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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뗀(ἄνωθεν)‘위로부터’의 변화가 ‘참 변화’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이다. 니고데모, 그는 유대 학자 중에 최고의 지성을 소유한 사람이다. 왜 사도 요한은 거듭남에 대해 말하면서 하필이면 니고데모와 예수님과의 대화를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도도한 헬라 철학의 이원론을 소유한 잘난(?) 독자들을 니고데모의 이야기로 도전하기 위함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최고의 지성을 가진 니고데모처럼 지식으로 접근하려는 자들을 향해 “이런 사람도 가차 없어! 교만하게 까불지 마라!”며 복음에 대한 오해를 시원하게 벗기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니고데모라는 인물이 가진 율법에 대한 지식이 어떤 수준일까. 필자가 이스라엘에서 공부하며 알게 된 율법과 성경에 능통한 사람들의 식견은 설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탁월하다. 그 대표적인 사람을 성경에서 찾아본다면 사도 바울을 들 수 있다(빌 3:3-6).

그러나 그러한 바울도 ‘위로부터’(아노뗀, ἄνωθεν) 확실히 태어나야만 했다(행 9:1-9). 위로부터 태어나기 전 바울과 같은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외치고 있다
(요 3:3).

“너 율법을 잘못 알고 있다. 잘못 아는 것도 한참 잘못 알고 있다. 네 눈을 다시 떠야 돼! 네가 참된 지식을 안다고? 복음을 알고 있다고? 아니야, 천만에! 네 영혼이 위로부터 태어나야 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바울의 복음서인 로마서에서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μὴ γένοιτο, 메[μὴ, 강조표현] 게노이토)라고 절대 부정을 사용해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 복음에 대한 지식을 알았다고 해서, 성경공부를 좀 했다고 해서, 아니면 신학을 했다고 해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요한복음 컨텍스트(context)에 따라 헬라 사람처럼 됐다고 해서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당신에게 정말 복음이 지금! 실제인가?

요한복음 3장 3절 말씀을 통해 내릴 수 있는 한가지 결론이 있다. 진정 거듭난 자는 인간 존재의 변화를 ‘위로부터’ 거친다는 것이다. ‘위로부터’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한글 성경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헬라어 성경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헬라어로는 ἄνωθεν’(아노뗀) “위로부터 태어나지(born from above)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헬라의 이원론이라는 철학에 정통해 있었던 사람들은 바로 이 단어, 아노뗀(ἄνωθεν) 때문에 심장에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해하는 ‘다시’라고 하는 헬라어, πάλιν(팔린, again)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원론에 빗대어 이중 의미로 사용된 ‘아노뗀’에는 ‘반복된 다시’가 아니고 ‘위로부터 태어난, 한 방에 끝내주는 정말 참된 다시’의 의미가 깊숙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위로부터가 아닌 것은 가짜요, 위로부터 온 영으로 되는 한 번의 다시가 참’임을 깨닫는다. 이처럼 주님은 의도적으로 세상의 단어 팔린(πάλιν, 다시)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아노뗀(ἄνωθεν, 위로부터)을 사용했다.

그렇다! 복음은 세상의 철학 나부랭이 같이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다시(again), 또 다시(and again)’의 의미가 아니다. 바로 ‘아노뗀’, ‘위로부터 오는 존재의 변화’인

것이다. 주님은 인간 영혼에 ‘아노뗀’의 변화를 일으키시어 변화된 존재로 살아가도록 치료하시는 영혼의 의사이시다. 당신의 영혼의 병은 재발하는가?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교수(복음기도신학연구소)

필자는 이스라엘에서 구약을 전공하며 히브리어가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언어임을 깨닫고 현재 성경언어학교를 통해 믿음의 세대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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