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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인도하신 ‘사자 굴’ 입구에서 시작된 사역

▲ 나이지리아의 한 지역 시장. 사진: Unsplash의 Sheyi Owolabi

올해 초 프랑스에서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세계 곳곳의 과격 무슬림들은 이 사건을 두고 기독교인의 행위로 간주하였고, 아프리카 니제르에서는 수도 안의 모든 교회가 불태워졌다. 이처럼 무장 무슬림 단체들의 과격한 행태는 선교현장의 사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1년의 대대적인 폭동 이후 2008년 11월에 재발하여 그 후 5년간 치열한 폭동 상황이 전개되었다. 처음에는 방화나 칼로 살해하다가 나중에는 기관총을 사용했다. 또 젊은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수백 명씩 한꺼번에 납치하여 강제 결혼시키거나 10여 세의 어린이들을 이용하여 자살폭탄 테러에 사용하는 현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폭력이 난무한 무슬림 사회에서

이런 나이지리아 현실 속에서 무슬림들을 상대로 하는 선교는 어떻게 가능할까? 우리는 나이지리아 현지인 선교사들을 훈련시키는 선교훈련원을 J시에 설립하여 2004년부터 지금까지 사역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 훈련원 설립을 위해 선정한 장소, J시는 오른쪽에는 기독교 마을, 왼쪽에는 무슬림 마을이 위치한 곳이었다. 당시 우리는 단순히 개발할 물과 계곡이 있어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선교훈련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보니 이곳은 하나님이 선정해 주신 사자 굴의 입구인 셈이었다.

처음에는 무슬림들이 우리를 환영하지 않아 훈련원을 위한 토지매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옆에 있던 기독교인 소유의 작은 부지를 매입하였다. 우리는 선교훈련원 건립의 처음부터 옆 마을 무슬림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가장 노력을 기울인 영역은 현지에서 필수적인 ‘깨끗한 식수’였는데 우리가 옆 이슬람 마을에도 식수공사를 해 준 것이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그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결혼식, 장례식은 물론이고 마을의 대소사에 초대를 받지 않아도 작은 선물을 들고 열심히 찾아 다녔다.

그러던 중 2008년 11월 갑자기 무슬림들이 일으킨 폭동이 일어나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황이 되었다. 이 폭동은 우리가 지난 5년간 쌓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우정이 ‘진짜’인지를 시험할 시험대가 되었다.

2008년 폭동이 발발하자 여기저기서 많은 피해가 일어나는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훈련원 왼쪽의 플라니 이슬람 수장이 오른쪽의 기독교 마을 수장에게 찾아와 외부 공격에 대비해 서로 함께 마을을 지키자고 제안한 것이었다.

지난 5년간 쌓은 우정이 ‘진짜’ 일까

한번은 무슬림들이 1000여 명 사는 마을에 접근했다. 이전에 폭동 진압을 위해 군인이 그 마을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무슬림 3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인해 이들 가슴에 복수심이 불타는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설득하고 우리 훈련원에 한번 와서 깨끗한 식수 공사로 인한 환경의 변화를 봐 줄 것을 간청하였으나 대답은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부지런히 찾아가 마침내 우리 훈련원에 이슬람지도자들이 방문하였고 아름답게 자란 나무들과 꽃들을 보면서 물 공사를 기독교인들과 함께 하기로 하는 동의를 받아냈다.

“아버지 어서 지나가세요”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들은 약속한 장소에 나오지 않았고 협력하지도 않았다. 그 마을에서는 두 달이면 끝낼 물 공사가 3년이 걸렸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양측이 오고가는 가운데 조금씩 관계가 나아졌다. 처음에는 우리를 싸늘한 눈초리로 대했던 마을 청년들이 이제는 막아두었던 마을 바리케이트를 얼른 치워주면서 “아버지 어서 지나가세요.”라며 문을 열어준다.

결론적으로 이슬람 사역의 핵심은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여 관계를 형성하고, 영혼구원의 결과는 하나님 아버지께 맡기는 것이라 본다. 처음에는 환영을 받지 못해도 찾아가며 지속적으로 사랑하다보면 그들이 우리에게 다른 동기가 없음을 알게 되고, 그들의 마음이 열리고 결국 복음을 나눌 기회를 얻게 된다.

각자가 위치한 곳의 무슬림들의 상황이 다를 수도 있겠다. 상황에 맞는 접근을 하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돕는 것이고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복음기도신문]

이능성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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