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수단을 통치했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수단 군부가 차기 총리 추천을 반정부 시위대와 야권에 위임했다.
BBC방송 등 외국언론은 14일(현지시간) 수단 군사위원회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 추천권을 민간에 이양하며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지는 않겠지만, 무장 저항은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군사위원회는 이날 군·경 및 국가정보·안보원(NISS)의 수장 인사, 반부패 위원회 구성 및 바시르 정권에 대한 조사, 언론 통제 및 검열 해제, 시위대 지지로 구금된 경찰과 정보기관 관리들 석방, 미국·스위스 주재 대사 해임 조처 등을 발표했다.
NISS 수장에는 아부 바크르 무스타파 중장이 술라 압달라 무함마드 살레(일명 살레 고시)의 뒤를 이어 임명됐다. 바시르 정권에서 ‘행동 대장’ 역할을 했던 살레 고시는 하루 전인 13일 사퇴했다. 그는 2003년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낸 다르푸르 내전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와드 이븐 아우프 국방장관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븐 아우프 장관은 군사위원회 첫 위원장을 맡았으나 취임 하루 만인 12일 위원장직을 압델 파타 부르한 중장에게 넘겼다.
군사위원회는 바시르 전 대통령을 구금한데 이어, 바시르 정부의 인사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바시르 전 대통령은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후 30년 동안 철권통치를 해온 인물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다르푸르 내전을 주도한 혐의로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군사위원회는 바시르 전 대통령이 ICC에 인도되는 대신 수단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12월 19일 정부가 빵값을 인상하자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이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했다.
오랜 기간 혼란이 거듭돼온 수단 시민들이 위기를 통해 진정한 지도자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님께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또 지도자들은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진정한 국민을 섬기는 태도로 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기도하자.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 23:12)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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