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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2년만의 최악의 봄 가뭄…다양한 농촌동원 실태

▶ 북한 황주 고현리 마을에 북한 군인들이 가져온 물을 옥수수 밭에 직접 뿌리는 주민들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주님이 일하십니다. <편집자>

최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들이 연이어 32년 만에 최악의 봄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올해 식량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모내기철인 5월부터 6월까지 모든 북한 주민이 농사일에 동원되는 ‘농촌동원령’ 기간 동안 많은 북한 주민들이 예년보다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최근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경험담을 통해 ‘농촌동원’ 실태를 소개했다.

▶황해남도에서 소학교와 중학교 시절 농촌지원에 동원됐던 탈북자 박동희(가명) 씨. “소학교 3학년 때 수업 후 20리(8km)밖에 있는 농장 물주기 전투를 나갔었다. 큰 물통으로 몇 시간 동안 물을 긷다 보면 힘이 없어 자꾸 넘어져 흙투성이 된 옷을 입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잘 때 오줌을 싼 적도 있다. 옥수수밥 한 그릇을 먹고 논판에 들어설 때는 새벽에는 발이 시리고 오후부터는 허리가 아프거나 빈혈이 나 눈을 감고 한참 서 있곤 했다. 북한에 있을 때 일 년 중 5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평양 ‘평고 사령부’에서 군사복무 하면서 농촌지원에 동원됐던 한성(가명) 씨.
“나는 평양시에 있는 ‘평고 사령부’ 고사포중대에서 군 복무시절을 보냈다. 부대에서는 5월이 되면 허약자가 많은 중대를 농촌동원에 내보냈다. 농촌동원 나가면 강도 높은 군사훈련이 없고 민가와 농장에서 훔쳐 먹을 것이 있기 때문에 허약이 해결되는 동시에 탈영자 문제도 해결됐다.”

▶강원도에서 인민반장을 하면서 농촌동원에 참가했던 이선희(가명) 씨.
“북한 여맹은 5월 총동원 시기가 오면‘가도 가도 끝이 없다’는 말을 한다. 5, 6월 농장일로 이곳저곳에 불려 다니기 때문이다. 여맹원들은 장마당 활동으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농촌동원의 무보수 노동은 최악 중에서도 가장 최악이다. 당의 방침이라 농촌동원을 거부하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화만 오른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4일‘가물(가뭄) 피해를 철저히 막자’ 라는 제목의 글에서 “각지 농촌들에서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한다”며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수행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가물 피해를 막는가 못 막는가 하는 데 크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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