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9)
여러분은 사도 바울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박해 앞에서도 담대하고 신실한 그의 모습인가요, 아니면 누가 되었든 용감하게 진리를 선포하는 그의 모습인가요,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백성들을 향한 용사와 같은 열정인가요?
여러분은 아마 초대 교회를 어머니처럼 돌보았던 사도 바울의 모습이 떠오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데살로니가전서 2장 7-9절은 바로 그의 리더십의 모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마땅히 권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도리어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하였으니,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노라. (살전 2:7-9)
*이 본문에서 ‘유모’ 보다는 ‘어머니’가 의미상 더 정확한 번역입니다.
젖 먹이는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는 것 보다 (살전 2:7) 더 온화하며 섬세하고 따스한 모습은 없습니다. 유모나 대신 아이를 봐주는 사람과는 달리 어머니는 자신의 자녀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렇기에 어머니는 자기 아이의 필요를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고 섬세하게 채워줍니다.
바울은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영적인 리더십에 관한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리더로 세우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데 있어서 무심한 대리모처럼 성도들을 대해서는 안 됩니다. 일편단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처럼 그들은 성도들을 대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자녀가 얼마나 많든 관계없이 모든 아이를 개인적으로 사랑하고 돌봅니다. 각각의 자녀에게 모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아끼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이와 같은 모습이 교회에서도 나타나야 합니다. 목사를 포함한 교회의 리더들은 성도들을 큰 무리로 보고 인도하는 것을 넘어 각각의 성도를 섬겨야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관계 중 가장 자기희생적이며 애정 가득한 관계는 젖을 먹이는 어머니와 자녀와의 관계일 것입니다. 이는 권위자가 자기 권위 아래에 있는 사람을 온 마음으로 돌보며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이와 동시에, 이 모습에서 우리는 권위자가 권위 아래에 있는 자를 물리적으로 압박하거나 지배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자녀를 애정을 가지고 부드럽게 안아 슬슬 흔들어주며 잠을 재우지 강력한 힘으로 압박하여 재우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로부터 영광을 받으려고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녀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줍니다. 남김없이 내어주는 사랑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바는 바로 이 모습이 영적인 리더십의 표상이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젖먹이는 어머니의 온유하며 아끼는 애정 어린 마음과 유사한 마음을 가지고 성도들을 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강압적인 지배자와 같아 성도들을 애정과 친절함으로 대하지 못하는 사람은 영적인 리더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효과적인 리더십은 권위를 휘두르는 것과는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효과적인 리더십의 진짜 비결은 바로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바울은 7절에서 젖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막을 열고 8-9절에서는 리더십의 모성적인 측면에 대해 더 자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젖먹이는 어머니의 비유에 내재해 있는 두 가지 관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은 애정 어린 마음과 자신을 내어주는 마음입니다.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애정 어린 마음은 모성애의 본질적인 감정입니다. 이성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매우 어려워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에 부여하신 자연적인 감정입니다. 두 팔에 어린 자녀를 꼭 안고 있는 어머니는 자녀를 향한 애정 어린 사랑을 지니고 있기에 자녀를 먹이고 돌보기 위해서라면 놀라운 자기희생과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신실한 영적 리더는 자신에게 맡겨진 성도들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인해 움직입니다. 성도들이 영적으로 건강하기를 바라는 그 애정 어린 마음이 리더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내어주게 합니다. (살전 2:8)
다시 말해 이것이 바로 신실한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줍니다. 그녀는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사심 없이 대하며 너그럽습니다. 그녀는 그 작은 생명에게 무엇이든 혹은 모든 것이라도 내어주려 합니다. 그러니 자녀는 그녀의 생각, 시간, 에너지 즉 그녀의 삶 그 자체를 소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9절에서도 계속해서 어머니의 비유를 들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노라 (살전 2:9)
바울은 헌신적인 어머니와 같이 성도들의 유익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실제로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사역할 때에 모든 짐을 스스로 졌습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사역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였고 이로 인해 그 누구도 바울이 자신들로부터 이득을 챙기려 한다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오래 있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복음의 적들에 의해 마을에서 쫓겨났습니다. 그곳의 유대교 회당의 리더들이 바울과 그의 동료들을 고발하여 폭력을 가하려고 시도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갓 세워진 데살로니가 교회는 늦은 밤 바울을 베뢰아로 보내야만 했습니다(행 17:10).
비록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를 세우고 섬겼던 기간은 짧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애정 어린 관계로 지속되었습니다. 사실 바울이 일찍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떠나야 했던 상황에서 그들과 젖 먹이는 어머니와 자녀와 같은 친밀함을 형성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누가의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그는 고작 몇 주밖에 그곳에 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데살로니가의 믿는 자들은 바울이 자신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였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8장 3절에서 그가 천막 만드는 일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있는 동안에도 천막을 만들면서 돈을 벌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그는 말 그대로 복음을 값없이 주기 위해 밤낮으로 노동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경건한 어머니는 밤낮으로 자기 자녀를 위해 일하면서도 자녀로부터 그 어떤 대가도 취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경건한 영적 리더는 성도들이 지속해서 생명의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강건해질 수 있게 하려고 긴 시간 동안 수고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영적 리더의 삶은 희생하며 자신을 내어주며 성도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며 성도들의 필요를 친절하고 온화하며 오래 참으면서 채워주고 섬기는 삶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출처: https://www.gty.org/library/blog/B120531
존 맥아더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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