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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효과적인 회중 기도를 위한 네 가지 원칙

ⓒ pixabay

“ 회개의 시간이 없는 예배는 진심을 담은 온전한 예배라고 할 수 없다 ”

지난 13년 동안 미시간 주 이스트랜싱에 있는 대학 개혁교회에서 나는 장로, 예배 인도자, 그리고 상담 책임자로 케빈 드영(Kevin DeYoung) 목사와 함께 교인들을 섬기는 특권을 누렸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성경적인 예배야 말로 드영 목사가 가장 신경쓰는 첫 번째 우선 순위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예배에서 특히 강조한 사실 중 하나가 철저하게 준비하고 드리는 회중 기도였다. 그래서 2010년의 경우 예배 중에 내가 기도를 인도하는 경우 나는 회중 기도를 준비하고 기도문을 쓰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나는 회중 기도야 말로 공예배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요소이며 따라서 우리가 이 기도를 그 무엇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잘 준비하도록 주님께서 은총을 주셨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결과 하나님은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교훈을 책에 담을 수 있도록 도우셨다.

내가 쓴 책을 바탕으로 쓰는 지금 이 글이 목회자, 예배 인도자, 기타 사람들이 설교나 찬양을 준비하는 것처럼 기도 인도에도 똑같은 정성과 준비를 바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교회를 더 건강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기도한다. 회중 기도를 잘 준비하기 위한 4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회중 기도에는 경배와 회개 그리고 간구가 포함되어야 한다

하나님에 향해 마음을 다해서 감탄하고 또한 사랑을 바치는 것은 창조주이자 구속주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기초가 되기 때문에, 회중 기도에서 첫 번째이자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바로 경배이다. 경배하는 기도는 우리가 죄 가운데서 죽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살리셨다는 것을 기억함으로(엡 2:1-10)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경이로움이 넘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하나님은 열광적인 찬양으로 넘쳐나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한없이 합당하신 분이다. 

공동 회개는 종종 예배에서 소홀히 하거나 심지어 청중의 자존감을 손상시키는 것으로까지 여겨진다. 그러나 죄의 보편성과 심각성을 고려할 때 회개의 시간이 없는 예배는 진심을 담은 온전한 예배라고 할 수 없다. 회개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끔찍한 죄악과 더불어 그리스도 안에서 담긴 충만한 용서의 은혜를 묵상할 때 우러나오는 감사의 슬픔을 느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간구는 회중 기도의 자연스러운 부분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당장 느끼는 필요에 초점을 맞추려는 유혹을 받기 때문에 경배 및 회개의 기도와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가 공동으로 간구하는 기도의 분위기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풍부한 자비를 신뢰하면서 우리의 모든 염려를 그분께 올릴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열렬한 확신으로 넘쳐야 한다. 

이 세 가지 필수 유형의 기도는 예배뿐 아니라 그 외 전반적인 신앙생활에서도 개별 기도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에서 적용될 수 있다. 

2. 회중 기도는 삼위일체를 반영해야 한다 

모든 회중 기도가 성부, 성자, 성령을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우리의 기도는 언제나 삼위일체의 진리를 일관되게 증거해야 한다. 그 이유는 성경 속 모든 진리가 삼위일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세 위격은 창조, 섭리, 구속, 성화, 완성에 동등하지만 뚜렷하게 구분되어 서로 관계하고 있다. 

에베소서 3장 14-19절에 나오는 바울의 기도는 삼위일체를 반영한 기도의 좋은 예이다. 그는 에베소 성도들이 성령으로 강건하게 되어 믿음으로 말미암아 아들이 그들의 마음에 거하기를 아버지께 기도한다. 다음은 삼위일체 찬양의 한 예이다.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의 창조주이신 아버지, 우리는 아버지를 경배합니다. … 아버지의 완전한 형상과 빛이 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 생명을 주시는 분, 보혜사이시며 돕는 분이신 성령님을 경배합니다.

3. 회중 기도는 사려 깊고 경건해야 한다 

기도가 공개적일수록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주일 아침 예배에 하는 기도라면 특히 더 그렇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기도는 중언부언과 불경건으로 흘러갈 수 있다. 

중언부언은 문장마다 계속해서 그러니까, 음, 따라서, 정말로 등등의 단어를 쓰거나 또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계속 반복하는 경우이다. 사실상 그런 기도는 이미 기도한 내용을 단어만 살짝 바꿔서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건 마치 비행기가 착륙하지 않고 계속 하늘을 뱅뱅 도는 것과 비슷하다. 교인들은 그럴 때면 마음속으로 “제발 그만 좀 끝내요”라고 외치고 있다. 이런 중언부언 기도에 대한 치료법은 철저한 사전 기도와 더불어 내용을 잘 준비하는 것이다.

불경한 기도는 하나님의 장엄한 초월성이 우리 속에 거하는 그분의 자비로운 내재성(immanence)으로 인해 잊혀지거나 아예 삼켜질 때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불경한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동시에 겸손한 경건함을 과소평가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없이 과도하게 하나님을 친숙하게 표현하는 경우, 하나님은 기도 속에서 거룩하신 분이 아니라 마치 우리의 “친구”나 또는 “여자 친구”처럼 들릴 수도 있다.

불경에 대한 치료법은 죄 많은 피조물과 거룩하신 하나님 사이의 무한한 거리뿐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의 사랑 사이의 불가분성을 기억하는 것이다. 

전도서 5장 1-2절은 기도할 때 우리가 왜 사려 깊고 경건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4. 회중 기도는 복음 중심이어야 한다

D. A. 카슨(D. A. Carson)은 학생들이 그의 가르침을 배웠을 뿐 아니라 그가 흥미를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도 배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은 무엇에 열광했을까? 그는 무엇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글을 쓰고, 또 기도했을까? 답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성경 전체가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눅 24:44-47), 복음은 회중 기도를 포함하여 모든 예배에서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노래하고, 전파하며, 기도하는 것보다 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성도를 격려하는 것은 없다. 다음과 같은 경배의 기도는 복음이 드러내는 다양한 영광을 기뻐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우리가 어떻게 합당히 찬양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아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놀라운 겸손을 봅니다. 그분은 우리를 하늘로 올리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우리가 그와 같이 될 수 있도록 우리와 같이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아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놀라운 사랑을 봅니다. 우리가 주께 올라갈 수 없을 때 그는 우리에게 가까이 오셨습니다. 우리를 자신에게로 이끌기 위해 그분은 스스로 낮아지셨습니다. 

… 당신의 아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영광스러운 지혜를 봅니다. 주께 돌아갈 마음도 없고 회복을 계획할 지혜도 없는 우리가 완전히 길을 잃었을 때, 그는 우리를 끝까지 구원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 가장 높은 곳에서 아버지께 영광을!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당신의 놀랍고도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구속의 사랑을 함께 찬양합니다.

글을 맺으면서 연습 하나

회중 기도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기 한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이번 주에 골로새서 1장 3-14절에 빠져 보라. 아름답고 균형 잡힌 기도, 경건하고도 삼위일체와 복음 중심의 기도를 묵상하라. 그리고 “나”를 주어로 해서 경배, 회개, 그리고 간구의 개인기도를 작성하라. 마지막으로 주어를 “우리”로 바꿔서 회중 기도로 전환하고 이를 사용하여 가족예배에서, 성경 공부에서 또는 교회 예배에서 기도로 인도하라. [복음기도신문]

“ 불경에 대한 치료법은 죄 많은 피조물과 거룩하신 하나님 사이의 무한한 거리뿐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의 사랑 사이의 불가분성을 기억하는 것이다 ”

 Pat Quinn 패트 퀸 |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University Reformed Church 상담 부장. 저서로 ‘대표 기도: 회중 기도를 위한 가이드북(Praying in Public: A Guidebook for Prayer in Corporate Worship)’이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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