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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발표보다 심각한 코로나19 상황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 사진: opendoors.or.kr 캡처

[코로나 특집= 시리아]

지난 9월 첫주 침례교 목사 1명과 정교회 카톨릭 사제 2명이 코로나로 사망하는 등, 시리아에서 소수 중의 소수에 속하는 기독교 성직자들이 한 주간 3명이나 사망해 정부의 공식발표 수치와 실제상황이 매우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9일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전했다.

시리아 아랍뉴스(SANA)에 의하면, 지난 6일 기준 시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71명이며, 사망자는 134명이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공식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 중동 인스티튜트는 9월 초 시리아가 코로나19 대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0년간의 내전으로 이미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인구의 절반이 주거지를 잃었으며, 경제위기로 극빈상황에 내몰린 시리아 주민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대처할 여력이 없다. 현지의 한 크리스천은 “안타깝게도 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외출할 때마다 거리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는데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히려 내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걸 보고 놀린다.” 라고 말했다.

한 50대의 엔지니어 여성은 “정말 화가 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시리아 사람들은 안 믿는다. 대참사가 오지 않도록 정부에 긴급 방역조치들을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주일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주일학교 모임을 중단했는데, 아이들이 방역에 전혀 관심이 없이 친구들과 하루종일 밤낮으로 어울려 놀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다른 이들도 교회 모임을 다시 열기로 했다. 어떤 사람들은 ‘전쟁이 우리를 죽이지 못했으면, 바이러스도 우리를 못 죽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픈도어의 시리아 담당 사역자 엘리아스는 한 도시에서만 11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있다는 다마스커스 보건국 부국장의 최근 발언을 인용하며, 시리아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공식발표 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오픈도어는 시리아 지역교회들과 협력하여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알레포 시와 사피타 지역 등에 마스크, 소독제, 비타민, 해열진통제 등의 위생키트를 배포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시리아에서는 감염이 되도 검진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검진시설이 너무 적다. 검진하는 곳에서도 다른 사람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조차도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병원 의료진에게도 퍼져 있는 상태다. 알레포 시에서 5명의 의사들이 코로나로 사망했는데, 그 중의 3명이 크리스천이라고 엘리아스는 전했다. 또 뉴아랍 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최소한 31명의 시리아 의사들이 코로나19 발생 후 사망했다. 익명의 정부 보건관계자는 다마스커스, 알레포, 홈즈와 같은 큰 도시의 일부 병원들도 환자 초과상태일 뿐 아니라, 검진과 방역, 진료에 필요한 의료장비들의 부족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지의 또 다른 사역자 무라드는, “전쟁 중에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 한 사람이라도 남아있으면 교회를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이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빈곤선 아래에서 절박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이 그들을 섬길 때 안전에 충분히 주의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즈는 시리아의 코로나19 방역과 의료상황이 개선되기를, 절망에 빠진 국민들이 소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예방조치에 참여하기를, 의료진과 구호활동을 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감염되지 않고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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