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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하나님은 절대 실수하지 않으신다

사진 : Evgeni Tcherkasski on Unsplash

아, 폴을 만드신 하나님, 폴을 우리에게 잠시 주셨던 하나님, 그리고 다시 폴을 데려가신 하나님, 하나님은 그 어떤 과정에서도 실수하지 않으셨다.

나는 에벌린 크리스텐슨(Evelyn Christenson)의 책 What Happens When Women Pray(여자가 기도할 때 무슨 일이 생기는가)의 제7장 제목인 이 문장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솔직히 말해,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나는 이 문장을 냉소했다. 진부하고 순진하게만 들렸다. 나는 작가가 인생에서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거라고, 그랬다면 이처럼 대담한 주장을 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교만하게 추측했다. 내 생각에 하나님은 선하시고 전능하신 분이시지만 절대 실수하지 않으셨다는 주장은 이 세상을 휘감고 있는 거대한 악과 고통의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크리스텐슨의 말에 너무 짜증이 나서 나는 책을 던지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그녀의 책을 읽었을 때, 나는 막 큰딸을 임신함과 동시에 닥쳐온 결혼 위기의 여파를 겪고 있었다. 나는 우리 부부가 다시 원상회복한 것에 감사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실수하지 않으셨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소리로만 들렸다. 내 삶은 이미 여러 면에서 어려웠다. 유아기에 앓은 소아마비로 나는 수도 없이 병원을 들락거렸다. 초등학교 내내 왕따를 당했고, 최근에는 무려 세 번이나 유산을 겪었다.

시련으로 얼룩진 내 삶을 되돌아볼 때, 실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내게 상상하기 어려웠다.

내 모든 고통?

절대 실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믿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하나님이 적어도 내가 처음으로 겪었던 일부 고통에는 함께하셨다고 믿었다.

열여섯 살 먹은 내가 그리스도께 나왔을 때, 나는 이미 장애 속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보기 시작했다. 나는 우연히 요한복음 9장을 읽었고, 거기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을 가리켜 그가 그렇게 된 것은 그가 지은 어떤 죄 때문이 아니라 그의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때 하나님이 지금 내게 직접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 내 고통에는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셨고, 그로 인해 삶과 역경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바뀌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있는 육체적인 어려움을 선을 위해 사용하시는 것을 보았지만, 그럼에도 그 원칙이 나의 모든 고통에 다 적용되는지는 의심스러웠다.

하나님의 주권

회의적이었지만 내가 인도하는 교회 독서 토론회의 책이 크리스텐슨의 책이었기 때문에 나는 계속 읽어야만 했다. 모임 전에 성경을 숙고하면서 나는 하나님께 지혜와 인도를 구했고,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하나님의 주권과 목적에 대한 구절에 끌렸다. 나는 관주 성경을 이용해서 특히 눈에 띄는 구절로 목록을 만들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냥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서 하나라도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신다. (마태복음 10:29~30)

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저는 깨달았습니다. (욥기 42:2)

사람의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어도, 성취되는 것은 오직 주님의 뜻뿐이다. (잠언 19:21)

처음부터 내가 장차 일어날 일들을 예고하였고, 내가, 이미 오래 전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들을 미리 알렸다. ‘나의 뜻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반드시 이룬다’고 말하였다. … 내가 말하였으니, 내가 그것을 곧 이루겠으며, 내가 계획하였으니, 내가 곧 그것을 성취하겠다. (이사야 46:10~11)

말이 안 되는 것 같았지만 나는 이 구절들을 읽고 또 읽었다.

내가 흔들 수 없는 진리

토론이 시작되자 나와 마찬가지로 다들 “하나님은 절대 실수하지 않으신다”라는 이 한 문장에 사로잡혔다. 일부는 확신에 차서 반대했다. 하나님과 실수를 연결한 구절에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세상에서 힘든 일이 일어나긴 하지만, 우리는 그걸 하나님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사람은 고통스러운 경험 또는 상실로 인한 어려움을 나누기도 했다.

한 자매가 그랬다. “로마서 8장 28절, 다 알잖아요? ‘주를 사랑하고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구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지금도 모든 것을 다 통제하고 계시고, 결국에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모든 어려움을 사용하신다는 거잖아요.” 멋진 말이었지만, 내게는 진리가 아니라 그저 허공에서 둥둥 떠다니는 진부하고 순진한 소리로만 들렸다. 그 어떤 공감이나 이해심도 없이 단지 교리에만 매달린 것 같은 그녀의 단호한 주장에 나는 다른 관점을 옹호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그렇지만 웬지 그럴 수가 없었다. 성경을 찬찬히 읽어보면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쩐지 내 속 깊은 곳에서 나는 저자의 말이 성경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이게 인생을 바꾸는 진리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나는 내 믿음을 독서 모임에서 선포했다.

내 아들이 왜 죽었냐고요?

몇 주 후에 나는 믿음을 시험할 상황을 만났다. 20주 정기 초음파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 폴에게 수술이 필요한,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나는 그 문장이 내 어휘가 될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그러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평강이 내게 임했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이 말이 임신 기간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태어나자마자 성공적인 수술을 받은 폴은 경과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달 정도가 지나 의사의 부주의로 갑자기 사망했다. 솔직히 멍하기만 했지만, 남편과 나는 장례식에서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말을 반복했다. 우리 부부는 그 말을 통해 주님 안에서 소망을 찾기 위해 서로를 도왔다.

장례식에서 한 말은 다 진심이었다. 그러나 장례식이 끝나고 몇 주가 지나자 갑자기 그 말이 공허하고 진부하게만 느껴졌다. 내 아들이 왜 죽었지? 하나님은 왜 죽음을 허락하셨지? 그건 의사의 부주의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하나님이 실수하신 거 아니야?

신학이라는 것 자체가 내게는 공허하고 건조하게만 보였다. 말이 되는 게 없었다. 그 어떤 말도 마음속에서 튕겨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나왔다.

몇 달이 지나고, 하나님은 은혜롭게도 나를 다시 당신께로 이끄셨다. 차 안에서 흐느끼다가 과격하다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의 큰 사랑을 만났고, 내가 밀어냈던 말씀 속에 굳건한 진리가 있음을 보았다. 거기에는 내 삶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모든 말이 다 들어있었다. 가장 어두운 날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말이 다 담겨있었다. 아, 폴을 만드신 하나님, 폴을 우리에게 잠시 주셨던 하나님, 그리고 다시 폴을 데려가신 하나님, 하나님은 그 어떤 과정에서도 실수하지 않으셨다. 우리 아들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목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나님의 플랜 A

폴이 죽은 후 나는 조니 에릭슨 타다(Joni Eareckson Tada)가 쓴 When God Weeps(하나님이 울 때)를 읽었다. 그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조니는 말한다.

둘 중 하나이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다스리거나, 아니면 사탄이 세상의 의제를 정하고 하나님은 단지 거기에 반응할 뿐이거나. 후자라면, 전능자는 단지 사탄의 청소꾼이 되어서 마귀가 짓밟고 지나간 뒤처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최선을 끌어낼 방법을 찾는 수준으로 전락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당신을 위한 하나님의 최선의 계획, 플랜 A가 아니다. 결코 그건 그가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그런 하나님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이 아무리 나중에 수습한다고 해도, 그 경우에 당신이 겪는 고통 그 자체는 무의미한 것이다(84).

크리스텐슨의 그 문장처럼, 조니의 말이 나에게 강하게 와 닿았다. 나의 고통에는 의미가 있었다. 고통 모든 부분 부분이 다 의미가 있었다. 나는 하나님의 플랜 A를 살고 있다. 조니의 말을 받아들이고 이해함으로써 인생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고, 가장 어두운 시련을 헤쳐나갈 힘을 얻었다. 나는 다시 하나님의 손길을 찾았고, 내 고통이 하나님의 목적이었음에 감사할 수 있었다.

악몽 속에서조차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 이 말은 내 삶을 빚고 다시 빚었으며, 많은 폭풍우를 뚫고 내 삶 속에서 닻을 내렸다. 소아마비후증후군 진단을 받았을 때, 나는 이 말을 붙잡았다. 첫 남편이 나를 떠난 뒤에도 나는 계속해서 그 말을 되풀이했다.

내게는 시련 속에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이 필요했다. 악몽이 현실이 되었을 때에도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확신 말이다. 하나님은 나의 선과 그의 영광을 위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결과라도 사용하실 것이다. 크리스텐슨은 말한다.

몇 년 동안의 시련과 어려움을 겪은 후, 모든 것이 다 당신의 선을 위해서였고, 또한 하나님의 뜻이 완전하다는 것을 알 때에 도달하는 곳,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진리를 깨닫는 바로 그 자리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삶 모든 곳에 자리 잡은 “만약에 그때 그랬더라면…”을 다 알고 계셨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당신은 이제 시련 중에서도 기쁨을, 그것도 깊은 기쁨을 가질 수 있다(89-90).

몇 년 전,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나는 크리스텐슨이 말하는 수준의 믿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감사한다. 에블린 크리스텐슨이 겪은 다양한 시련 속에서 함께하시면 그녀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동일한 하나님이 나와도 함께 걸으시고 나에게도 동일한 진리를 가르쳐 주신 것에 감사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죽으시고, 영원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시는 예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사실에 나는 뜨겁게 감사한다. [복음기도신문]

나의 고통에는 의미가 있었다. 고통 모든 부분 부분이 다 의미가 있었다. 나는 하나님의 플랜 A를 살고 있다

베니다 렌달 라이즈너(Vaneetha Rendall Risner) | 자유 기고가. Desiring God과 Today’s Christian Woman의 정기 기고자이며, ‘The Scars That Have Shaped Me’의 저자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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