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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한국교회(2)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일행

밖에서 보는 이슬람(6)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이번 아프간 사태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크게는 우리 조국과 사회에, 그리고, 작게는 우리 가정과 우리 자신에 교훈으로 적용하기 위해서이다. 역사의 반복을 보면서도 적용이 없으면 역사는 그 가치를 상실하며 그 집단(국가, 사회, 가족)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면서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실 우리 민족에게는 불과 수십 년 전에 발발한 6.25전쟁(1950~1953)을 통해서 동족상잔의 경험이 아직 생생하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다시는 그런 비극을 우리의 후 세대들에게 남기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지금까지 왔다.

그러나, 지금의 아프가니스탄과 우리나라가 확연히 다른 두 가지 중 하나는 민족의 구성이다. 단일 민족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프가니스탄은 지금 탈레반이 속한 파슈튠 민족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며, 타직, 하자르, 우즈벡 민족이 그 뒤를 따르지만, 그 외에도 수십 민족이 다양하게 섞여 살아가고 있는 다민족 국가이다. 이로 말미암아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하여 분쟁과 갈등이 끊임없는 땅이다.

다른 하나는 민족성이다. 6.25전쟁의 아픔이나 아프가니스탄의 자립, 자치, 자전을 위해 지난 20년을 돌봐준 미국의 기대를 저버린 무능과 부정부패를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그런 전철을 더는 밟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를 개선해 나갈 충분한 역량을 가진 민족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 역사 속에서 늘 그러하였듯이 남들의 고통과 아픔을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다. 조금 덜 쓰고, 조금 덜 먹으면서 아끼며 모은 것을 어려움과 고난 속에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우리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혹은 자기의 재산을 위해 국외로 몰래 탈출하는 아프가니스탄과는 다른 사람들이다.

다시 시작된 긴 난민행렬

이번 사태로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수가 머지않아 시리아 난민의 수를 넘을 것이다. 이미 과거 수십 년 동안 발생한 내전 등으로 주변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아프간 사람들이 수백만 명인데 이번 사태로 더 증가할 아프간 난민으로 지금 전 지구촌이 함께 가슴 아파하고 있다.

2018년 유엔난민기구(UNHCR)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고향을 잃고 세계에서 떠도는 난민(강제실향민)의 수는 약 7080만 명이며, 이들 중 반 이상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출신이다. 또, 지구촌 안에서는 매일 4만 4500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난민 중 누군가는 2초마다 집을 잃고 있다. 한편,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난민의 수는 총 6850만 명이고, 그중 4000만 명은 자국 내 피난민이며, 2540만 명은 자국을 탈출한 난민이고, 이 중 310만 명은 난민 신청자이다. 실제로 전쟁을 포함해서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집, 재산, 가족을 포기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인근 국가로 피해 들어온 난민들에 대한 세계 각국의 보호와 도움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지금 이들은 살아가던 지역에서의 향후 정치, 경제, 테러 등에 대한 끝없는 불안과 절망으로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1951년 난민협약에서 이들의 보호에 대해 이미 약속한 바 있다.

지금 중동 이슬람권을 비롯한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이념과 종교적 갈등에 따른 충돌은 무자비한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난민들의 발생은 셀 수 없는 끔찍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뒤따른다. 어떤 지역에서는 난민 문제로 말미암아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사회문제를 초래하면서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이러한 난민들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소식 뒤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지역에서 난민의 이동으로 말미암아 복음 전도의 문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부흥의 소식들이 들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교회와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

그동안 한국교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기아 문제에 대책을 마련했으며, 국내로 유입한 이주민들을 향해서도 따듯한 마음을 보여 왔다. 이제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 고적한 삶을 지속하는 난민들을 향해서도 선교적 관심을 보여 줘야 할 매우 시급하고도 절박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던 중, 2018년 6월, 예멘에서 발생한 내전을 피해서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들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난민 문제가 표면으로 떠 올랐다. 당시 우리 국민은 이들의 수용 여부를 놓고 찬반 여론이 들끓었으며, 지금까지도 딱히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인도적인 측면에서만 그들을 지원하고 있을 정도이며, 미온적인 태도와 반응은 여전하다.

이런 녹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동안 해외에서 이미 커다란 정치 외교적 사안으로 자리 잡은 난민 문제가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며, 어느덧 우리의 이웃이 되어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 교회가 이제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했다.

우리는 지금 피난길에 오른 수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을 비롯한 지구촌 수많은 난민을 무조건 도와야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국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누가복음 10장 25~37절에서 우리 주님께서 비유로 설명한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그들이 우리의 이웃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려는 일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저들을 지금 즉시 도우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누구도 우리의 이웃이며. 주님은 지금 우리가 어려움을 당한 그들의 이웃이 되어 주라고 말씀하신다. 그것이 단지 구속의 은혜로 구원받아 이제 영생을 소유하며 살아가는 우리와 한국교회의 마땅한 도리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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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M. Div.)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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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한국교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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