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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인도에는 므낫세 지파 유대인이 사는가?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인도 유대인 귀환작전 ‘알리야 사역’ 현장을 가다 (4)

인도 마니푸르에 자신들을 북왕국에 거주하던 므낫세 지파에 속하며 ‘브네이 므네세’라고 믿는 쿠키 종족의 후예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을 성경의 말씀대로 고토로 돌아가도록 돕는 ‘알리야 사역’에 한국교회가 적지 않은 규모의 재정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현지 기독교인들의 반응을 청취했다. <편집자>

인터뷰 세번째. 쿠키 족 숨친붐 지파의 왕 푸 잠코리엔(Pu Zamkholien) 성도

이번 인터뷰는 인도의 오지 ‘마니푸르’ 주에서도, 주도 ‘임팔’에서 두 시간 이상 떨어진 ‘추라참프라’ 읍내에서도 다시 두 시간 정도의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쿠키’ 족의 ‘숨친붐’ 지파 부락에서 이루어졌다. 이곳은 인도의 동쪽 끝으로, 미얀마가 바로 저 너머로 보이는 곳이었다. 서쪽 해안의 뭄바이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이 멀리까지 왔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추장(공식 명칭은 치프(Chief)지만, 거의 모든 곳에서 주로 킹(King)이라고 불렀다. 이전에 인터뷰 때 만났던 모든 목사님과 지역 주민들도, 늘 쿠키족의 추장들을 ‘킹’으로 불렀다. 이 기록에서는 ‘킹’으로 기재했다.)은 반바지에 런닝셔츠만 입고 발코니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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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족 숨친붐 지파 왕의 집.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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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가가 아닌 주변 가옥들.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부족 전통 복장이나, 아니면 서구식 정장을 입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나로서는 약간 의외였다. 곧 완벽하고 정중한 옷을 입은 사람 두어 명이 무엇인가를 탄원하러 왕을 뵈러 왔다. 그리고 킹은 딱 2분만에 그분들은 ‘한국에서 오신 귀한 손님과 내 아들(제리 형제)’ 때문에 바쁘다고 돌려보냈다. 그걸 보고 한편 미안하면서도, 왕의 권력과 권위가 아직도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조심스럽게 사용해 본 폐하, 궁전, 왕자님(Your Highness, Palace, Prince) 등의 어휘는 쓸 때마다 폭소가 터질 정도의 하이 조크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킹’이라는 칭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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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원정하 선교사, 차오 선교사, 쿠키족 숨친붐 지파의 왕.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90년대 말, 마지막 부족 전쟁은 이 쿠키족과 나가족 사이에 일어났다. 서로의 머리를 잘라다가 걸어두고, 심지어 교회까지 불태울 정도로 심각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주도 임팔에서 함께 공부하던 차오 선교사와(나가족)과 제리 형제(쿠키족)는 종족간의 다툼을 넘어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급기야 전쟁이 끝난지 2년도 안 되어 당시에 10대였던 차오 선교사가 가족 전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마을까지 와서 성탄을 보낸 적도 있다. 우리는 장난으로 ‘쿠키족이 이스라엘 후손이면 나가족은 아말렉의 후손인가봐” 라고 농담하며 웃기까지 했다.

왕의 둘째 아들 제리 형제, 그리고 20년만에 방문하는 차오 선교사와 함께 나도 큰 환대를 받으며 왕의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지역의 왕인 푸 잠코리엔 성도님은 나이가 육칠십이었지만, 영어를 아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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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곳곳에 추장의 집이라고 써 있다.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킹 : “남한에서 오셨소, 북한에서 오셨소?(남한이라 대답하자, 김정은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일장 연설을 해 주셨다. 인터넷도 방송도 거의 안 잡히는 깊은 정글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게 참 신기했다.) 우리 부족까지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저는 (아들 제리 형제의 친구인) 차오 선교사의 아내인 한국인 김유나 선교사와 신학교를 같이 다녔던 한국 감리교 선교사 원정하 목사입니다.(이곳에서는 족보 소개가 중요하다.)

작년(2021)에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마니푸르 쿠키족 유대교인들을 이스라엘로 보내기 위해서 자그마치 218만 루피(27만 6000달러)가 모금되었고, 이로 인해 548명이 이스라엘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니푸르 쿠키족이 얼마나 복음화율이 높은지(98.1%), 그리고 이 규모의 금액이 이곳에서 얼마나 큰 금액인지를 알기에 염려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이들이 유대인일까? , 그리고 혹여 돈이나 이스라엘 시민권 때문에 개종하는 경우는 없을까. 그래서 지혜와 정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킹 : “정말 멀리서도 오셨군요.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아주 많습니다. 일단 그 사람들이 어떻게 유대인이랍니까? 혈액 검사라도 한답니까?

참고사항

실제로 DNA테스트가 있었지만, 이들은 유대인으로 밝혀지지 않았다.(참고기사)

제리(킹의 둘째 아들, 차오 선교사의 친구) : “이스라엘은 DNA 테스트 결과를 다 알면서도, 군인이 부족해서 개종한 쿠키 사람들을 받는 것입니다. 쿠키 사람들은 대부분 최전방에서 복무하고 있습니다.”

참고사항

이스라엘은 심각한 군인 부족으로, 남, 녀 모두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무슬림이나 드루즈 교도들까지도 군 복무를 시킬 정도다. 그런데 인구의 12%를 차지하는 정통파 유대인(하레디)은 군 복무를 면제시켜주고 있다.

– 그렇다면 그들은 젊은이들만 받아들이는 중인가요?

제리 : “16~17세의 젊은이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대인 위원회는 이스라엘로 이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서 뇌물을 받기도 합니다.”

– 노인들도 받아주기는 하는지요?

킹 : “이제 노인들도 받아주기는 합니다.”

제리 : “작년(2021년 – 높은 확률로 한국인들의 돈으로)에는 심지어 나가족 사람들을 이스라엘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나가족 유대교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잘못된 개종들을 멈출 수 있을까요?”

참고사항

나가족은 ‘나가랜드’주의 주 종족이자 가장 복음화율이 높은 종족으로, ‘마니푸르’주의 ‘쿠키’족과는 전통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전혀 다른 민족이다. 그런데 나가족 유대교 개종자들을 이스라엘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는 ‘쿠키’족이 잃어버린 므낫세 지파라는 논리조차 완전히 붕괴된 것이다

킹 : “우리가 사람들의 진심을 알아내고 증명하지 못한다면 어렵겠지요. 이곳에서 일하기 싫은 사람들도 있고, 또 마약 남용으로 차라리 마약을 구할 수 없는 이스라엘로 가서 개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쿠키족의 조상들은 모두 기독교인이었고, 유대교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기독교인입니다. 우리 선조들 중 우리가 잃어버린 부족이니 유대인이니 이야기 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유대인이 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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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족의 중심지인 추라참푸르 읍내. 곳곳에 십자가가 있고, 가는 곳 마다 한국 기준으로도 괜찮은 건물의 교회들이 있다.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 이 마을에서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이 있습니까?

킹 : “우리 마을은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마을, 미얀마 국경 부근에 ‘바향(Bahyeang)’ 지파 마을은 킹과 그 형제들, 그 아들들이 모두 이스라엘로 갔습니다. 이제 그곳의 추장은 옛 킹의 여동생입니다.(Queen) 그들은 퀸이 돈이 필요할 때 마다 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 그럼 이제 그 마을의 퀸은 유대교인입니까?

킹 : “그녀는 유대교인인 것 같습니다.”

– 마을 사람들은요?

킹 : “그들은 기독교인들입니다(웃음). 우리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개종하지 않습니다.”

– 혹시 유대인의 정체성을 갖고도 기독교 신앙을 지키는 ‘메시아닉 쥬’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들어보았는지요?

킹 : “그냥, 뭐, 별의 별 기독교인들이 다 있는걸요.”

제리 : “원 목사님께서 각 종파의 좋은 점들을 모아서 교단 하나 만들어 주세요. 하하하.”

참고사항

인도 북동부는 세계 지도가 거의 완성되어가던 즈음, 거의 마지막까지 내부가 하얀색으로 표기되어 있던 곳들(탐사되지 않았던 땅) 중 하나다. 바로 전 세대까지 적대부족의 머리를 사냥하는 헤드 헌팅 풍습도 있었을 정도의 오지다.(나보다 어린 제리만 해도, 어릴 적에 전투 후 머리카락들이 그대로 붙어있는 해골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땅끝까지 선교 완성’이라는 목표로 많은 선교사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왔다. 또한 한 부족이 침례교를 믿으면, 적대부족은 기독교는 받아들이되, 다른 교파를 받아들이는 식의 활동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쿠키족의 복음화율은 98.1%나 되는데, 침례교가 가장 많지만 정말이지 온갖 종파가 다 섞여 있다. 메시아닉 쥬는 워낙 설득력도 없고(애초에 유대인 혈통이라 믿어지지도 않으니), 수도 적고, 특별히 모여 사는 부족도 없으니 그냥 웃기는 친구들, 혹은 신앙은 버리기 싫은데 이스라엘 갈 기회는 얻고 싶어 하는 얌체들 정도로만 여겨지는 것 같았다.

– 그럼 유대교 마을이 있나요? 그리고 유대교 마을에는 회당(시나고그)가 있는지요?

제리 : “시나고그 비슷한 것은 추라참푸르 읍내에만 있습니다. 혹 유대교가 다수인 마을이 있다 해도, 부족 마을에 시나고그가 있다는 것은 못 들어봤습니다.(아마도 예전부터 세워진 교회들이 계속 있겠지요.)”

– 여러분들의 사회에서는 유대인들이 어떻게 생겨났습니까?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쿠키 종족에 ‘시그푸이(shik pui)’라는 추수 축제 노래가 있는데 거기에 구름기둥, 불기둥도 나오고 홍해가 갈라지는 것도 나오는데, 그것이 그들이 잃어버린 종족 므낫세 지파라는 증거라구요.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차오 선교사 : “그것은 쿠키족이 아니라 미얀마 쪽 Hmar(말 족, H는 묵음)족의 노래입니다. 언어적으로 쿠키족과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족이지요. 게다가 현재 자신들을 잃어버린 유대인들이라 주장하는 이들은 쿠키족, 미조족, 친 족의 일부이지 정작 그 노래를 갖고 있는 ‘말’족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데이브(차오 선교사님의 아들) : “위키디피아에 나온 이 노래가사를 보면 활과 방패 등 우리 부족들이 전쟁에 별로 쓰지 않는 무기들이 나오네요. 게다가 인도 북동부에는 바다가 없는데, 심지어 바다의 존재도 모르고 살았을 당시 부족사회에서 홍해를 이야기하는 노래가 있는 것도 조금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 그렇다면, 말 족은 기독교인이 된 지 100년이 넘은 부족이니, 저 추수 축제의 노래는 그들이 이미 갖고 있던 성경적인 지식에 영향을 받은 노래라는 것이군요. 게다가 정작 말족에서는 본인들이 유대인이라는 이들이 없는데, 다른 종족들(쿠키, 미조, 친)에서 그 노래 가사를 핑계 삼아 자신들이 유대인이라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되네요.

킹 : “그 노래는 이곳이 아니라 ‘미조람’ 주의 노래입니다. 그 노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우리는 기독교인들이기 때문에 유대교인이라는 이들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신약을 받아들이지 않거든요. 만약 당신이 신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유대인들에게 이용당할 뿐이지요. 언젠가는 그들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를 떠났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다시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제리 : “또 다른 복잡한 문제도 있습니다. 메이떼이 종족(마니푸르 주 종족, 대부분 힌두교)들은 우리의 땅을 탐내며, 너희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니 그쪽으로 꺼지라고 하고 있습니다. 원래 1947년 인도 독립 시점까지 메이떼이 종족은 도시와 평야에서 왕국을 이루고 살던 이들이라 ‘부족 집단’으로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들도 ‘부족 집단’으로 인정해 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족들을 위해 구분된 땅들을 차지하기 위함이지요. 정작 대다수의 쿠키족은 스스로를 유대인으로 여기지 않는데, 메이떼이 족 힌두교도들은 우리를 유대인이라고 조롱하며 우리 기독교인들의 땅을 빼앗으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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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이 들어온지 100주년을 기념하는 빌딩.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킹 : “이스라엘로 간 바향 지파 킹 가족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그의 큰아들은 마약을 너무 많이 해서 중독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있으면(마약 구하는게 너무 쉬워서)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들을 데리고 이스라엘로 간 거에요. 그리고 그는 이제 러시아에서 돌아온(알리야) 유대인 소녀와 결혼했습니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일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들과 부족마을 죽 둘러보시고, 가시기 전에 기도 한번 해 주세요.”

참고사항

마니푸르 쿠키 종족은 미얀마와의 접경 지대에 있고, 미얀마에도 쿠키 종족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세계적인 마약 제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이다. 나도 먼 발치에서나마 아편밭은 본 적이 있다. 마약이 너무나 흔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왕이 다스리는 땅은, 고지대에서 보니 지평선 끝 능선에서 반대쪽 지평선 능선까지였다. 어림잡아 보아도 서울의 한 ‘구’보다는 확실히 커 보였다. 그런데 인구는 천명 정도라 했다. 제리의 말에 따르면, 더 많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게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루터교 감독님 인터뷰 참조) 또 왕은 90년대 말의 마지막 부족전쟁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주제와 상관이 없어 이곳에는 적지 않았지만, 땅에 비해 인구(병력)가 적어서 그토록 어려움을 당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왕자 ‘제리’ 형제는, 추라찬푸르의 많은 교회들이 건물은 잘 짓지만(한국 기준으로도 괜찮은 교회 건물들이 많았다.) 가난한 이들을 돕지 않아서 유대교로의 개종이 느는 것은 아닐까 라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기독교인 왕들이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물론 부족 전체의 재산과 안전, 그리고 내부적인 평화를 지켜야 하는 이분들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루터교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들었던, 유대교인 왕들이 개종을 조건으로 외부인들을 부족에 더 잘 받아준다(기존 개종자들이 이스라엘로 가기 때문에)는 말과 연관되어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왕은 인터뷰 후 기도 부탁을 했고, 기도 후에는 나와 차오 선교사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 쿠키족의 전통 수제 숄이었다. 나는 잘 몰랐지만, 차오 선교사는 많이 놀라고 기뻐했다. 쿠키족에게 전체가 붉은 숄은 오직 왕족이나 VVIP만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거주하시는 세나파티(차로 네 시간 거리)에도 쿠키족들이 있는데, 그들을 만날 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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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숄을 선물해주시는 추장님의 아내 분. 전문가가 만드는데 이 붉은 숄을 만드는데 전문가는
일주일, 보통 한달이 걸린다고 한다.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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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족 숨치붐 지파 왕과의 악수.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또 하나 기억에 남은 것은, 아마도 한국인으로서는 내가 최초로 방문한 사람이었을 줄 알았던 이 임팔 – 미얀마 사이 접경지역에,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이 주둔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군과 싸우던 연합국 군대와 동맹을 맺고, ‘임팔전투’ 및 미얀마(당시에는 버마)의 수도 랑군 해방 전투까지 참전한다. 2022년 기준으로도 오지 중의 오지인 이곳에 그 옛날 광복군들이 조국의 해방을 위해 오셨다는 게 참 감격이었다.

그분들은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서, 그리고 70년 후, 나는 기독교인들의 유대교로의 개종이라는 악한 고리를 끊기 위해서 이 땅끝까지 찾아왔다.

다음 번에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서 깊고 강력한 유대교 회당을 방문한 후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원정하 목사 | 본지 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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