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의 한 교회가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 ‘해밀턴’을 사전 허락 없이 기독교적 주제와 성경 말씀을 추가해 공연했다는 이유로 공연중단 통지를 받았다고 9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의 법률가이자 정치인으로 미국 건국의 주역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삶을 재구성한 브로드웨이 히트작이다.
텍사스주의 ‘더 도어 맥앨런’ 교회의 ‘더 도어 크리스천 펠로우쉽 미니스트리(The Door Christian Fellowship Ministries)’는 지난 5일 금요일에 첫 공연을 했다. 이후 추가 공연도 계획됐지만 ‘해밀턴’ 제작팀으로부터 더 이상 공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같은 방침에는 대본에 많은 수정을 가했다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뮤지컬 ‘해밀턴’ 제작팀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아마추어이든 프로이든 어떤 무대 연출에 대한 라이센스도 부여하지 않았으며, ‘더 도어 맥앨런’ 교회에도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는 8월 5일 금요일 맥앨런 교회의 해밀턴 무허가 공연 사실과 추가 공연 계획을 6일 토요일에 알게 됐다.”며 “해밀턴의 지적재산권 무단사용에 대한 중지 및 거부 서한을 발행했고,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자체 웹사이트 등 공연했던 모든 비디오와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즉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제작팀은 또 교회의 공연이 라이브 스트리밍 녹화나, 비디오 및 사진 촬영을 하지 않으며, 더 이상의 공연도 하지 않는다면 8월 6일 공연은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모든 사실이 제대로 확인되면 며칠 안에 이 무단 공연의 당사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앨런 교회의 로만 구티에레스 담임목사는 댈러스 모닝뉴스에 발표한 성명에서 해밀턴 제작팀으로부터 교회가 연극을 공연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즈 목사는 또 지난 7일 주일설교에서 해밀턴 제작팀의 변호사로부터 온라인에 공개된 공연 동영상을 삭제해 달라는 변호사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즉시 영상을 삭제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어제 제작팀은 우리 교회에 계속 공연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해주었다.”면서,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는 LGBTQ 반대 집단이 아니며 “누구나 항상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해밀턴은 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주이자 구원자로 영접할 것을 요청받는다. 또한 공연 끝에 이 교회의 부목사인 빅터 로페즈 목사가 게이와 알콜 중독자와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를 주님께 초대하는 설교를 덧붙였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교회는 복음 전파를 위해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다양한 요소를 주목하고 있다. 문화예술 영역은 그런 면에서 교회가 차용하거나 주목할 만한 많은 요소를 갖고 있다. 그런 연유로 교회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용해, 이들 컨텐츠에 성경적 관점을 덧붙여 재해석해왔다. 그동안 교회의 이런 문화예술 활동이 비영리라는 점 때문에 때로는 용인도 받고, 특별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는 뚜렷한 주제들이 등장했다. 성정체성 같은 이슈는 교회와 세상이 협력하고 교류하기 어렵게 하는 주제로 부상했다. 성소수자( LGBTQ)의 이야기나 성소수자에 대한 성경적 관점에 대해 더 이상 세상이 침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이자 뮤지컬 ‘해밀턴’의 제작, 작사, 작곡을 맡은 ‘린-마누엘 미란다’는 ‘더 도어 맥앨런’ 교회가 반(反)LGBTQ 메시지와 성경을 주제로 해밀턴을 불법 공연했다며 대응 조치를 취했다.
지난 9일 ‘극작가 조합(dramatists guild)’은 도어 맥앨런 교회가 허가 없이 공연을 할 뿐만 아니라, 허가 없이 가사를 바꾸고 텍스트를 추가했다며 “어떤 작가의 작품도 허락 없이 공연할 수 없으며, 명시적인 동의 없이 단어, 가사, 또는 음표를 바꾸는 것은 결코 괜찮지 않다.”고 성명을 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요일 공연이 생방송으로 스트리밍됐는데, 등장인물 알렉산더 해밀턴과 그의 아내 일라이자가 예수가 어떻게 그들을 구원했는지 이야기하는 장면과 공연 후 설교가 포함됐다. 현지 매체 ‘마이 샌 안토니오’에 따르면, 공연이 끝난 후 빅터 로페즈 목사가 덧붙인 설교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은 당신이 겪은 일을 정확히 알고 계신다. 결혼이 깨졌을 수도 있다. 아마 당신은 술, 마약, 동성애와 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은 인생의 다른 것들과 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재정이나 무엇이든 간에, 오늘 밤 하나님은 당신을 도울 수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죄를 용서하고 싶어 하신다.”
제작팀은 이 부분을 LGBTQ 반대 메시지를 담은 설교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게이를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비유했으며, 이 설교를 공연에 포함시켜서 오리지널 뮤지컬을 바꿨다고 주장한다. 저작권 문제로 공연에 제재를 가할 수는 있지만, 설교의 내용만으로 LGBTQ 반대 메시지라고 비난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모든 이를 십자가 복음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구원의 메시지를 거부하고 오해하는 이들을 긍휼히 여겨주시길 기도하자. 어떤 형태를 취했든,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비난받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또한 동성애가 죄라고 당당히 설교하는 담대함을 주시도록 기도하자. 공연예술계에도 인권이나, LGBTQ에 대한 과민한 덮어씌우기가 아니라 바로 듣고 공의롭게 생각하는 지혜를 주시고, 십자가 복음 앞에 나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자.
또한 기독 문화예술계가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때 세상의 법과 제도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 부작용이 나오지 않도록 지혜롭게 처신하도록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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