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낙태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 모호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애리조나 크리스천대학교 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 CRC)의 낙태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4%가 ‘낙태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 모호하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4%는 ‘낙태가 산모를 경제적·정서적 불편함이나 힘듦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CRC의 조지 바나 연구소장은 “낙태와 관련된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스스로 기독교인으로 여기는 미국인들이 ‘성경적 진리’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일탈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34%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연합’으로 정의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개인의 이익에 도움이 되거나 명예를 보호받는 경우, 거짓말을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바나 소장은 “미국 내 영적 지형의 재편이 지닌 역설은, 이것이 기독교적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추진하는 ‘후기 기독교 개혁'(post-Christian reformation)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불행하게도, 이러한 개혁 신학은 성경적 진리보다 미국 문화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변증 웹사이트 ‘갓 퀘스천'(Got Question)은 “성경 안에는 낙태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이 무엇인지 풍부하고 명확히 알려주는 수많은 가르침이 있다”면서 “예레미야 1장 5절은 하나님이 우리를 아시고, 태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다고 언급한다. 시편 139장 13~16절은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말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궁 속에서 우리의 창조와 형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셨음을 의미한다. 또 출애굽기 21장 22~25절 말씀은 자궁에서 아기를 죽게 한 이들에게도 같은 형벌 즉, 사형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궁 속의 아기를 성인 못지 않은 인간으로 생각하고 계심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월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2%p였다.
한편 CRC는 지난 3월부터 다양한 세계관을 주제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이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조사하여 ‘미국 세계관 인벤토리 2020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8월 19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적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의 98%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를 선호한다’고 했다. 반면 성경적 세계관을 지닌 응답자의 83%는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를 지지하며, 정부의 규모와 범위에 대한 제한적 견해를 지지한다’고 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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