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와 시라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이슬람국가를 선언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이라크 내 기독교인을 말살하려는 듯 기독교인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
ISIS는 최근 비이슬람에 대해 1인당 250달러의 인두세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 ISIS요원은 한 기독교인 가정에 난입, 인두세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장 앞에서 아내와 딸들을 잔혹하게 강간했다. 이 사건 이후, 이 기독교인 가장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최근 크리스찬포스트가 보도했다.
이같이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의 제2의 수도인 모술이 ISIS에 점령되면서 이 도시 인근 기독교인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모술에 이웃한 기독교인 마을인 카라코시를 도망쳐 나온 주민들의 수는 1만여 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모술을 점거하고 행정력을 행사하고 있는 ISIS가 도시 내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 인두세를 내지 않은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껴 피난 행렬에 오르고 있다.
유엔난민국(UNHCR)에 따르면, 카라코시 지역 지도자들은 주민들이 버스, 자동차, 택시 등을 타고 마을을 벗어나 북부의 쿠르드 지역으로 피신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 중 많은 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현재 이들은 가족, 친척들과 함께 학교 건물이나 지역 사무소 등에 머무르고 있다. 대부분이 에르빌 인근에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이 바삐 대피하느라 집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나오지 못한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라코시는 총 주민 수 5만 명 가량의 유서 깊은 기독교인 마을로, 모술에서 남쪽으로 3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곳의 급박한 상황을 전하면서 5만 명 주민의 대다수가 이미 마을을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카라코시에서 교사로 일했다는 한 주민은 “이제 마을에는 사람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지금 상황은 혼돈 그 자체다”고 밝혔다.
카라코시에서 교회를 지키고 있는 한 주민은 “여기에 모여드는 테러리스트는 기독교인을 ‘말살해(cleanse)’ 버리려 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교회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뜰 것이다”고 절망적으로 말했다.
이라크에서 기독교는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한 소수종교이다. 이라크 인구의 60%는 시아파 무슬림이며, 32%는 수니파 무슬림이다. 분파 간 분쟁이 이라크 전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약자인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혼돈과 충돌로 인한 희생양이 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