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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훈련 통해 예수생명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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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Physical Training)체조 500번’, 체력의 한계를 실감케 하는 유격훈련의 하나이다. 군대에서 또는 성인들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강도높은 훈련을 다음세대 선교사를 양육하고 있는 헤브론원형학교가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돌파와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이 훈련을 실시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대하는 교육목표와 훈련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체력의 한계 앞에서‘나는 누구를 의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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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원형학교 입학에 앞서 실시되는 면접이 있다. 나는 이 시간에, 반드시 묻고 확인하는 내용이 있다. 유격훈련에 관한 질문이다. “헤브론원형학교는 행복한 학교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즐거운 수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과정들이 있습니다. 돌파와 개척 유격훈련이 그런 시간들 중 하나입니다. 이 훈련은 무엇보다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이 듭니다. 괜찮겠습니까?”

유격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로서 입학 전 학생들의 태도를 결정짓게 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면접의 분위기 때문인지, 다행스럽게도 ‘못하겠다’는 말을 하는 학생들은 아직 없었다. 하지만 대답을 하는 얼굴빛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합격 후 입학의 기쁨과 함께 초기 6개월의 집중영성훈련 기간을 은혜 가운데 보내며 학교에 익숙해질 즈음 어김없이 유격훈련은 찾아온다. 헤브론원형학교에서 유격훈련을 하는 목적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학과과정을 통해 고백한 예수생명의 실제와 진리의 개념들을 훈련을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하고 적용 및 이해하도록 한다. 둘째, 여러 가지 한계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주저앉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여 돌파하고 개척하여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예수생명의 실제를 경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셋째, 팀과 함께 연합하여 나아가는 훈련을 통해 한 몸 됨의 실제를 누린다.

이런 멋진(?) 목적을 가졌지만, 훈련에 앞서 학생들의 분위기는 기대감보다 긴장감이 맴돌기도 한다. 신입생들은 먼저 훈련을 받은 재학생들의 이런저런 무용담을 듣게 된 모양이다. ‘PT체조 500번 했어요, 죽을 만큼 힘들어요, 정말 쓰러지고 싶어요, 도망치고 싶었어요’

나의 이름은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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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 당일 아침 모든 학생들은 가슴에 번호표를 받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은 사라지고 ‘000번 독수리’라는 새로운 호칭으로 불리게 된다. 입소식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유격훈련은 구보와 PT체조, 장애물코스 통과, 기마전, 참호격투, 행군 등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삶 가운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자신의 육체적 한계와 정신적 한계에 부딪힌다. 자신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버겁게 다가오는 훈련 속에 당황하며 몇 번이고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 상황 속에서 말씀으로 자신을 붙드시는 주님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최선과 열심이 아닌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시는 주님을 맛보아 알게 된다. 또한 ‘나는 약하다, 이것만은 못한다’ 등등의 깨지지 않는 자아인식들이 깨뜨려지는 돌파와 새로운 인식이 개척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불평과 원망, 짜증이 가득한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의 자리에 존재로 나아갈 때 주님이 허락하여 주시는 힘과 기쁨, 은혜를 누리게 된다.

이 시간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동일하게 고백하는 것은 ‘주님이 하셨습니다’이다.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이 과정을 통과 할 수 없었지만 주님이 행하셨다는 것을 온 마음과 온 몸을 통해 아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이뤄 가시는 주님의 일하심 앞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님은 돌파와 개척 시간을 준비하는 나의 내면에서 치열한 싸움을 허락하셨다. 어른들이 받아도 쉽지 않은 이 과정을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염려였다. 유격훈련의 대상은 4학년(초 4)부터 11학년(고 2)의 학생 남녀이다. 이들은 모두 동일하게 훈련을 받는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중고등학생들이야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만 초등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었다. 도중에 울며 ‘못하겠다. 포기하겠다. 집에 가겠다’ 라고 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이 수시로 밀려왔다.

하지만 주님은 모든 학생들이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 과정을 돌파하고 개척하는 시간들을 보게 하셨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주님은 내 안에 철병거와 산지를 깨뜨리시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셨다. 그것은 주님이 부르신 다음세대를 과소평가하는 나의 인식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섬기며 아이들은 아직 미숙하고 어리니까 이런 것들은 안돼. 그런 생각들이 가득했다. 물론 그 나이에 맞는 도움도 필요할 것이다.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하지만 주님은 학생들이 믿음으로 유격훈련을 돌파하게 하시고 개척되는 것을 보게 하셨다. 이로써 ‘다음세대에게도 예수생명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더욱 확증케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하시는 다음세대는 절대 약하지 않구나, 동일하게 믿음으로 승리케 하시는 구나!’를 고백하게 하셨다. 예수로 충분한 다음세대를 통해 이 땅의 다음세대와 온 열방을 복음으로 일으키실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셨다.

학교의 유격훈련은 끝나지만 우리의 삶에 교관되시는 주님께서 허락하여 주시는 진짜 유격훈련이 있다. 모든 훈련을 준비하시고 진행하시는 주님은 이 땅의 다
음세대를 주님의 은혜 안에서 더욱 굳세게 하실 것이다.

‘비록 삼림이라도 개척하라 그 끝까지 네 것이 되리라!’ 아멘!! [GNPNEWS]

한동욱 선교사(헤브론원형학교 교사)

헤브론원형학교는 성경을 교과서로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학교이다. 선교사를 지망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연령대의 다음세대가 함께 기숙하며 믿음의 삶을 배우고 있다. 이곳에서 섬기는 교사들은 모두 자비량 교육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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