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46)
콜롬비아 1일차– 지난 번 뿌린 씨의 열매를 보다
10일 새벽 6시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출발하여 7시경에 요팔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나오니 이미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봉고차를 비롯해 몇 대의 차와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짐차까지 준비해두시고, 부목사님을 비롯 성도들도 7~8명은 오신 것 같다. 몇 개월 안 지났지만 정말 오고 싶은 나라였다. 벨무데쓰 목사님이 계신 곳이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역사가 있는 곳이니 말이다. 나도 그렇지만 벨무데쓰 목사님도 어지간히 기다리신 모양이었다. 포옹하는데 힘이 보통 아니다. 즐거운 인사들을 서로 나 누고 숙소로 이동했다.
예약해 둔 숙소가 1인당 24불을 요구했다. 약 30명이 8일을 머물면 5000불이 넘어간다. 지난번에도 그 정도였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큰돈이었다. 그래서 김 선교사님과 이 집사님이 협상을 시도했는데 호텔측 입장이 완강하다. 그래서 알아볼만큼 알아보고 정말 머물만한 곳이 없으면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러다 강 사모님이서 찾아 준 곳을 가보게 되었고 딱 우리가 찾던 사이즈와 비용이었다. 그래서 1인당 15불로 하기로 하고 그 호텔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한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인데 숙소 비용만 2000불을 아끼게 되었다. 아낀 비용으로 당대 세계 복음화 사역과 콜롬비아에 더 유익한 쪽으로 사용할 것이다. 거의 잠을 못 잔 상태였기에 숙소에 짐을 풀고 몇 시간을 푹 쉬었다.
이른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벨무데쓰 목사님의 사역보고를 들었다.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큰 축복을 주셨다. 여러분을 통해 우리를 구하셨다. 여러분이 오셔서 이 나라에 큰일이 진행될 것이다. 여러분이 방문한 이후 나라 곳곳에서 이 일이 진행됐다. 7개 주를 방문했고 이 말씀을 받고, 말씀 운동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들을 초청해서 집회를 3일 동안 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와 페루에서도 이 메시지를 듣고 싶어서 많은 요청을 하고 있다. 콜롬비아가 세계 복음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나눔을 한 것이었지만 얼마나 귀하게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정말로 우리의 사역을 전심으로 환영하고 있으며, 지난번에 뿌린 씨가 급격하게 열매 맺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콜롬비아 스케줄은 7개 주에서 말씀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3일 동안 집회가 잡혀 있다.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되는 3일간의 집회다. 이미 복음을 알아들었고 실제로 말씀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 따로 선별해서 진행하는 집회다. 콜롬비아 상황은 쿠바와는 또 다른 국면이다. 쿠바는 복음에 관심이 있는 자들을 나름 선별해서 진행된 집회라면, 이 집회는 말씀 운동을 하고 있는 각 주의 리더들이 모여서 하는 집회다. 또 다르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역사가 기대되었다.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운동장 집회를 이틀 동안 진행 하고 토요일 오전에는 경제인 모임을 가진다. 그리고 주일 예배를 드린 후에 월요일에 필요한 만남을 가지고 화요일에 출국하게 된다. 아직 사역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결과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하나님께서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고, 이분이 얼마나 준비된 분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에 30분 동안 가졌던 나눔의 시간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다. 남은 날들이 기대된다. 이미 눈치를 챈 이 집사님이 오늘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감사한 일이었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콜롬비아 2일차– 준비된 목회자들이 집회에 참여하다
2일차부터 3일간 집회를 하게 된다. 실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고 말씀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 선별해서 집회를 준비하셨다. 7개 주에서 목사님들과 리더들이 20명 정도 왔고, 요팔에서 30명 정도 참여해 총 50여 명을 대상으로 집회를 하는 것이었다.
오후 첫 시간에 30여 명이 모여 있을 때 말씀 운동을 5군데 이상 하는 사람 손 들어보라 하니 대여섯 명이 손을 들고, 또 말씀 운동을 하면서 한 명을 데리고 했는데, 계속 확산되는 말씀 운동에 응답을 받아본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하니 거의 대부분 손을 들었다. 불과 2~3개월 만에 이들이 받은 응답이었다. 이런 자들을 중심으로 집회를 했다.
첫 시간에 내가 말씀을 전했는데, 집중도가 상당히 높았다. 강의 하는 현장이 소음이 좀 많이 들리는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상관없이 집중을 잘했다.
오전에 성경의 복음과 당대 세계 복음화 그리고 성경의 전도 전체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말씀 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기에 자칫 아는 말씀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먼저 큰 그림을 그려주고 그 그림 안에서 어떻게 인도를 받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면 더 깊고 사실적으로 깨닫고 성장하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오후부터는 21강의 사역자 교재를 강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 오전까지 강의를 하고 4일차 오후에는 말씀 운동 교재 33강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으면, 아예 불신자 현장에 들어가서 예비된 영혼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씀 운동의 문을 열고 진행하는 현장 사역을 하면서 집회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이미 말씀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꼭 붙잡아야 할 말씀으로 무장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져, 집회 형태로 진행했다.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도 이 집회의 의미를 알고 아주 빡빡하게 스케줄을 잡아두셨다. 오전 8시 30분부터 12시, 그리고 오후 2시부 터 5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해서 총 3일이다.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중요한 부분들은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오전에 내가 전반적인 내용으로 강의를 하고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구 목사님이 강의를 맡았다. 참여한 목사님들 반응이 좋았다.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도 다른 목사님들의 피드백을 전해 듣고 너무 기뻐하면서 첫날인데도 벌써 뜨거운 반응이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그렇게 집회를 하는 중간에 벨무데쓰 목사님과 중요한 대화를 나누었다. 벨무데쓰 목사님을 통해 베네수엘라와 페루의 문이 열릴 것 같다. 이미 중요한 문을 찾았고 본인이 먼저 들어가서 집회를 하는 것으로 하고 9월부터 있을 2015년 당대 세계 복음화 3차 사역에 그 두 나라의 스케줄을 잡는 것으로 했다. 이번 과테말라에서 목사님들이 거의 대부분 모일 것이기 때문에 스케줄을 확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역에 대한 얘기 후에 우리에게 중요한 부탁을 하셨다. 당신의 교회가 우리 교회에 속할 수 없겠냐고 물어보셨다.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그만큼 우리와 함께 가고 싶고 연결되고 싶다는 뜻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찾은 제자들은 그런 부탁을 안하느냐고 도리어 물어보신다.
그래서 ‘그럴 필요 없다. 굳이 법적으로나 형식적으로 우리 교회에 속하지 않아도, 복음과 당대 세계 복음화가 통하기 때문에 이미 어떤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깊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단체나 조직을 만들 생각이 없다. 모든 나라와 교단과 교회를 섬기기 위해 우리의 색깔을 없앴다. 정말 중남미 복음화에 유익하다면 중남미 제자들이 연합체를 만드는 것은 상관없다. 중남미는 중남미분들이 살리는 것이 맞다. 우리는 어느 때가 되면 자연스레 뒤로 빠질 것이고, 뒤에서 배경 역할을 할 것이다. 처음부터 주장할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목사님께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당대 세계 복음화에 더 유익하다. 여하튼 그렇게 우리를 좋게 보고 얘기해 주어서 감사하다.’
대충 전달한 내용이 이러했다. 짧은 시간에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도 점점 더 깊게 통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콜롬비아도 남미 대륙을 살릴만한 준비를 해나가심을 보게 되었다. 이런 중요한 제자를 준비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콜롬비아 3일차- 지역에서 순종하며 세계복음화로 향하다
집회 이틀 째다. 오전에 장 목사님이 강의를 하고 오후에 전 목사님이 강의하고 이후로 저녁까지 구 목사님이 강의를 맡았다. 장 목사님은 특히 입은 옷이 완전히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강의했다. 그런데 강의 말미에 통역하는 광의 선교사가 계속 재채기를 한다. 감기 기운인지, 알러지 영향인지 아니면 무리했는지는 몰라도 상황이 또 그랬다. 점심 시간에 좀 쉬게 하고 장 목사님이 가져온 사혈기로 사혈을 좀 하고 나니 상태가 훨씬 나아져서 강의는 무사히 마무리 잘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이스라엘이라는 목사님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 이다. 지난번 집회에서도 굉장히 은혜를 받으셨고, 자료를 나누어 드렸던 분이다.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무슨 얘기인가 싶어 들어 보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 간에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이 너무 놀랍고,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너무나 많은 응답이 일어났다고 하셨다. 이 복음을 전하니 사모하며 받는 사람들이 많이 일어나더라, 그리고 이 말씀을 목사님들에게 전달하는 중에 알아듣는 제자들을 찾아냈고 이번에 두 분의 목사님을 같이 모시고 오셨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분들을 지켜보았는데 너무 말씀을 잘 듣는 분들이었다. 너무 확실한 분들이 지역에서 같이 일어나 팀이 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되서 너무나 감사했다. 목사님도 그저 감사한 마음에 인사를 하고 싶어서 그분들을 불렀다는 것 또한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오후 집회를 마치고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이 20분 정도 중요한 내용을 전달했다. 특히나 행 1:8의 말씀을 하시면서 ‘우리는 예루살렘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가야 한다’며, 실제 세계 복음화 해야 할 것을 강하게 선포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정말 팀이 구성되어야 하며, 그 구성된 팀으로 콜롬비아 전역과 베네수엘라와 페루를 비롯 중남미 전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인도를 받는 그야말로 당대 세계 복음화의 제자임을 계속 확인되고 있다. 말씀이 끝날 때마다 와서 허그를 하신다. 그만큼 고맙다는 표시인 것 같았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사역이 이미 잡혀 있어서 그 사역을 가신 후에 바로 과테말라와 멕시코까지 우리의 사역에 합류하기로 하셨다. 강하게 말하지 않아도 이제는 의미를 알고 알아서 인도를 받는 것같다. 감사하다.
저녁 6시에 요팔 공항에 박현식 목사님과 조성은 자매의 동생 조현수 형제가 도착했다. 현수는 미국에서 이곳까지 왔고, 박 목사님은 한국에서 출발한지 40시간 이상 걸려서 왔다. 어려운 결단을 하고 어려운 걸음으로 온 만큼 그들에게도 전무한 응답을 주실 것이다.
이로써 당대 세계 복음화 팀의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다 모였다. 이 모임 자체가 의미 있었다. 이 모임을 통해 많은 소통이 있을 것이고, 그 소통을 통해 또 다른 시각과 응답을 틀림없이 받게 될 것이다. 이전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이번에도 빠짐없이 그렇게 역사하실 것이다. 더군다나 이 팀과 더불어 현장에서 찾은 제자들과 같이 모이게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 안에 하나님께서 많은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지 않으시겠는가? 기대가 되었다.
저녁 집회는 전 목사님이 강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인생을 통해 주셨던 은혜들을 전달하면서 풍성한 내용으로 강의를 하셔서 성도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렇게 해서 사흘 집회 중에 이틀이 지났다. 정말 준비된 분들은 그야말로 눈에 확 띈다. 마치 장작불에 푹 삶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완전히 이 복음 속에 깊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날까지 집회를 하고 저녁에 다같이 회식을 하고 나서 중요한 목사님들을 모아 팀 구성을 하고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콜롬비아의 때가 많이 앞당겨질 것이다.
사역이 진행되면서 정말로 체력이 고갈됨을 스스로도 느낄 뿐 아니라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멤버들이 속출했다. 정말 당대 세계 복음화 할 체력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해야겠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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