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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누가 뒤집었는지 기억하자!

Unsplash의 Fuu J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진리가 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사건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24일 ‘도브스 대 잭슨 여성건강기구’(Dobbs v.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림으로써 그동안 미국에서 낙태권을 법적으로 보장해 온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무효화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누가 뒤집었는지 기억하자!”는 연방대법원에서 낙태권을 제안하는 새로운 판례가 나온 당일에 발표된 글이다.)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뒤집혔다. 우리는 이날이 오기를 수십 년 동안 기다려왔다.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기념비적 사건의 의미를 한꺼번에 다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에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판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번 판결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들을 고민하면서 나는 시편 126편을 떠올렸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에서 해방될 때의 기쁨을 노래한 축제의 시이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1절). 이 시는 오늘 우리가 기뻐해야 할 또 다른 구원을 찬송하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더 나은 이야기를 하자!

시인은 하나님의 백성이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고 고백한다(1절). 우리도 때로는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비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히기를 꿈꿔왔고 드디어 이 판결이 뒤집혔는데, 이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 꿈같은 일을 현실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처럼 지금 우리의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의 혀에는 “찬양이 가득 찼다”(시 126:2). 지금은 정말 기뻐하며 축하해야 할 시간이다. 그동안 우리가 부르짖은 기도와 이를 위하여 수고한 시간과 정치인들에게 보냈던 수많은 편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하여서 수고한 형제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잠시 이 모든 것을 멈추고 오늘 일어난 이 일을 기뻐하며 축하하자!

그렇게 함께 기뻐하면서 축하할 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역사적인 사건을 이해하고자 할 때 우리는 그 사건과 관련 있는 사실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려 한다. 

어떤 이들은 9명의 대법관이 어떻게 투표했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힘을 잃고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목소리를 얻게 되었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정치적인 전략과 복음주의권의 전략적인 투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불의에 대한 정의의 승리를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목표가 성취되었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지금 일어난 일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진실이 있는데, 그것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사건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이야기의 핵심

시편 126편의 시인은 이스라엘의 구원의 이야기를 이렇게 노래한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우리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서 위대한 일을 행하셨다. 그리고 수많은 열방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바라보면서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라고 선포했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고백이 오늘 우리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정말 기적과 같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셨다. 또한 하나님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사건보다 더 위대한 일을 올 한 해 동안 행하실 수도 있다. 어쩌면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하여 아직도 주님께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하실 수도 있다. 아마도 그리고 간절히 소망하기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사건이 영적인 각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러하였다면,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서 정말 위대한 일을 행하셨다. 그런데 시인은 열방의 찬양을 기록하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지는 않았다. 어쩌면 사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우리를 핵심에서 멀어지게 할지도 모른다. 시인은 구원의 구체적이고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대신에 누가 이 구원을 베푸셨는지를 강조하였다. 그래서 그는 반복하여 여호와께서 큰 일을 행하셨다고 고백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사건도 분명히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고 우리의 노력을 사용하셔서 위대한 일을 행하셨다. 이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그렇다고 구체적인 사안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당연히 감사하면서도 그분께서 이번에 사용하신 다양한 방법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방대법원이 이번 판결을 어떻게 내렸는지 분석해야 한다. 우리가 이번에 얻은 것이 무엇이고, 앞으로의 낙태 반대 운동(pro-life movement)은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번의 판결을 통하여 우리가 얻은 것과 얻지 못한 것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방법을 자세히 검토해 보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이야기에서 찬양으로

그러나 9명의 연방대법관이 어떻게 투표했는지 이야기하면서 우리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자! “왕의 마음은 흐르는 물줄기 같아서 주님의 손 안에 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왕을 이끄신다”(잠 21:1)

힘없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힘을 얻게 된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자! “여호와께서 공의로운 일을 행하시며 억압 당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심판하시는도다”(시 103:6).

정치적인 전략과 투표 전략을 말하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자.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 13:1).

악을 물리친 선의 승리를 말하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자. “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도다”(시 129:4).

우리의 목표가 이루어졌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 이야기를 하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자.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 21:4-5).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혔다.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손을 통하여 일하시고 우리의 수고에 열매를 베푸셨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시편의 시인과 함께 이렇게 선포할 수 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내일이 되면 또 다른 일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위대한 일을 선포하며 함께 기뻐하자. [복음기도신문]

 9명의 연방대법관이 어떻게 투표를 하였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자! 

윈프리 브리슬리(Winfree Brisley) | 현재 The Gospel Coalition의 에디터이다. 이전에는 Risen Motherhood에서 편집인으로 일하였다. 그녀와 남편 Will은 세 자녀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에서 살고 있으면서, Uptown Church(PCA)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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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팡파르가 아니라 긍휼을: 낙태 판결 이후 교회가 해야 할 일
· 낙태 금지는 여자에게 좋은 일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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