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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배를 준비하며 깨닫게 된 믿음의 원리 “자기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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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공연이라는 도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문화예술선교사의 삶으로 나를 부르셨다.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그 자리에 순종한 나는 정말 특별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내게 친히 주님의 영광을 보게 하셨다.

먼저 공동체를 통한 일상의 삶에서 날마다 나를 빚어가셨다. 때로는 총체적 복음을 만나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름 몸부림치며 잘 적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어제나 오늘이나 나는 눈을 뜨면 주님께 간절히 구한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도 주님 사랑 더 알게 해주시고, 주님이 주시는 믿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을 수 있게 제발… 믿음 좀 주세요.”

지금도 주님의 붙드심이 없이는 자빠지고 넘어지며 흔들흔들 엉망진창인 존재라는 사실만 직면할 뿐이다. 때로는 믿음의 길을 걷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며, 믿음을 갖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이 깨닫게 해 주신다. ‘나로는 절대로 안 된다. 그러나 주님이 십자가로 다 이루셨다.’는 것이었다.

그런 주님이 최근에 내가 피하고 싶었던 역할로 공연예배에 참여케 하셨다. 사실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은 어렵지 않게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나를 직면하고 나를 부인해야 했다.

가장 외면하고 싶고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상황이 주어지자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근심과 염려가 엄습해왔다. 그동안 선포했던 믿음의 고백은 어디로 갔는지 전혀 믿음을 쓸 수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 공연예배의 자리에서 주님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나의 존재를 직면했다.

은혜도 받았고 주님의 영광도 봤다. 그러나 나는 복음의 능력을 누리지 못한 채 결국 애만 쓰며 견디고 있었던 것이었다. 기도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황모면에만 급급해 하는 나를 보았다. 믿음이라는 이름만 내걸고 결국은 내가 해내야 할 것 같은 속임과의 치열한 싸움가운데 다 포기하고 싶기까지 했다.

흉내를 넘어 나를 부인하는 자리

그러나 공연예배를 준비하면서 믿음의 원리를 깨닫게 되었다. 나를 부인해야했다. 그리고 주어진 그 역할이 바로 나라고 믿음으로 취해야 했다. 그리고 그 생명으로 무대에 서야했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이해함 없이는 그냥 ‘그런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모든 게 부자연스럽고 어색할 뿐, 그 인물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완전한 복음을 받고서도 믿음이 없어서 스스로 살아내려고 애쓰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생명은 없고 율법으로 짓눌린 가슴만 남아 숨이 막히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짜 생명.

주님은 공연예배를 통해 다른 누구보다 나를 먼저 복음 앞에 세워주셨다. 그동안 나는 내가 할 만하다고 여겼기에 이런 나의 존재를 직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예배를 통해 믿음으로 주님을 마음껏 누리고 더욱 예배하고 싶은 소망과 기대함을 주셨다.

믿을 만해서 믿거나 내 편에서 믿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믿는 믿음이 아니라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랄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조치하시고 코너 끝까지 밀어 넣으시는 주님께 감사한다.

내가 할 수 없다는 절망의 상황을 통해 주님만 주목하게 하시는 은혜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믿음 없는 나를 처음부터 다 아시는 주님이 이곳에 나를 부르신 것은 이미 이루신 십자가를 믿음으로 누리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주님을 주목하지 못하는 모든 영역을 드러내주실 은혜를 갈망한다. 오직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실 주님만 기대한다. [GNPNEWS]

조수연 선교사(문화행동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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