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독교계, 강경불교 정권 낙마 이후, 종교정책에 변화 기대
강경불교세력을 지지해오던 마힌다 라자팍사(69) 스리랑카 대통령의 10년 집권이 끝나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63.사진 아래) 전 보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연합뉴스는 라자팍사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바로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히면서 시리세나 당선인은 오후 6시 20분 수도 콜롬보 시 독립광장에서 취임식을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현지 기독교계 관계자들은 강경불교세력을 지지하던 전 라자팍사 대통령의 낙마에 따라, 종교정책에 변화가 보일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며 향후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위해 기도를 요청한다고 복음기도신문에 전했다.
대선 기간 시리세나를 범야권 후보로 지지한 통일국민당(UNP)의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표도 총리로 취임했다.
앞서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른 대선의 개표 결과 시리세나 후보가 51.3%를 득표해 47.6%를 얻은 라자팍사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시리세나 신임 대통령은 이날 승리를 기뻐하는 지지자들에게 “다른 이에게 물리적인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며 평화를 강조했다.
또 선거과정에서 지지자 1명이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많은 폭력사태가 있었지만 “증오로는 증오를 극복할 수 없다”며 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선은 2005년 11월 19일 처음 취임해 재선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임기가 2년여 남았음에도 지난해 11월 조기 대선을 결정하고 3선 출마를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그러나 조기 대선 발표 이후 집권당인 스리랑카자유당(SLFP)의 사무총장인 시리세나 보건부 장관이 탈당해 통일국민당을 포함한 범야권 대선후보로 출마했다.
그 이후 여당 의원과 장관 20여 명이 SLFP에서 동반 탈당해 시리세나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소수민족인 타밀족 정당 타밀민족연맹(TNA)과 이슬람계 정당, 일부 불교계 인사도 그의 지지를 밝히는 등 반(反) 라자팍사 세력이 모두 시리세나 후보를 중심으로 모였다.
결과적으로는 스리랑카 인구 70%를 차지하는 싱할리족 불교도의 표를 두 후보가 나눠 가진 상태에서 타밀족 등 소수민족 표가 시리세나 후보에게 몰리면서 그의 당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세나 대통령 취임으로 앞으로 스리랑카는 내정과 외교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취임 전부터 당선되면 100일 안에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총리와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내전 때 민간인 학살 의혹 등으로 껄끄러웠던 국제사회 및 국제기구와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