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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통신] 연방정부와 티그라이주와의 휴전협상

▲ 에티오피아 주민들. 사진: opendoorsusa.org 캡처

요즈음 에티오피아에는 핫이슈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는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하고 있는 이슈는 아비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주정부와 휴전협상이다.

티그라이주는 충분하지도 않는 약을 제때 공급받을 수가 없어서 환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그냥 보고 있어야 할 판이고 멀쩡한 사람들이 굶어 죽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최근 들어 필요한 물자들이 공급되고 있다. 아직도 은행, 통신, 전기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연방 정부와 협상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들 측면에서는 억울하고 분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가다가는 생존이 안되기 때문이다.

아비 연방정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부에 달러가 거의 바닥이다. 물가는 공식적으로 3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실질물가 상승율은 100%를 넘나든다. 수많은 NGO단체들을 통해서 자금이 들어와 많은 국민들을 먹여 살렸다. 그 자금들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서 들어왔다. 그런데 그들이 돈을 안 풀고 있다. 그리고 계속 티그라이와 협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휴전 협상 조건으로 자금을 주겠다고 한다. 게다가 남부 지역은 가뭄이 심각하다고 한다. 아비 정부도 보기 싫은 자들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결코 쉽게 협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지금도 여전히 티그라이 서부와 남부지역을 암하라 민병대가 지배하고 있다. 티그라이는 그 땅을 특히, 서부 지역의 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암하라는 오래 전에는 그 땅이 자신들의 땅이었다고 버티고 있다. 아비이 총리는 그 땅을 티그라이에게 주겠다고 했다가 암하라의 반발이 거세니까 이제는 국민 투표에 부쳐 보겠다고 한다. 티그라이는 전체 인구의 6% 남짓이고 암하라는 26%가 넘는다. 이런 말장난은 언제 그만 둘지.

또 다른 인종학살

그런데 요즘 에티오피아에서 또 다른 인종학살이 일어나고 있다. 그 대상이 암하라 종족이다. 5월에 곤다르에서 정교회인과 무슬림사이에서 충돌이 있은 후 암하라주의 특수부대 장군을 이유 없이 연방정부가 며칠 감금시켰다. 이 사건과 동시에 연방정부는 암하라의 민병대를 대대적으로 체포했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언론인들도 체포해서 감금시켜 버렸다. 약 6000여 명이나 구속, 감금되었다고 보도됐다. 이유는 정부가 허락하지 않는 민병대와 그들을 옹호하는 모든 자들을 체포했다. 그리고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암하라 종족은 더욱 분노하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왜 하필이면 우리냐고? 우리만 민병대 있냐고?” 티그라이 군을 공격하는데 가장 많은 공을 세운 민병대가 암하라 민병대였다. 그런데 지금 와서 버림을 받았다는 느낌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 다음에 벌어진 사건은 암하라 종족으로부터 더욱더 아비이 정부에 대한 의심과 분노를 갖게 했다. 오로모주의 서쪽에 올레가라는 지역이 있다. 그 지역은 암하라 족종이 대거 이주해서 사는 지역이다. 정부 뉴스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오로모 종족 민병대인 오로모 해방군에 의해 마을이 불타고 민간인이 대량 학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오로모 해방군은 자신들이 하지 않았으니 제3자가 객관적으로 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주님만 아신다.

오로모 해방군은 티그라이주의 군대처럼 여러 면에서 강하지 못하다. 그러면 아비이 총리가 티그라이군을 대하듯이 하면 아마 벌써 정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멀쩡하게 살아남아 아비이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 오로모 해방군이 아비이 총리 자신과 동일한 종족이라서 그런가? 그래서 암하라 종족이 더욱 분개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살고있는 동네는 휴화산이다.

이상한 예산과 새로운 궁 건설

에티오피아 새해인 2015년은 우리 달력 기준으로는 2022년 9월~2023년 8월이다. 연방정부가 새해 정부 예산을 발표했다. 총 7866억 비르(약 151억 달러)이다. 이것은 작년보다 11.6% 인상된 예산이다. 이것도 내전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세운 예산이다. 그중 국내외를 모두 동원하여 자력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자금은 총예산의 약 60.7%이다. 나머지는? 구걸이다. 긴축재정? 어차피 안 갚을 돈인데 긴축은 왜 하냐? 이런 식의 예산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아비이 연방정부는 새로운 총리 궁을 구상하고 있다. 기사에서 총리관저가 아니고 궁이라고 기록해서 나도 그대로 기록한다. 예산은 약 10억 달러이다. 10억 비르가 아니다. 현재 총리관저는 박물관으로 사용할 모양이다. 아비이 총리의 나이가 40대 중 후반이다. 앞으로 20년 집권할 생각으로 궁을 지을 모양이다. 당장 전 국민들이 전쟁과 가뭄에 고통을 당해도 자신이 살 궁은 지금 근사하게 지어야 한다.

해결할 능력 없는 외교문제

수단과 에티오피아의 국경선이 아주 애매하다. 그곳이 비옥한 곡창 지대여서 더욱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지역에서 에티오피아군이 매복을 해서 수단군인 6명과 민간인 1명을 사로잡아 처형했다는 뉴스가 났다. 이 사실을 파악한 수단은 바로 군대를 보내어 그 지역 가까이에 있는 에티오피아 땅에 포격을 가하고 끝까지 보복을 하겠다고 선포하고 그리고 유엔인권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떠들어 대고 있다. 아마 수단내의 시끄러운 문제를 외부로 돌릴 모양새도 보인다. 이에 대한 에티오피아 정부의 답변이 더 가관이다. 에티오피아 연방정부가 자체 조사를 해보니 에티오피아 연방군의 소행이 아니라 암하라 민병대의 소행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에티오피아 군대가 하지 않았다고 답변하는 것이다. 그러면 암하라 민병대는 에티오피아 국민이 아닌가? 그리고 국경을 민병대에게 맡기는 경우가 있는가? 좋다! 백번 양보하여 민병대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자. 그러면 민병대에게 국가 간의 지켜야 할 수칙을 숙지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초딩 같은 답변을 국가 대변인이 하고 있다.

자신에게 만족을 주지 않는 사람이나 집단이나 국가는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대하는 태도는 지극히 병든 자아의 전형이다. 정의의 기준이 자아 만족이다.

이 땅에서 보이고 들리는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희망의 불씨들이 하나둘씩 꺼져가는 느낌이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암하라 종족이 더욱 그러하다. 암하라 종족은 과거에 마지막 왕조를 탄생시켰고 그 왕조가 에티오피아를 국제무대에 등장시켰다. 이 나라의 대표 언어도 암하라 종족의 언어이다. 그렇게 누렸던 영광은 지금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 20여 년은 티그라이 종족에게 치이고 이제는 오로모 종족에게 배신을 당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소망을 가진다. 이 땅에서 그나마 가져 본 소망들이 점점 사라져 갈 때, 오히려 그렇게 되어야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 어떤 것도 소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자들이 하나둘씩 생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주님께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복음기도신문]

에티오피아=다니엘 정(본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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