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 2019년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쿠웨이트 근무지를 이탈해 그해 9월 한국으로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국가정보국 분석관을 지낸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에 대해 북한에게 중요한 쿠웨이트와 같은 나라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에 대한 압박이 컸을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교관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많았을 것이다.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들이 정권을 위한 자금을 모으는 일을 하고 있다. 북한 내 정치역학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북한 정권이 해결하지 못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과 외교관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이 겹쳐 류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스티븐 노퍼 선임 정책국장은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관이 북한의 금융 거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노퍼 국장은 쿠웨이트 주재 북한 외교관은 요직이라면서, 류 대사대리가 북한 최고 지도자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전일춘 전 실장의 사위였던 것도 망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정권의 39호실 체계 안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환멸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전일춘 전 실장은 2010년 12월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발 정책에 관여한 혐의로 유럽연합(EU)의 개인 제재 대상에 올라 자금 확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2017년께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펜앤드마이크는 류 대사대리의 입국설로 대북정보망이 새고 있으며, 이는 인간정보(Human Intelligence, 휴민트)에 대한 보안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 알권리라는 명분으로 극비사항이 보도되고 있지만, 고위 탈북 인사들에 대한 암살 위협이 고조된다는 의미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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