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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성경 해석(2): 성경 해석을 위한 조건

성경 해석을 위한 조건 II

앞 시간에는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살펴 보았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세는 건강한 성경 해석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오늘은 좀 더 구체적으로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에 대해 나누길 원한다. 이번 글은 마스터스 신학교의 해석학 담당이신 “브래드 클라슨”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성경 해석의 필수적 조건에 대해 기술해 보겠다.

성경을 주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죄가 없으신 완전한 하나님께서 죄가 있는 불완전한 인간 저자를 통해 무오한 말씀을 완성케 하셨다는 것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들이 신학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고안되고 발전되어 왔다. 자연스레 해석의 기술적 접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다양한 각도에서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 되어져야 할 것들이 있다.

  1. 거듭남
    인도의 비폭력 독립 주의자였던 간디는 성경을 통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마태복음 5장에 나온 산상수훈의 가르침은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그러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간디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대한 성인 중 한 명으로 인정할 뿐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지만 성경을 좋은 가르침이나 도덕 지침서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때로는 처세술이나 자기 개발서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이야기 한다(고전3:14).

성경은 성령님의 영감(Inspiration, 계시의 영역, 성령님의 숨결, 현재 믿는 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음)으로 기록된 살아있는 말씀이다 (딤후3:16). 이는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님의 조명하심(Illumination, 현재 믿는 자에게 적용되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인간 스스로는 절대 이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일 수도, 참 의미를 이해할 수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성령님의 조명하심(Illumination)을 주님의 영감(Inspiration), 즉 계시로 잘못 오해하여 어떠한 기적적인 은사를 받아야만 성경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지만(극단적 은사주의), 여기서 말하는 성령님의 조명 하심은 오히려 우리의 구원-거듭남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거듭남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네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요한3:5~6). 예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육에 속한 자(거듭나지 아니한 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영으로 난 자, 즉 성령으로 거듭난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연결된 것으로써, 십자가 사건을 믿게 된 자의 마음속에 찾아오신 성령께서는 그를 죄인에서 의인으로 변화시키시고(엡1:13; 롬8:9),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로 도장을 찍어 주신다(롬8:15). 거듭남의 사건은 단회적 사건이며(구원과 성령님의 내주 하심은 같은 사건), 신자에게 두번의 영적 거듭남(구원 – 성화와는 다른 개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성령님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고후1:21-22), 곧 믿음으로 거듭난 백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대제사장(히9:11)으로 모시는 제사장(벧전2:5, 9)의 신분이 되었음을 성경은 확증한다.

결국, 성령님의 영감(Inspiration)으로 기록된 성경은 성령님으로 다시 태어난 자만이 진리를 진리로 받아 들일 수 있다. 그 이유는 거듭난 신자에게만 성령님이 내주하심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조명하심(Illumination)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믿는 자라고 해서 저절로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가 성경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음에는 틀림이 없다(골3:10, 요일2:20, 27). 이는 오늘날 어떤 특별한 은사자에게만 성경해석의 특권이 주어지는 것처럼 주장하는 잘못된 가르침과는 상반된 성경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1. 삶의 거룩함
    성령님의 조명하심 아래 있게 된 자(거듭난 자)에게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해 필요한 두번째 조건은 바로 삶의 거룩함이다. “거룩”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소유할 수 있는 속성이지만, 죄가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다시 태어난 그리스도인 또한 삶의 거룩을 이뤄나갈 수 있다(벧전1:13-16). 그리고,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해서는 먼저 삶의 거룩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클라슨 교수는 “성경 해석을 하는데 성령님의 도우심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만약 여러분이 성령님의 조명하심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속적으로 성령님의 말씀(성경)에 근거한 거룩한 삶을 이뤄가야 하고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 또한 그의 서신서에서,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라고 말하며(엡4:30), 성령을 따라 행함으로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않는 영적 원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갈5:16). 성령을 따라 행함으로 성령 충만해진다는 것이 때로는 어떠한 추상적인 느낌이나 감정에 도취된 상태로 잘못 오해할 수 있는데, 오히려 사도 바울은 말씀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 즉 말씀으로 충만해진 상태를 성령 충만 하다고 말한다(엡5:17-18). 성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우리로 회개와 순종으로 이끌어 올바른 성화를 이루게 하기 때문에 성령 충만의 필수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말씀의 저자이신 성령님의 조명하심과 성령 충만 그리고 성경 해석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전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거듭남이 저절로 올바른 영적해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는데 성령님의 조명하심의 인도를 얻기 위해서는 영적 순결함의 상태에 머무르려고 노력해야한다. 우리의 성화(거룩한 삶) 또한 주님의 은혜로 시작하는 것은 분명하지만(롬8:29–30), 믿는 자에게 의지적 순종 곧 거룩한 삶의 추구는 필수적 요건이며, 성경 해석의 중요한 열쇠이다(빌2:12).

  1. 기도
    마지막으로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주님의 뜻에 맞추는 거룩한 예배이다. 기도는 믿는 자에게 주신 특권이며,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데 필수적 요소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에 대해, “우리의 가장 큰 필요는 바로 지금 그분과 끊임없는 교제를 하는 것이다. 기도보다 더 큰 교제의 표현이나 경험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도는 나의 연약함을 발견케 하고 주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찬양하게 하며, 나의 죄를 깨닫고 주님의 거룩을 사모하게 만든다. 곧 기도는 유한한 자녀가 무한하신 아버지의 능력에 자신을 내 맡김으로 그분의 능력을 힘입게 되는 놀라운 영적 소통의 현장인 것이다.

성경 해석의 우선적인 목표(결과적으로는 적용으로 이어져야 함)가 주님의 뜻을 재해석 하는 것(Eisegesis, 해석자에게 초점)이 아닌, 주님의 뜻 그 자체를 아는 것(Exegesis, 저자에게 초점)이기 때문에, 우리는 말씀을 묵상하기에 앞서 항상 기도로 주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미쁘신 주께서는 우리에게 지혜를 허락하시어 눈을 밝게 해주실 것이며(엡1:16–17), 기도를 통해 말씀을 공부할 때에(행6:4)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주의 말씀을 가르쳐 달라고 간구해야 함은(시119:12) 기도 가운데 주님은 분명 응답하실 것이기 때문이다(마7:7–11).

결론
올바른 성경 해석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를 사함 받아 성령님으로 인치심을 받은 백성, 즉 아버지와 화목하게 된 영적 자녀(거듭난 백성)만이 누릴 수 있는 영적인 특권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인 기도와 거룩함을 통해 바른 성경 해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에 비로소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조명하심을 통해 건강한 성경 해석의 열매가 우리 안에 맺히게 될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강민구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성경 해석 (1):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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