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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일 칼럼] 창파에 배 띄워 은혜의 바다로 맘껏 저어가자!

그림: 서정일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에 외로운 배! 한 척의 돛단배가 영롱하게 넘실대는 파도 물결을 타고 있다. 마치 갈 길을 잃어 선장이 올 때를 기다리는 듯 앙상한 돛대만 하늘로 곧추세우고 있다. 저 멀리 붉은 등대가 외롭지 않게 그 배를 지켜보고 있다. 그 배의 밑에 퍼져있는 외로움의 끝에 있는 열방의 수많은 영혼이 물결을 이루듯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선장 없는 한 척의 외로운 돛단배. 마치 나인성 과부의 죽은 아들 (눅 7:1-17)의 상여를 매고 슬픈 장지로 가는 세상 배이기도 하다. 우리는 파도 물결과 공존하면서 좋든 싫든 그 배에 타고 있다. 어떤 바닷물결은 기쁨을 주고 또 어떤 파도는 슬픔을 가져다준다.

한여름에 바닷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열방의 바다 물결 소리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보자. 찬송가 408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을 힘껏 불러보자. 물결마다 담겨 있는 수많은 세상 이야기를 열린 그리스도의 눈과 가슴으로 담담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힘든 영혼을 보듬고 어울려 살아보자. 저 푸른 하늘마저 흰 구름이 불규칙하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마치 닥쳐올 폭풍우를 예고하는 듯하다. 외로운 배 한 척은 아직도 부르심의 소망을 안고 배의 주인이 곧 오실 때를 기다리고 있다.

노도(怒濤)처럼 바람이 불지 않으면. 열방을 향해 노를 저어가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하늘의 소망으로~ 배의 키를 잡고 인도하실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시고 우리의 선장이신 주인 예수님은 곧 오신다. 모든 열방의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언어(계 7:9) 가운데 저 푸른 넓은 고난의 바다를 헤치며 그 너머에 맞이할 새 하늘과 새 땅의 영광의 그 날을 정열과 소망으로 기다린다. [복음기도신문]

Seo Jung Il

글‧그림 서정일 선교사 | 영국 버밍엄/WEM소속/선교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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