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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인의 순종이 위대한 구원을 일으킨다

ἀρνέομαι(아르네오마이, 자기부인)에서 유래한‘아니(arni)’, 예수님의 계보에 등장

복음은 자기 성취인가, 자기 부인(否認)인가? 이 문제를 집요하게 다룬 본문이 누가복음 9장 23-24절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첫 번째 관문은 바로 “자기 부인”(deny himself)이다. 영어 단어 “deny”는 “de- (away) + negare”(refuse, say no)의 합성어다.

즉, “자기로부터 이탈되다(de – (away), 자신을 거절하다는 뜻으로 자아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데 그 기원이 있다.

그렇다! 참된 복음은 자신에 대해서 “아니다”라고 하는 철저한 자기 부인을 요구한다. “자기 부인”은 공부하고 연구하여 지식과 훈련의 결과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믿어야만 가능한 영적인 일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가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해도 복음 앞에서 고집을 부리는 비참한 모습만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장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는 요한복음 5장 39-40절로 가보자.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

성경은 이런 인간의 모순된 아이러니(irony)를 기록하고 있다. 인간은 내 뜻(my will, desire)을 원하는 존재이지 하나님의 뜻을 원하지 않는다.

에베소서 2장 1-3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결국 우리는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는 존재”다.

복음은 자기 존엄성, 자기가치, 자기존중, 자기인격이라고 하는 죄 된 인간의 가치에 대해 깨끗하게 마침표를 찍으라고 한다. 하나님 앞에 병든 에고(ego)인 자아를 붙들고 자기를 만족시키며 자아성취를 부추기는 것은 참 복음이 아니다.

참된 복음은 주님이 말씀하시면 곧 바로 자아성취를 포기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참된 복음은 십자가 죽음이라고 하는 틀 속에서 생명을 찾고 발견하는 것이다. 복음은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나를 죽이는 것이다. 바로 자아의 죽음이다. 잃어야 얻는 것이다. 곧 죽어야 사는 것이다.

주님이 오신 계보에 이런 위대한 인물이 하나 있다. 눅 3:33절에 나오는 “아니요”라고 번역된 인물이다. 이는 헬라어를 음역한 영어 “Arni”를 한국식 발음으로 표현하다보니 “아니”에서 “아니요”가 된 것이다. 헬라어 원문에 나오는 고유명사 “Ἀρνι”(아르니)는 “ἀρνέομαι”(아르네오마이, deny=자기를 부인하다)에서 온 인명(人名)이다.

헬라어, 영어, 한글 세 언어에 언어유희가 있어 의미가 있다. 예수님의 계보에 “아니요!”라고 자기를 부인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자기 부인의 순종이 위대한 구원을 일으킨다. 그래서 우린 이런 기도를 해야 한다. “주여! 우리 인생이 승리하지 못하게 하소서!”(대하 14: 11)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교수(복음기도신학연구소)

필자는 이스라엘에서 구약을 전공하며 히브리어가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언어임을 깨닫고 현재 성경언어학교를 통해 믿음의 세대를 세우는 일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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