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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교] 탈북민은 북한교회를 세우는 조각목 같은 존재

▲ 북한의 장마당. 사진: 강동완

개성에서 서울까지 (5)

75년의 긴 세월을 남과 북은 갈라져 살아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을 잘 믿어 축복을 받고 경제 성장을 이루어 부유한 나라가 되었지만, 북한은 10년이 넘는 고난의 행군과 계속되는 경제 침체, 식량부족, 독재자들의 악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국민의 대다수가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세계 최악의 나라로 전락해했어요. 대부분의 북한 국민들은 하나님의 존재도, 교회의 존재도 모르고 있어요. 그들의 생활은 너무 힘들고 비참하여 헛된 우상들을 찾아 마음을 의지하고 있으며, 김씨 삼부자의 세습독재 정치가 왜 나쁜지도 모르고, 남북 분단의 모든 잘못이 미제 침략자들과 남조선 괴뢰도당들 때문이라고 세뇌되어 그들에게 이를 갈며 살고 있어요.

이 참혹한 북한 땅에 복음을 전할 의무가 먼저 예수님을 만난 우리에게 있어요. 우리의 땅끝은 바로 북한입니다. 저는 한동안 주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고, “하나님 여기가 좋사오니”하며 제주에서 열심히 일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그런 저를 대전에 있는 탈북민 성경통독반으로 인도하셨고, 북한을 복음 통일로 하나되게 해야 한다는 사명을 주셨어요.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섬세한 간섭하심과 인도하심이었고 은혜였어요.

탈북민 통독반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최광 선교사님이 24년의 긴 세월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섬김으로, 중국에서부터 많은 탈북민 출신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배출하였고, 지금은 그 제자분들이 또 다른 제자들을 양육하며 북한 땅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 곳입니다. 오전 8시 시작된 말씀 통독은 오후 6시에 끝이 나고, 하루 3시간 30분 기도와 말씀 암송도 병행하고 있어요.

저는 강도있는 말씀과 기도 훈련을 통해 예수님을 깊이 만날 수 있었고, 과거에 저지른 많은 부끄러운 일들을 회개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기도 중에 주님은 제가 북한에서 쌀장사를 하며 사용했던 손저울과 자그마한 자루를 보여주셨습니다. 저울을 꺾거나 저울 손잡이 바로 뒤에 쇳조각을 꽂는 속임수로 1-2킬로의 식량을 빼돌리거나, 돈이 없어서 겨우 1킬로를 사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주머니와 저울추를 가지고 속임수를 쓰는 등 저는 정말 비열한 장사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북한에서는 ‘장사꾼은 제 어미도 속인다’는 말이 있어요. 북한땅은 정의와 진리, 양심이라는 것을 눈뜨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땅입니다.

또 어느 날은 당시 83살이었던 저의 시어머니께서 허리가 꼬부라져 지팡이를 짚고 먹을 것과 머무를 곳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이때까지 저는 제 자신이 착하고 양심적이며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자부하며 살아왔어요. 그러나 주님이 보여 주신 저의 모습은 강도, 도둑이었고 살인자였어요. 제 자신의 실체를 정확히 보게 되니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님, 저는 정말로 악한 죄인입니다. 이 못난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붉은 피로 저의 죄를 덮어 주시옵소서” 라고 통곡하며 회개하게 되었어요.

성경통독반에서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 속에 자라가던 어느 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모습으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과 함께 저를 만나 주셨어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는 말씀으로 저를 만나 주셨어요. 그 후로 저는 날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오늘 나의 삶이 온전히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삶을 살았는지, 예수님을 나타내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늘 돌이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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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광야나 아라바 지역 등 메마른 땅에서만 볼 수 있는
싯딤나무는 법궤나 성막의 널판, 채, 띠, 상들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출 25,26장)

출애굽기 25장에 나오는 성막 건축에 사용되었던 조각목은 가시가 가득하고 가늘고 뒤틀린 광야의 가시나무, 싯딤나무로 만든 것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싯딤나무 깎고 다듬고 물에 담갔다가 곧게 펴서 사용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두는 법궤, 분향단, 번제단, 떡상을 비롯하여 성막을 만드는 소중한 재료가 됩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탈북민들이 바로 그 조각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탈북민들은 상처가 많아서 서로가 서로에게 가시를 잔뜩 세우고 뒤틀린 마음으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나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설움으로 가득한 광야의 싯딤나무 같아요. 이런 우리가 주님 안에서 말씀으로 변화되고 온전히 다듬어지는 과정을 거쳐서 주님의 일꾼으로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탈북민 성경통독학교에서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의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어요. 북송되었을 때 고문으로 시력을 잃었던 한 자매는 통독반에 나온 지 하루만에 성령세례와 방언을 받았으며, 폐암 말기로 두 번의 수술을 거쳐 폐가 30%도 남아 있지 않던 한 청년은 몸이 완전히 치유되어, 지금은 통독하고 기도하며 설교도 하는 귀한 통독반 선생님으로 세워졌어요. 제주 통독반에서는 6년 동안 귀신 들려 걸핏하면 자살 시도를 하던 자매님이 축사와 말씀 통독을 통해 악한 영이 떠나가고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말씀 통독에 전념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계속> <지저스아미 제공> [복음기도신문]

김소희 집사

통일선교는 통일의 대상인 북녘땅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본지는 이 같은 목적에서 북한주민들의 상황과 탈북민의 삶을 소개한다. 이 글은 에스더기도운동이 주관하는 제27차 복음통일 컨퍼런스(2022년 1월 17~27일)에서 발표한 탈북민 김소희 집사의 간증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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