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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교] 알 수 없는 하나님의 힘에 이끌려 탈북을 했습니다

▲ 북한 평양의 한 건물 로비. 사진: 유튜브 채널 iGoBart 캡처

개성에서 서울까지 (4)

저는 북한에서 가장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산에 가서 땅을 개간해 부대밭을 일구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어요. 60세 넘는 노인들은 기운이 없어 부대밭 농사를 못하게 되면 자살하려고 아편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노인들을 위해 좋은 요양원들이 세워지고 정부에서 돈을 내어 돌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저도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 감퇴와 육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나도 이제 좀 지나면 이런 요양원에 입소해서 침대를 하나 들여놓아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이처럼 기운도 다 빠지고 기억력 감퇴로 인해 나의 한계를 느끼고, 아무 낙이 없다고 시인하게 되었을 때, 아무 쓸모없는 저를 탈북민 성경통독반으로 불러주셨어요. 그리고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내가 너를 들어 쓰겠다’고 너무도 과분한 은혜의 말씀을 주셨어요. 저는 두 손 들고 ‘천부여 의지 없어서…’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되었어요.

갈급한 마음으로 성경통독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그 절절한 사랑의 고백이 가슴을 치게 되었고, 이 사랑이 곧 북한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고 자신의 모든 걸 내어주고 그들을 얻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 북한을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일찍부터 선교사들을 보내주시어 복음이 전해지게 하셨고 그 땅에 얼마나 많은 순교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하나님께서는 1903년 중국의 여선교사를 사용해 하디를 통해 원산에서 회개와 부흥 운동이 시작되게 하셨습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철야 기도회에서 길선주 장로님의 회개와 죄에 대한 고백을 듣고 감동된 성도들이 회개와 함께 지식으로 알던 신앙에서 가슴으로 뜨겁게 믿는 신앙이 되었고, 당시 시대적 문제였던 계급차별, 인종차별, 지역차별, 남녀차별의 철폐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렇듯 진심으로 주님 앞에 죄를 고하고 말씀대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오순절 성령의 임하심처럼 이 땅에 성령의 불바람을 주시어 평양 대부흥을 일으키시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강압적인 신사참배로 인하여 주기철 목사님과 같은 순교자들도 많았지만 한국 장로교가 장로교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신사참배를 결의함으로써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주님을 잃어버렸고, 해방 후에는 김일성에 대한 우상숭배로 인하여 북한 땅은 더럽혀지기 시작했어요.

그들의 후손인 우리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독재자들을 신이라고 우상으로 섬기면서 마땅히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영광과 찬송을 인민들을 사랑한다고 입만 벌리면 거짓을 말하는 그들에게 돌림으로서 북한 땅은 저주받은 땅이 되었어요. 하늘은 철이 되고 땅은 놋이 되어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소출이 나지 않아 배고픔을 면치 못하였고, 가는 곳마다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질병으로 죽고, 북한 국민의 48.2%인 1220만 명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나 약도 없고 그 어떤 대책도 없는 곳이 북한이란 곳입니다.

먹지 못해서 영양실조에 걸려 해골처럼 되어 보기에도 끔찍하게 죽어가던 북한 동포들, 어머니의 품에서 빈 젖을 빨며 울 기력도 없어 눈을 뜬 채 죽어가던 어린 아이들, 역전 앞에서 빌어먹다가 한쪽 구석에서 다리를 흠찟흠찟 경련을 일으키며 사람이 죽어가도 누구도 불쌍히 여기지 않는 저 저주받은 땅!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조금만 표현을 잘못해도 민족 반역자와 간첩이라는 루명을 쓰고 공개처형을 당해야 하는 온갖 악이 판을 치는 저주받은 땅.

그런데도 어리석은 우리는 김일성이 죽었을 때 그들이 세운 동상을 찾아가서 울고불고하면서 까무라쳐 죽은 사람들도 많았으며, 저도 ‘김일성이 신인데 신이 어떻게 죽을 수가 있지’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북한을 버리지 않으시고 북한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시려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셨던 것처럼 우리를 출 북한 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출애굽 했지만 우리 탈북민들은 우리를 이끄시는 알 수 없는 그 하나님의 힘에 이끌려 탈북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탈북민들을 중국에서, 또는 대한민국에서 교회와 선교사들을 통하여, 예배와 성경통독을 통하여 만나주시고, 자신의 제자 삼으시어 북한 땅에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군사들로 키우고 계십니다.<계속> <지저스아미 제공> [복음기도신문]

김소희 집사

통일선교는 통일의 대상인 북녘땅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본지는 이 같은 목적에서 북한주민들의 상황과 탈북민의 삶을 소개한다. 이 글은 에스더기도운동이 주관하는 제27차 복음통일 컨퍼런스(2022년 1월 17~27일)에서 발표한 탈북민 김소희 집사의 간증이다.<편집자>

[관련기사]
[통일선교] 개성에서 서울까지 (1) 잃어버린 아기, 잃어버린 삶
[통일선교] 평양에서 서울까지 (2) 다시 찾은 희망,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통일선교] 개성에서 서울까지 (3) 하나님! 북한을 사랑하는 것이 이런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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