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호 / 믿음의 삶]
저는 요양보호사로 병원에서 환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간병하는 환자들을 낮에는 씻기지 않는데 오랫동안 씻지 못한 것 같아 씻겨드렸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저도 졸지에 검사를 받고 2주 동안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일을 쉬어본 적이 없는 저에게 주님이 휴가를 주셨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제가 있는 대구 지역에 우한발 코로나로 인해 전염될까 염려해서 쉬는 동료들이 많아지면서 저에게 돌봐야할 환자들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간병 일을 한지도 12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감기약 한 번 먹은 적 없을 만큼 하나님이 건강을 지켜주셨습니다. 80세의 모세에게도 하나님이 눈도 밝게 해주시고 힘을 주셨는데 나에게도 건강을 주신다는 것을 믿어 왔었기에, 이번에도 두려움 없이 믿음으로 환자들을 섬겼습니다. 동료들이 많이 빠지다 보니 주일에도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일에는 제가 교회에 가는 것을 모두 알기 때문에 일을 빼주었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일 예배는 영상으로 드릴 수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주님이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으로 마음에 찔림을 주셨습니다. 내가 물질에 눈이 어두워져 주일 성수를 못할까 봐 주님이 이렇게 깨닫게 하셨다고 생각됐습니다. 그런 이후 2주 동안 집에 격리되어 시간을 보낸 것입니다.
집에 있으면서 그동안 잠깐씩 보던 성경을 창세기부터 연결해서 보게 됐습니다. 성경의 맥락이 이어지면서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피곤하지도 않아 낮잠도 안 잤습니다. 말씀을 보았던 2주가 하루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눈이 좋지 않은데 새벽까지 성경을 보면서도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성경을 보았습니다.
구청에서는 2주 동안 과일과 여러 음식들,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보내왔습니다. 우리 자녀들도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저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렇게 받은 것이 30가지가 넘는데 겹치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필요한 것을 다 주셨고 일하러 갈 때보다 더 잘 먹었습니다. 구청에서는 하루에 2번 전화가 와서 괜찮냐고 물어봤습니다. 누가 내 건강을 이렇게 챙기겠나 생각이 되면서 하나님이 나를 많이 챙겨주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휴가를 끝내고 다시 일터로 향합니다. 힘든 환자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겠지만, 이 환자들이 내가 그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고 예수를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에 예배가 회복되고 우한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영혼들이 주께 돌아오기를 간구합니다. 나의 모든 것 되시는 주님 더욱 사랑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성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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