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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근대사를 가난.소외된 이와 함께한 ‘빈민 목사’ 이연호 화백을 만나다

장신대 역사관 재개관기념 전시회 홍보물

장신대 역사박물과 재개관 기념전시회에서 소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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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목사 이연호 화백

일제시대부터 6.25전쟁을 거쳐 한국 근대화의 그늘에 가려진 빈민들의 삶을 추적한 기독화가 이연호 목사의 삶과 그의 작품들이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박물관의 재개관을 통해 연말까지 전시되고 있다.

‘씨는 자라 나무가 되어’라는 주제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감사와 소망을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전신인 대한예수교장로회신학교를 설립한 마포삼열 선교사와,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일생을 함께하는 한편, 예술을 사랑하여 이곳 역사박물관의 설립과 발전에 힘썼던 이연호 목사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무엇보다 이들의 씨앗을 나무로 자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자리라는 것이 장신대측의 설명이다.

특히 마포삼열 선교사와 함께 소개된 이연호(1919-1999) 목사는 빈민들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신학대학 졸업 후 빈민촌 사역을 시작, 평생 빈민들과 소외된 계층을 도우며 그 현장을 화폭에 담아왔다.

어릴 적부터 미술에 재능이 많았던 이연호는 신인 미술가의 등용문인 대한민국미술전람회(10회, 1961년)에 입선할 정도의 기량을 갖췄으나 스스로 빈민 목사로 여기고 그렇게 자신을 소개했다.

일어뿐 아니라 영어에 능통한 이연호는 6.25 전쟁 후 타임(Time)誌에 어렵사리 세운 교회가 폐허가 된 소식을 알렸고, 이를 계기로 미국 유학의 길도 열렸으나, 하나님의 뜻이 폐허가 된 한국에 있음을 알게 되어 빈민촌에 남기로 결심한다. 그는 이촌동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미군 부대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 교회 건축에 헌금했다. 교회 건립 후에는 자신이 몸담았던 빈민촌의 실제 일상을 회화뿐 아니라, 수필, 소설 등의 창작물로도 기록했다.

1962년에는 초현실주의 작품 <베들레헴 위 헤롯 군인들의 군화 …그리고 나의 아버지는 가난 속에 돌아가셨다. The Boots of Herod’s Soldiers over Bethlehem…Thus My Father Died in Poverty>를 그렸다. 이 전시를 기획한 이상윤 박사(미술사)는 “한국에서 본격적인 초현실주의 작품이 등장한 시기가 1980년대인데 이연호의 작품은 20년 정도 이른 시기에 시도되었고, 이는 전공자들 못지않은 해박한 미술사 지식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림 속 헤롯의 군화는 5.16 군사 정변을 상징하고, 예수가 탄생한 마굿간은 부산 제4 부두 근처에 있던 빈민가로 46세대, 200여 명이 살던 집이었으나 6.25 때 대형 화재로 6명이 사망했던 장소다. 1967년에는 정신 질환으로 유달리 마음이 쓰였던 막내아들 성국을 위해 <그리스도의 숟가락>을 그렸다. 초현실주의적인 이 작품에 대해 이연호는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늘 가난하셨다’고 말했다.

이성종 목사(샌디에고 예술마을교회)는 이연호의 사역과 작품세계를 “단순히 그림을 그리기 위한 하나의 모티브로 빈민을 그린 것이 아닌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인격성과 하나님의 성품을 상실한 사람에게서 예술적인 신성한 가치를 발견했다”고 2007년 그의 유작전 당시 한국기독공보가 전했다.

이연호는 또한 사비를 털어 김구 친필 서신과 박수근의 드로잉을 비롯하여, 김은호, 김기창의 작품 등 평생 모은 고미술품, 회화, 고서, 민속품 등 400여 점의 유물을 기증하여 1983년 장신대 박물관 설립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그가 한국 기독미술계에 남긴 업적은 당시 화단의 대표작가들을 직접 만나 설득, 1966년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역임하면서 이를 통해 기술교 미술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해방 때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나막신을 주워 이름을 쓰고 문패로 삼은 ‘나막신 문패’의 재현 작품과 이연호의 판자집 스케치를 입체 조형물로 재현한 작품도 전시되어 이연호 목사의 삶을 보다 실제적이고 입체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신학자 유동식 교수와 서울대 법대 최종고 교수가 쓴 『화가 목사 이연호 평전』과 연계된 <씨는 자라 나무가 되어>에서는 장신대 가을 풍경을 그린 이연호의 <만추>도 최초 공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8월 20일부터 연말까지 열린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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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때 일본인이 버리고 간 나막신을 주워 이름을 쓰고 문패로 삼은 ‘나막신 문패’의 재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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