쁨, 성령 안에서 얻어지는 거룩한 기쁨과 환희가 가득 싸인 곳이 바로 에덴동산이었고, 지금의 중동 땅이었다. 또 달리 표현하면, 죄 없는 인간이 죄 없는 육체를 가지고 죽음을 경험하지 않은 인간의 영이 하나님의 영과 완전히(100%) 연합한 곳이 바로 에덴동산이었고, 지금의 중동 땅이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이런 죄 없는 인간이 이곳 중동 땅으로부터 지속해서 번성하고 충만해져서 지구촌 전체를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죄가 없으면 죽음도 없을 것이고, 죽음이 없는 가운데 피조물인 우리 사람이 이 땅에서 살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과 교제하면서 그분에 대해 배우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에덴동산이 있던 이 중동 땅은 하나님의 영과 인간의 영이 물질계 안에서 영원의 세계를 만나고 맛보는 감격의 장소였다.
중동 땅은 인류 최초의 범죄가 발생한 땅
그러나, 이 지역에서 인류 최초의 범죄가 발생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인데 이 말씀에 절대성을 두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져버리는 순간, 인간의 영은 하나님의 영과 끊기게 되면서 최초의 저주, 최초의 살인, 최초의 죽음이 또한 이 중동 땅에서 발생했다.
최초로 하나님에 대해 불순종하고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 밖으로 쫓겨나게 되고 그 후 자녀 둘을 낳았는데 바로 가인과 아벨이다. 그러나, 가인이 아벨을 죽이는 비극을 통해 가인이 하나님의 낮을 피하여 에덴동산의 동편 놋으로 도망간다(창 4:16~17).
그리고, 가인은 그의 아들 에녹을 낳은 후 두려움으로 인해 성을 하나 쌓았는데, 그 성의 이름을 아들 에녹의 이름을 붙여서 에녹 성이라 칭한다. 이 에녹 성은 후에 인류 역사 최초의 도시문화를 형성하게 되며, 이후 함족에 의해 형성되는 바벨 성을 시작으로 오늘날의 대도시들이 지닌 어두운 영적 배경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창세기 4장에 보면, 에덴 동쪽 놋 땅으로 가서 이들은 번성하기 시작하는데, 이중 ‘라멕’은 두 아내를 취하는데(창 4:19) 여기서부터 라멕을 통해 간음과 음란, 가정 파괴의 역사가 가인에 의해 세워진 에녹 성에서 처음으로 시작된다.
여기에다 라멕은 얼마나 잔인하고 악한 인물인지,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 일진데,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창 4:23~24). 이는 강력한 보복심과 보복 정신이 당시 사회를 어둡게 만들고 있었다. 또한, 각양 동철로 날카로운 기계를 만들고, 하나님 없는 음악과 하나님 없는 목축들이 그 안에서 시작되면서 인류 역사가 또 한 번 여기서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다(창 4:22).
아벨이 죽고 나서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셋을 주셨는데, 셋의 아들 에노스 때에 와서야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성경은 기록되어 있는데(창 4:26), 이는 가인 때부터 에노스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전부 하나님 없이 살았다는 얘기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무질서하고 죄 많은 사회를 보면서 이 세상을 멸하기로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의인 노아와 그 가족만 제외하고 모든 인류를 물로 멸하신다(창 6:5~13). 결국, 인류 역사의 시작이 지금의 중동 땅이요, 무릇 생명이 있어 호흡하는 자를 다 멸하시는 곳도 이 중동 땅이며, 아라랏 산(터키의 북동쪽)에 멈춘 방주에서 나온 노아와 그의 세 아들 즉, 함, 셈, 야벳에 의해서 인류가 새롭게 출발하는 땅이 또한, 지금의 중동 땅이다(창 8:4~22).
노아의 자손이 퍼진 경로
이후, 노아의 자손들이 인근 지역으로 퍼지면서 민족과 종족을 이루어 나가게 된다(창 10:32). 그 경로를 살펴보면, 셋째 아들 야벳(Japheth)은 후에 야완 민족(Javan)으로 분류되며, 여러 나라 백성으로 나뉘어 각기 방언과 종족과 나라대로 바닷가의 땅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나온다(창 10:4). 그 당시 바닷가라면 북쪽의 흑해밖에 없었으므로 후에 이들을 통해 그리스 민족이 이루어졌다고 볼 때, 이들을 통해 헬라 언어권과 헬라 문화권이 시작된다.
둘째 아들 함(Ham)에 의한 함족의 이주 경로를 살펴보면, 이들은 당시 아라랏 산에서 내려와서 신약시대의 ‘갈라디아’(지금의 터키 수도 앙카라 지역)를 중심으로 히타이트(Hittites; 헷족속) 민족을 형성하게 된다. 이 히타이트 민족은 역사 속에서 최초의 철기 문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철기로 무기를 만들어 다른 민족을 죽이고 정복했기에 이들의 잔인성을 쉽게 엿볼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인류의 죄와 타락으로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 가족만 남기고 다 멸하셨지만, 홍수 이전의 문화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노아와 그 가족에 의해서 홍수 이전의 문화를 홍수 이후로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 중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이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함의 자식들은 중부 갈라디아 지역에 히타이트 문화를 형성하는 동시에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타고 내려가서 팔레스타인(블레셋)을 차지하고, 이후 이집트로 건너간다. 성경에 보면 ‘미스라임’이라고 나오는데 이곳은 지금의 이집트를 가리키며, ‘구스’는 오늘날의 에티오피아며, ‘붓’은 오늘날의 리비아를 가리킨다(창 10:6).
여기에서 창조와 물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 갖고 계신 이 중동 땅을 향한 계획 가운데 특이하게 주목할 만한 것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셈족(Shem)을 택해서 하나님께 대항하는 함족(Ham)을 치려는 것이다.
셈족 중 하나인 아브라함(창 11:27)을 부르셔서 함족의 땅을 밟고 지나가게 하셨으며, 후에 모세는 그 뒤 430년 후에 자기 백성 셈족을 이끌고 함족의 땅인 이집트에서 나와버렸고, 결국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해 함족의 땅인 가나안을 정복해서 들어가게 하신다. 그리고 후에, 로마 제국 안에서 예수님께서 이 셈족을 통해 이 땅에 오셔서 아브라함이 걸어갔던 북부 갈릴리 지방에서 시작해서 그 아래의 남부 지방까지를 지나가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게 된다.
로마 제국 시대에 중동 땅으로 오신 구세주 예수
우리는 이제까지 지금의 중동 땅을 거쳐 간 여러 제국의 역사를 통해서 이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대적하며 악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특별히, 로마 제국 초기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모습이 극에 달한다. 로마가 광활한 지역을 정복하면서 통일했을 때 당시 로마의 잔인성과 음란함은 역사 속에 이미 무수히 기록되어 있다.
당시 로마 제국은 수많은 사람을 죽인 피와 음란 위에 세워진 제국이며, 부도덕성 위에 세워진 제국이었다. 이 세상 역사 속에서 음란과 하나님을 대적하는 어두운 영이 가장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던 시대에 하늘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중동 땅으로 오신 것이다. 그분이 중동 땅에 오셔서 함족에 의해 뒤범벅이 되어버린 암흑의 땅을 차례로 밟으면서 천국을 선포하시고, 죽은 인간의 영혼을 살리시고, 고통받는 영혼을 건져내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그 뒤에 열두 제자를 통해, 그리고, 안디옥(지금의 터키 동남부 안타캬)에서 시작된 바울과 바나바의 위대한 전도 여행을 통해 중동 모든 땅에 하나님의 천국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2천 년이 지난 우리 세대에 주님은 신실한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시고 사용하셔서 온 중동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계신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졸업,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FOT 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무슬림 이해하기’(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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