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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내 돈으로 컵라면 하나 사먹을 수 있으니… 정말 기뻐요”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프레이포유 사역 초기에는 설과 추석명절에는 떡과 각종 과일 혹은 평소 잘 드시지 못하는 음식으로 거리와 좁은방(쪽방) 이웃에게 전해드렸다. 3-4년간은 음식을 바꿔가며 이것저것 드리니 받는 분들도 참 좋아하셨다. 그러다 한 해는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채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선물로 드릴 것을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질 않았다. 명절 전 주말이 닥쳐와 떡집도 주문을 받질 않았고, 택배도 배송을 하질 않았다. 그래서 공동체 형제님들과 상의 후 간식 봉지에 기본 간식을 넣은 뒤 현금 2000원을 함께 넣자고 의논했고 거리와 좁은방에 500여 봉지를 전달했다.

그런데, 죄송한 마음 한가득 가지고 전해드린 간식봉지와 현금 2000원의 반응은 너무 좋았다. 정말 500분 모두 기뻐하신거 같다. 매일 폐지를 주우며 돈을 조금씩 모으는 거리의 분도 좋아하셨고, 따뜻한 컵라면 하나를 내 돈으로 사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하는 분도 계셨고, 다양한 모습으로 기쁨의 이유를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전달하라고 우리에게 맡겨준 것을 그저 전달만 할 뿐인 우리에게 머리를 숙이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연달아 하시는 그분들 앞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분들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시간이 지나 3000원, 그리고 올 설에는 5000원을 드리게 되었다. 전해드리는 간식 봉지도 700봉지로 늘어나게 되었다.

설명절 선물이 형제들이 전달하기에 너무 무거워서 가벼운걸 택한게 아니다. 현금 2000원, 3000원, 5000원에 이렇게 밝게 웃을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그분들을 우리가 다시 볼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마음이 벌써 설레이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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