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반동성애기업으로 지목돼 미국 대학에서 철수 위기까지 몰렸던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Chick-fil-A)’ 창립자인 S. 트루엣 캐시가 향년 93세로 지난 9월 8일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이틀 뒤인 10일, 생전 고인이 출석했던 존스보로 소재 퍼스트뱁티스트교회에서 열린 장례식에 수 천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업적을 기렸다.
성공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칙필레’의 창립자이기도 한 트루엣 캐시는 전쟁 직후인 1946년 형제와 함께 처음으로 ‘드와프 그릴’이라는 식당을 열어 요식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1967년 애틀랜타에 첫 번째 ‘칙필레’를 열었으며 수십 년이 지난 현재, 미 전역 39개 주(州)에 1,8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를 가진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초 미국에서 프라이드치킨과 동의어로 여겨질 정도의 오랜 명예를 누려온 KFC를 누르고 이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올랐다. 2013년 칙필에이의 매출은 50억 달러(약 5조원)였던 반면, KFC는 42억2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운영체제를 가진 칙필레는 46년간 연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해왔다. 그는 60억 달러의 자산으로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미국 내 최고부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몇 년 전, 그는 사업운영을 자녀들에게 넘긴 상태다.
기독교 신앙인으로 보수적인 신앙관을 가진 트루엣 캐시는 바이블 벨트에서 시작된 체인점의 문을 주일에는 닫도록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에 따라 수백 개의 체인점들은 모두 주일에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휴식을 갖도록 한 것이다. 이런 정책에 대해 관계자들은 종종 체인점들의 6일간 매출이 7일간 문을 여는 다른 식당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히곤 했다.
이런 신앙적인 시각들은 캐시와 그의 가족들을 존경하고 지지하는 보수적인 색채를 가진 고객들을 유치하도록 했지만, 캐시의 아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그룹에 도네이션하는 회사의 방침을 옹호했을 때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2012년 현재 회사의 대표인 그의 아들 댄 캐시는, 뱁티스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에 관한 성경적인 정의”를 지지하며,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는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동성결혼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한편, 캐시의 가족들은 장례식에 앞서 고인에 대한 조화 대신 고인의 정신을 이어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발전시켜 줄 윈쉐이프재단(www.winshape.org)에 기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를 잘 아는 한 지인은 “그는 다른 이들이 따라갈 모범을 세웠다. 트루엣의 삶은 잠언 22장 1절 말씀을 따르는 것이었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니’. 이것이 정확히 트루엣이 살았던 삶이며, 그를 알았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하게 자랐기 때문에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었으며,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코카콜라병을 팔아 쿼터를 만들어 모으는 등 사업가적 자질을 보였다고 한다. 200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난과 부유함을 경험했고, 거기서 가난을 끊어내는 방법을 배웠다. 나는 좋은 근로 습관과 태도를 만들어 내야만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