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남침례회(South Baptist Convention, SBC) 연례 회의에 8000명이 넘는 남침례교인들이 모여 SBC 성학대 대책위원회가 제안한 두 가지 세부항목을 포함한 개혁 권고안을 승인했다.
교단 성학대 대책위가 제안한 첫 번째 주요 권장 사항은 학대 제도 시행 대책 위원회를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성적 학대로 기소된 교회 지도자를 계속 추적하기 위한 ‘사역 점검’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이다.
남침례회는 수사 전문 회사인 ‘가이드포스트 솔루션(Guidepost Solutions)’을 통해 성학대 혐의를 조사했다.
총회 지도부는 이번 교단 총회에 앞서 어떻게 교단 일부 지도자들이 내부 고발자들을 위협하고, 성추행 피해자의 믿을만한 주장을 무시하고 교회를 무죄 처리한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자료를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이번 총회의 두 가지 개혁안은 지난달 발표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안됐다.
변호사이자 성폭력 피해자인 레이첼 덴홀랜더(Rachael Denhollander)는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권고안이 통과된 것은 “포기하지 않았던 피해자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녀는 “피해자들이 이 순간을 뒤돌아보고, 그들이 생중계된 투표 과정을 보았다는 사실을 역사가 보여주길 원한다. 다음에 혹시라도 어떤 피해자들이 이 투표 용지를 보면서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내 앞에 앞서간 세대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 생존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 참석자들은 40분간의 토론 끝에 투표를 진행했으며, 일부는 이 개혁 권고안이 남침례교의 “교회 자치에 대한 신뢰와 모순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총회에 앞서 성학대 보고서를 작성한 ‘가이드 포스트 솔루션’이 성소수자 인권의 달(Pride Month)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린 점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투표를 앞두고 브루스 프랭크(Bruce Frank) SBC 성학대 대책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결정적인 기회의 순간에 있다”면서 “오늘 우리는 겸손과 오만 중 하나를 택할 것이다. 진정한 회개 또는 계속해서 미온적인 태도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BC 집행 위원회는 2021년 6월, SBC의 ‘윤리 및 종교 자유 위원회(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의 전 리더인 러셀 무어(Russell Moore)가 제기한 내용을 ‘가이드포스트 솔루션’이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된 조사는 2000년 1월 1일부터 2021년 6월 14일까지의 기간 동안 일어난 혐의 사항을 다루었으며, ‘실행 위원회 위원과 스태프가 내린 조치 및 결정’에 대한 검토도 포함됐다. 지난달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SBC는 지난 20년 동안 성적 학대 피해자들이 믿을 만한 피해 사실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의 이익 보호를 우선하여 노력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성학대 대책위원장은 이번 회의에 모인 SBC 지도자들에게 “우리 교단은 피해자들에게 우리의 눈과 마음을 닫았다. 성학대 개혁에 대해 눈과 마음을 닫았고, 어떤 경우에는 범죄자들이 교회에서 교회로 조용히 이동하도록 허용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말씀의 백성이다. 권고 사항은 최소한의 것”이라고 전하며 개혁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권고 사항을 이행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생존자들이 치러야 했던 대가만큼의 비용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찬타임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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