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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성도들, 폭격 위협에도 주민 돌보며 복음 전하다 폭격으로 순교

▲ 마리우폴 지역의 순교자 다섯 명과 그 가족들. 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캡처

지난 2월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매일 폭격의 위협에도 주민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하던 그리스도인의 순교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세가 끊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교회 지하실에 피신해 있던 지역 주민 200여 명을 섬기던 5명의 기독교인을 위한 추모예배가 진행됐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투척한 수류탄이 차에 떨어져 숨지기 전까지, 피신해 있던 기독교인들을 돌봐주었고, 수류탄 공격이 있기 며칠 전에도 화재가 난 집에 갇힌 한 남성을 구출해 주님을 영접하게 했다.

이 성도들은 마리우폴 ‘중앙침례교회’ 지하에 몇 주 동안 피신해 있던 200여 명의 시민에게 음식과 약품 및 생필품을 조달해주는 사역을 하고 있었다.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은 교회 교인 및 교인들의 친척과 이웃이었고, 그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을 섬기던 5명의 성도는 교회 지하실에 대피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섬겼을 뿐 아니라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밖에 나왔을 때는 우연히 만난 시민들의 필요도 채워주었다.

현숙 폴리 VOM 대표는 “이들이 집 근처 담벼락에 ‘도와주세요, 아기가 먹을 것이 없어요’라고 적혀 있는 문구를 발견하며 그 지역에 끊임없이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분유를 구해 그 집에 갖다주었다.“고 말했다.

5명의 성도들 중 2명은 마리우폴 ‘중앙침례교회’ 출신으로, 한 명은 아내와 세 자녀가 있는 니콜라이 세메켄 집사이며, 다른 한 사람은 6개월 전에 결혼한 스타니슬라프 버딘이다.

다른 3명은 마리우폴 ‘베다니 교회’ 출신으로, 아내와 두 자녀가 있는 세르게이 사벨레프, 그의 친동생 로만 사벨레프, 나이가 가장 어린 스타니슬라프 엘레제프가 있다. 로만 사벨레프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고 엘레제프는 아내만 있다.

이들 중 4명은 교회 안뜰에 있는 공동묘지에 안장됐고, 버딘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들은 섬김의 현장에서 언제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섰으며, 그 결과 복음을 영접하는 열매를 맺기도 했다. 비교적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4일 밤에 그들은 자동차를 점검하기 위해 교회 주차장으로 나갔다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집 지하실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즉각 이웃을 구하러 달려갔다.

그러나 러시아 다연장 로켓포에 여러 차례 포격을 당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집은 결국 불길에 완전히 휩싸였다. 소방대원도 없고 물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성도들은 현장에서 장비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 화재 진압에 나섰고, 한편으로는 그 남자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성도들은 톱으로 마루 바닥을 잘라낸 뒤에 지하실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집 주인 보바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바는 잔해 속에 허리까지 파묻혀 있었고, 한쪽 팔은 부러져 있었고, 한쪽 다리는 움직이지 못했다.

우크라 성도들이 섬기던 모습을 그린 그림. 순교자의소리 제공.

신혼부부였던 스타니슬라프 버딘과 빅토리아는 구조대의 일원으로 그 집에 함께 갔다. 버딘은 보바에게 “살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구해주실 것을 믿으세요?”라고 소리쳤다. 구조대는 보바의 집에 달려 있던 문을 들것으로 사용해 그를 교회로 옮겼다.

보바는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잔해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몸이 얼어 있었다. 더욱이 현장으로 달려갔던 성도들도 보바 근처로 다가오는 불길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그에게 물을 뿌려야 했다. 성도들은 그에게 따끈한 차를 끓여주고,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힌 다음 아침에 병원으로 데려갔다. 나중에 성도들은 문병을 갔다. 보바는 살아 있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5명의 성도들은 지난 3월 9일, 의약품과 연료를 구하기 위해 승합차를 타고 교회 밖으로 나갔다 돌아오지 못했다. 불에 탄 승합차와 남성 4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승합차는 러시아군이 발포한 수류탄에 맞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현숙 폴리 대표는 “4명의 시신을 발견한 사람은 그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뒷좌석에서 발견된 3명의 시신은 불에 탄채로, 운전하던 집사님 시신은 불에 타지 않고 승합차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스타니슬라프 버딘은 아직 실종 상태이고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성도들은 죽기까지 신실하게 그리스도의 증인의 사명을 감당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성도들의 전도 사역 덕분에 천국에서 만날 형제가 한 명 더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교자란 목숨을 바쳐 주님을 섬기겠다고 의식적으로 결단하는 기독교인이다. 순교자들은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순간에도 주님을 증언함으로써 신실한 증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순교자의 소리는 ‘순교자 및 수감자 가족 지원’ 사역 프로젝트에 들어온 헌금을 이 성도들의 남겨진 아내들에게 긴급 지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기독교인 긴급 구호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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