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제 병원뿐 아니라 약국에서도 임신중절약(사후피임약)을 구입할 수 있게 돼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국내언론들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일 먹는 임신중절약의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인 ‘미페프리스톤’ 판매 관련 규제를 완화해, 기존 병원과 일부 통신판매 약국에서만 처방 받을 수 있었던 미페프리스톤 성분의 임신중절약을 이제 동네 약국이나 CVS·월그린 등 대형 소매약국 체인에서도 조제할 수 있게 됐다.
미페프리스톤은 먹는 임신중절약을 구성하는 두 가지 약물 가운데 하나로, 임신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 작용을 차단해 유산을 유도하며 임신 10주까지 사용하게 돼 있다.
FDA는 2000년 미페프리스톤 사용을 승인했으며, 2021년에는 원격진료로 처방받아 우편으로 배달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또 다른 약물은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미소프로스톨로, 위궤양 등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도 쓰여 이미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먹는 임신중절약은 미페프리스톤 복용 후 24∼48시간 안에 미소프로스톨을 복용하면 임신중절 성공률이 높아진다.
미국 대법원이 지난해 6월 낙태를 합법화 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사후피임약인 ‘플랜B 원스텝’의 수요가 급증해 현지 약국체인점과 소매업체들이 배급제를 시행할 정도였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지는 낙태의 70%가 가정에서 복용하는 알약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구트마허 연구소(Guttmacher Institute)가 발표한 2001-2020년 약물낙태에 관한 보고서는 이같이 밝히면서,여성의 34%가 약물 낙태 후 자기자신에 대한 세계관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82%는 낙태 이후 정서적 지원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성 정신 건강 기록 보관소(Archives of Women’s Mental Health)의 연구에 따르면 낙태를 한 여성의 자살률은 출산한 여성의 자살률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을 고려, 미국의 낙태 약물 기준 완화에 따른 심각한 사회문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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