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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sewolho세월호 사건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세월호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바닷 속에 가라앉은 세월호 안에는 실종자들이 아직 남아 있으며, 희생자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탐욕과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수많은 귀한 생명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 사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세월호를 소유한 청해진 해운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배를 불법으로 개조하고 과적을 하는 등 배의 안전성을 크게 훼손했다. 그러한 조치를 통해 얻어진 이익이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씨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그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리고 해운사를 관리 감독해야할 공무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들은 뇌물을 받고 불법행위를 눈감아 주는 관행이라 말하는 범죄를 저질러 왔다. 대한민국 사회의 적폐를 해소해야한다고 말하는 대통령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진 빚을 갚기 위한 인사를 해야 했고 그것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치권과 기득권층의 부정부패에 분노하는 국민들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자신의 이익을 좇아 투표하고 정치에 무관심하며 투표하기를 포기했던 국민 자신이 바로 이 부조리한 사회를 만든 구성원들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와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자각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국가개조, 국가개혁이라는 말을 정치권의 이슈가 아닌 국민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성도들인 우리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조리한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머물 수는 없다. 성도라면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들이 그저 우연이나 인과의 결과가 아닌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신지 들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은 결국 죽음의 문제이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보편적 진리를 거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치 죽음이 자신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문제인 양 살아가고 있다. 매일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실 속에서도 아무런 자각이 없던 자들이 이 세월호 사건을 통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보면서 죽음이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라는 자각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잘못이 없는 누군가가 그와 같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그 두려운 죽음이 반드시 찾아 온다라는 사실을 직면하려 하지 않는다. 죽음이 그렇게 두렵고 싫은 것이라면 그것이 갑자기 찾아 오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 사람들은 왜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신기하게도 세월호라는 배의 이름을 통해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세월호라는 이름은 이 배의 소유주인 유병언이 지은 이름이다. 세상 세(世)에 초월할 월(越)자이다. 그가 어떤 의미를 담아 그런 이름을 지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세상을 초월하고 싶은 그의 의지를 분명히 읽을 수 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을 에덴의 동편으로 쫓아 내셨다. 그리고 생명나무 주위에 불칼을 돌게 하여 아담이 접근할 수 없게 하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바로 에덴의 동편인 것이다. 에덴의 동편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생명나무에 접근할 수 없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잠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갈 운명이다. 다시말해 인간은 세상에 갇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 세상을 초월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성경은 타락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노아의 홍수 때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들며 살았다. 그들은 산 위에 방주를 짓는 노아를 조롱하며 자신들에게 죽음이 찾아 오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살다가 심판을 당하고 말았다. 소돔과 고모라에 살던 자들 역시 육체를 기쁘게 하는 일에만 마음을 두다가 어느날 갑자기 멸망당했다. 먹고 마시는 일에 몰두하면서 죽음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자들이 바로 세상을 초월하고 싶은 자들 곧 세월호에 타고 있는 자들인 것이다.

세월호가 기울어 이미 가망이 없는 순간에도 세월호 안에 있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안내방송은 “움직이면 위험하니 선실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 안내방송을 의심없이 믿다가 세월호 안에 갖혀 죽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일이다. 이 세상의 선장인 사탄은 지금도 쉬지 않고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당신들은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사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면 됩니다”라고 말이다.

만약 내 자녀가 그렇게 거짓된 안내방송이 울려퍼지고 있는 세월호 안 어딘가에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선실마다 뛰어다니며 목이 쉬어라 외치지 않겠는가? “얘들아, 그 안내 방송 다 거짓말이야. 밖에 구명정이 대기하고 있으니 어서 밖으로 나와서 바다로 뛰어 들어”

세월호 사건은 또 다른 세월호 안에서 죽어가는 자녀들을 향해 울부짖는 아버지 하나님의 간절한 외침이 아닐까? “얘들아, 너희들이 타고 있는 세월호는 곧 가라앉게 된단다. 내가 너희를 위해 내 아들 예수를 보냈단다. 어서 세월호를 버리고 예수 품에 안기렴”

채정한
필자는 다음세대에 대한 부르심으로 충남 서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인근 서산에 위치한 헤브론원형학교 객원교사로 ‘아빠하고 나하고’라는 수업을 진행하며 자연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학생들이 경험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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